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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폭포는 아닌 것 같다

2013년 04월 03일(수) 14:05 95호 [강원고성신문]

 

고성군이 군청사 밑 경사지의 노후화된 건물 52동을 철거한 자리에 인공폭포가 포함된 소공원을 조성한다는 보도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것은 아닌 것 같다. 소공원을 조성하는 것은 그렇다고 쳐도 폭 55m, 높이 5.0m의 인공폭포까지 만든다는 것은 뭔가 잘못된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고성군이 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이번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로 든 것은 ‘쾌적한 주거환경 개선과 정주기반시설 확충으로 깨끗한 고성 이미지를 추구’한다는 것과 ‘주민들이 쉴 수 있는 휴식공간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쾌적한 주거환경’이란 주택 내부나 인접해 있는 마당 등의 시설이 잘 된 경우를 말한다. 침실과 욕실, 조리와 식사시설, 방습, 환기, 상하수도 처리 등이 적절한 경우 우리는 ‘주거환경이 쾌적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군청 밑에 아무리 좋은 소공원을 조성한다고 해도 주민들의 주거환경이 쾌적해 지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는 여러가지로 불편한 곳에서 살면서 인공폭포가 있는 소공원에 와서 잠시 쉬었다가 간다고 해서 그 사람이 쾌적한 주거환경에서 산다고는 말할 수 없다는 말이다.
또 소공원을 조성한다고 해서 고향을 떠나지 않고 지키겠다는 마음인 ‘정주의식’이 생기는 것도 결코 아니라고 본다. 우리지역 주민들이 고향을 등지고 대도시로 떠나는 것은 군청 밑에 인공폭포가 생기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일거리와 자녀교육 문제 때문이다. 다소 비약일 수 있겠으나, 어쩌면 이번처럼 황당한 사업을 추진하는 행정에 실망하고 답답해서 고향을 떠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특히 군청 밑에 인공폭포를 만든다고 해서 과연 시원하게 떨어져 내리는 폭포수를 음미하며 휴식을 취할 사람이 얼마나 될 지 의문이다. 그곳에서 잠시라도 그런 분위기를 즐길 여유가 있는 사람은 점심식사를 일찍 마친 군청 공무원이나 은행 직원 정도일 것이다.
더욱이 인공폭포가 설치되면 물을 계속 흘려보내야 하기 때문에 관리자가 필요하며 전기와 수도요금 등의 추가 비용도 들어 앞으로 계속 예산이 소요되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가 높다.
수익이 발생하는 것도 아니고 순전히 보기 좋으라고 조성한다는 점에서 인공폭포는 ‘사치’이며 일종의 향락시설이다. 대도시라면 몰라도 우리지역은 곳곳에 눈부시게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즐비한데 굳이 군청 밑에다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인공폭포를 조성할 필요가 있을까.
그렇게 예산이 많다면 차라리 8억원으로 주거환경이 어려운 저소득층 가구의 집을 리모델링 해주기 바란다. 소공원을 조성하면서 경사면을 처리하기가 애매해 인공폭포를 생각해낸 것이라면, 그보다는 담쟁이덩굴로 뒤덮이게 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고성군은 지역 주민들의 더 큰 반발이 생기기 전에 지금이라도 인공폭포에 대해 제고해주기 바란다. 주민들이 원하는 아파트나 빌라 건축이 현실적으로 어려워 소공원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인공폭포는 정말 아닌 것 같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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