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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기 위해서는 바꿔야

2013년 11월 06일(수) 12:16 109호 [강원고성신문]

 

↑↑ 정용수 칼럼위원(오리온그룹 경영전략팀 차장)

ⓒ 강원고성신문

요즘은 신용카드 외에도 여러 종류의 Point적립카드들이 있다. 나의 지갑 속에도 몇몇 적립카드가 들어있다. 언젠가 결제를 하고 Point 적립을 하기 위해 지갑 속 카드를 찾아 꺼내고 있을 때였다. 앞 선 젊은 여성고객이 결제를 하고 스마트 폰 화면의 적립카드 바코드를 내미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갑자기 ‘아! 나도 세상의 흐름에 뒤쳐지기 시작하나?’라는 생각과 더불어 멋 적은 웃음이 나왔다. 카드를 찾는 내 모습과 지갑 속 몇 장의 적립카드들이 쑥스러워 졌던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뒤로도 한 동안 그 적립카드를 들고 다녔었고 심지어 아직도 들고 다니는 카드들이 있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바로 ‘익숙한 불편함’ 때문이다. 이와 같은 예는 많다. 운전 하는 남자들은 ‘이 길이 더 빨라, 더 편해.’라는 말을 자주 한다. 옆 자리의 누군가가 더 짧은 거리의 새로운 길을 알려줬을 때 종종 하게 되는 말이다. 분명 더 먼 길임에도 본인의 익숙함 때문에 ‘아는 길이 더 빠른 길이야.’라는 말을 변명으로 익숙함을 택한다.

익숙한 불편함과 선택하지 않는 덫

사실 새로운 것이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익숙해지기 위한 그 시간의 불편함이나 더 좋은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들이 변화를 위한 선택을 가로 막는 경우가 많다. 앞서 언급한 경험들은 작은 일상 속의 일들일 뿐이다. 이를 자신의 일(業)이나 중요한 의사결정의 상황으로 확대해보면 익숙한 불편함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선택을 기피하는 사람들은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선택하지 않는 덫’에 빠져들어 가는 것이다. 변화를 위험으로 인식한 채 선택을 외면한다.
그러나 한 평생을 살면서 언제 어디선가 만날지도 모르는 갖가지 크고 작은 위험들을 기피할 수만은 없다. 더 나은 판단은 위험을 받아들이고 이에 대해 무뎌지면서 자신을 성장시키는 것이다. ‘익숙한 불편함’이나 ‘선택하지 않는 덫’과 같은 표현을 접했던 한 책에서는 선택이 필요한 인생의 전환점을 크게 세 종류로 구분한다. 더 나은 방향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우호적 전환점, 생각지도 못한 사고나 실패 등으로 인해 좌절을 유발하는 적대적 전환점, 그리고 현재상황에 대한 거부감이 들거나 불안함이 있지만 무엇을 해야 할 지 명확히 감지되지는 않는 중립적 전환점이 그것이다.

능동적인 태도가 필요한 때

앞선 두 종류의 변화는 외부로부터 계기가 생기는 것으로 우호적인 자극은 쫓아가서 잡는 선택을, 적대적 자극은 가능한 우호적으로 바꾸기 위한 노력의 선택을 할 필요가 있다. 이 둘의 경우는 이처럼 결과적으로 어떤 선택이든 하게 된다. 반면 중립적 전환점은 내면에서부터 나온다는 차이가 있다. 그래서 스스로 감지하기가 더 어렵다고 한다. 정말 전환점인지 아닌지, 변화가 필요한 것인지, 나에게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등이 내면의 혼란으로 오기 때문에 좀처럼 선택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 특히 직장에 속한 사람들이 이러한 중립적 전환점의 혼란 속에 놓여져 있는 경우가 많다. 현실은 불만족스럽고 불안하다. 그래서 무엇인가 해야 할 것만 같은 생각이 머리 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익숙한 불편함의 힘은 더 커져만 가서 바꾸는 것이 더 불편하다는 생각이 크다. 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능동적인 태도이다.
스마트 폰을 스마트하게 사용할지 그냥 기존 휴대전화기로만 사용할 것인지는 본인의 선택이다. 다만 바라는 것은 선택이 주는 위험에 어느 정도 담대해졌으면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부터 자신과 세상의 변화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고 불만족과 불안한 현재의 모습을 익숙함과 맞바꾼 채 머무른다면 자신의 고민을 해결할 방법은 없어 보인다. ‘설령나는 고민이 없어’ 라고 위안을 삼더라도 발전적인 변화가 없음은 어쩔 수 없을 것이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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