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6-09-23 오전 09:02:11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교육일반문화.스포츠이진수의 이 한장의 사진조촌장 그림판김담 산문 연재 <숲에서 숲으로>황연옥 연재소설 <화진포의 성>남동환의 사진으로 보는 고성의 역사김하인 연재소설류경렬의 경전이야기가라홀시단학교탐방어린이집 탐방고성을 빛낸 호국인물황연옥의 행복한 동화읽기
최종편집:2026-09-23 오전 09:02:11
검색

전체기사

교육일반

문화.스포츠

이진수의 이 한장의 사진

조촌장 그림판

김담 산문 연재 <숲에서 숲으로>

황연옥 연재소설 <화진포의 성>

남동환의 사진으로 보는 고성의 역사

김하인 연재소설

류경렬의 경전이야기

가라홀시단

학교탐방

어린이집 탐방

고성을 빛낸 호국인물

황연옥의 행복한 동화읽기

커뮤니티

공지사항

뉴스 > 교육/문화 > 황연옥의 행복한 동화읽기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어머나, 고기들이 모두 죽었나 봐요.”

황연옥의 ‘행복한 동화읽기’[21] 강남 가는 길 ②

2013년 01월 22일(화) 11:04 90호 [강원고성신문]

 

ⓒ 강원고성신문

창 밖의 은행잎이 노르스름하게 물들어 가고 아침이면 여울이가 자라목을 하고 세수를 하러 마당에 나옵니다. 지지네 가족이 이곳을 떠나야 할 때가 점점 가까워졌습니다.
지지는 이곳을 떠나기가 싫었습니다.
언니의 슬픈 죽음만 빼놓고는 이 마을엔 정이 듬뿍 들었습니다. 끝없이 파란 하늘, 황금물결이 춤추는 넓은 벌판, 빨간 고추잠자리, 뒤뜰에서 살고 있는 오리와 닭 친구들. 모두가 정다운 이웃들입니다.
이렇게 정들었던 친구들과 헤어져 마을을 떠나기가 싫었지만 추위가 오기전에 가야 한다며 엄마 제비는 서둘러 떠날 준비를 하십니다.
“이제 제법 잘 날아다니는구나.”
엄마 날개짓하는 지지를 보고 칭찬해 주셔서 지지는 기분이 좋았습니다.
뜰 앞의 국화가 노란 얼굴을 내밀던 날, 지지네 가족의 긴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여울이 아빠 엄마, 그동안 정말 고마웠습니다. 짹짹.”
“여울아, 안녕, 그동안 고마웠어. 짹짹.”
“잘 가, 내년에 또 오너라.”
마당을 빙빙 돌며 인사를 하자 강남으로 떠나는 것을 알아차린 여울이네 식구들은 지지네 가족들이 안 보일 때까지 손을 흔들어주었습니다.
정들었던 여울이네 식구들, 호박줄기가 무성한 담, 처마 밑의 보금자리, 그 모두에게 손을 흔들고 지지네 식구들은 하늘로 훨훨 날아올랐습니다.
엄마 제비는 둘째가 생각나서인지 한동안 집 주위를 맴돌다가 뒤늦게 날아왔습니다.
“애들아, 멀고 힘든 여행이지만 눈에 띄는 것을 잘 보아두면 앞으로 살아가는데 도움이 많이 될 거야.”
아빠 제비가 점잖게 말씀하셨습니다.
한참을 날아가던 지지네 가족들은 갑자기 올라오는 지독한 냄새에 숨을 쉴 수가 없었습니다.
“어휴, 숨막혀, 콜록콜록.”
앞서서 날아가던 큰언니가 역겨운 표정으로 고개를 돌리며 엄마 제비 옆으로 되돌아 왔습니다.
“언니, 왜 그래? 응?”
“그래, 내가 뭐랬니. 그쪽은 공단지역이라 오염된 공기가 많이 올라오니 엄마 옆으로 바짝 불어서 날아가라고 했잖니? 저기 좀 봐라, 새까만 끈처럼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올라오잖니.”
엄마 제비는 앞에서 잘난 체하고 먼저 날아갔던 큰언니를 타이르신 후 부드러운 날개로 눈 주위를 닦아주었습니다. 언니 제비는 한동안 눈물을 줄줄 흘렸습니다.
얼마를 날아갔을까? 지지네 식구들은 어느 강 위를 날아가게 되었습니다. 넘실대는 푸른 강물이 햇빛에 반사되어 강물 이랑마다 보석이 박힌 듯 아름다웠습니다.
“와 멋져라. 엄마, 저 강물 좀 보세요. 보석이 반짝이는 것 같아요.”
“그래, 정말 예쁘구나. 하얀 은어 떼가 모여서 춤을 추는 것 같구나.”
반짝이는 강물의 아름다움에 정신을 팔고 있던 지지는 아빠 제비의 다급한 말 소리에 퍼뜩 정신이 들었습니다.
“저런, 저 일을 어째. 저 아래 샛강을 좀 내려다보렴.”
“어머나!”
큰 강으로 물이 들어가는 샛강 중간쯤에서 물고기들이 꼼짝도 하지 않고 옆으로 누워 둥둥 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물이 큰 강처럼 푸르고 맑지 않았습니다. 검은 기름띠가 떠다니는 것도 보였습니다.
“어머나, 불쌍해라. 고기들이 모두 죽었나 봐요.”
큰언니 제비가 엄마 제비의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엄마, 저 고기들도 나쁜 먹이를 먹었나 봐요?”
큰언니가 지지에게 눈짓을 하자 지지는 얼른 입을 다물었습니다.
“사람들이 더러운 물을 함부로 버려서 그렇단다. 강을 저렇게 병들게 하면 나중에 어떻게 된다는 걸 왜 모를까…….”
지지는 죽은 고기 떼를 보니 둘째언니가 생각났습니다. 엄마 제비도 마음이 편치 않은 듯 날개를 더 빨리 저었습니다. <계속>

↑↑ 황연옥 칼럼위원(시인, 동화작가)

ⓒ 강원고성신문

강원고성신문 기자  
“행복한 고성 만들기”
- Copyrights ⓒ강원고성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강원고성신문 기사목록  |  기사제공 : 강원고성신문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시각장애인들 고성에서 스쿠버다이..

고성지역자활센터 파크골프교실 운..

한국농어촌공사 속초고성양양지사 ..

함명준 군수 도청 방문 현안사업..

“학생들의 미래를 숫자로 재단 ..

‘한 학기 한 권 읽기’ 연계 ..

고성군 민원 취약계층 위한 ‘민..

제1회 강원고성JC회장배 풋살대..

속초해경 ‘송지호 바다하늘길’ ..

‘송지호 바다하늘길’을 걸어보자..

최신뉴스

78년 만에 전한 화랑무공훈..  

토성장학회 2026년 지역 ..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파크..  

인간 여성은 왜 폐경 이후에..  

결실의 계절, 이웃과 함께 ..  

‘따뜻한 온기나눔’으로 이웃..  

제2회 추경 당초 대비 7...  

1회용품 억제 넘어 다회용품..  

도선관위 추석 명절 전후 위..  

가족봉사단 추석맞이 송편 나..  

고성e음 통합돌봄 추석맞이 ..  

고성소방서 의용소방대 소방기..  

속초해경, 제73주년 해양경..  

속초해경, 하반기 찾아가는 ..  

대진연승협회 선진지견학 경비..  



인사말 - 연혁 - 찾아오시는 길 - 광고문의 - 제휴문의 - PDF 지면보기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구독신청

제호: 강원고성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227-81-17288 / 주소: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간성로 29 2층 / 발행인.편집인: 주식회사 고성신문 최광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광호
mail: goseongnews@daum.net / Tel: 033-681-1666 / Fax : 033-681-1668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강원 아00187 / 등록일 : 2015년 2월 3일 /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최광호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