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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 / 성탄, 나눔의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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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17일(월) 11:46 88호 [강원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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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정현진 거진성결교회 담임목사 | ⓒ 강원고성신문 | 매년 연말이 되면 두 가지 공통된 반응이 있습니다. ‘시간이 어쩌면 이렇게 빨리 흘러갔는가?’라는 것과 ‘올 한 해를 의미 있게 보냈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만 해도 한 해, 한 해 거듭 될수록 이 두 가지 질문은 점점 더 분명하고 큰 소리로 들려옵니다. 아마 ‘마지막’이라는 느낌을 갖기 때문일 것입니다. 무엇이든지 ‘마지막’이라는 단어는 사람을 숙연하게 하고 의미를 생각하게 합니다.
어렸을 적 알퐁스 도테의 『마지막 수업』을 읽었을 때, 주인공 프란츠가 받은 무게를 느꼈던 기억이 있습니다. 늘 자신의 나라말인 프랑스어로 수업을 받다가 독일에게 지배를 받고 독일어로 수업을 하라는 지시를 받고는 마지막으로 프랑스어 수업이 진행 됩니다. 늘 사용하던 내 나라 말이 마지막이라고 했을 때, 프란츠는 프랑스어를 소홀히 배운 것을 깊이 반성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런 프란츠의 말을 들은 아멜 선생님은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이미 네 마음속으로 반성하고 있구나! 그걸로 족하단다.”
그런 의미에서 마지막은 결코 피하고 외면할 것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다시금 걸어온 자취를 돌아보고, 잘못된 부분을 반성할 수 있는 좋은 시간입니다. 그러기에 적극적으로 환영하고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별히 한 해의 끄트머리, 정확히 말하면 새해를 맞이하기 일주일 전에는 성탄절이 있습니다. 연말을 맞이하는 모든 이에게 무엇을 반성해야할지를 환기시켜주는 날입니다.
아기 예수님 탄생의 사건은 서로를 생각하며 돌아보게 하는 시간이 되게 합니다. 그러므로 성탄절은 봄의 화려함에 들 뜬 분위기 보다, 겨울에 더 어울리는 것이 틀림이 없습니다. 성경에 의하면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은 우리 모든 사람이 겪는 죄로 인한 고통으로부터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어린 아기의 몸으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런데 그 분은 왕궁이나 화려한 집에 오신 것이 아니라 시골 이름없는 한 여관, 아주 작은 마구간에서 태어나셨습니다. 우리의 구원자가 처음 뉘이신 곳은 말구유였습니다. 아마도 가장 비극적인 출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형편이 열악해도 마구간에서 태어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오히려 그렇게 하시기로 선택하셨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의 오심은 우리에게 가장 좋은 곳을 주시기 위함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가장 좋은 곳을 주시고, 정작 예수님 자신은 가장 낮고 추한 곳을 택하셨습니다.
성탄절이 모두에게 행복한 이유는 예수님의 낮아지심을 통해 우리가 얻게된 평화와 기쁨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탄절의 또 다른 의미는 바로 나눔(sharing)입니다. 삶의 기쁨과 아픔을 나누며 살아가는 나눔은 언제나 선하고 아름다운 것입니다. 이러한 삶은 모든 생명을 허락하신 창조주 하나님의 뜻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의 아름다움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것이며, 그리고 이것이 바로 조화의 아름다움일 것입니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화려하게 핀 아름다운 꽃에 시선과 마음을 빼앗깁니다. 하지만 그런 인기와 아름다움은 그리 오래가지 않습니다. 또한 넓은 들판을 오직 한 가지 식물이 독차지 하고 있을 때는 대단해 보이기는 해도 그리 아름답지 못합니다. 오히려 보아도 보아도 깊은 감명을 주는 곳은 수많은 들풀과 돌멩이들과 함께 어울린 넓은 들판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짐승들이 먹이를 독차지하고, 더 나은 몫을 차지하려고 하는 모습은 절로 인상을 쓰게 합니다. 하지만 전혀 어울릴 수 없을 것 같은 것들끼리 서로 함께 어울려 풀을 뜯는 모습이 아름다움과 평화를 줍니다. 아이들도 자기 것이라고 독차지하기 위하여 서로 빼앗으려고 할 때, 부모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만 아이들이 서로 사이좋게 나눠먹고 양보하며 함께 어울려 놀 때, 보이는 이의 마음을 기쁘게 합니다. 이처럼 ‘함께’ ‘같이’ ‘더불어’ 사는 삶이야말로 창조주가 우리에게 선물하신 아름다운 삶인 것입니다.
자칫 외롭고 쓸쓸할 수 있는 연말이 행복할 수 있는 것은 성탄의 정신, 곧 가장 귀한 생명까지도 나누어주신 나눔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너무도 빠르게 흘려보낸 시간 앞에서 잠시 멈추어 서서 함께 할 이웃,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며 의미 있고, 따뜻한 연말을 보내는 우리 사회와 고성 지역의 모습을 마음으로 그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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