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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숙희 칼럼 / 사월의 어느 하루

2013년 04월 18일(목) 09:11 96호 [강원고성신문]

 

↑↑ 남숙희 칼럼위원(시인)

ⓒ 강원고성신문

고성군 사회복지관에서 컴퓨터를 배우는 날이다.
목사님을 비롯하여 우리 자매 셋이 시내버스를 타고 간성으로 가는 길. 맑은 하늘의 눈부신 태양과 쪽빛바다가 너무 아름다웠다. 그렇다. 돌아오는 길에는 걷기로 했다.
약간 쌀쌀한 날씨였지만 오후라 그런지 걸을 만 했다
나의 모교인 고성중고등학교가 보인다. 내 인생의 꿈을 잉태했고 많은 독서를 했던 모교. 그 순수했던 친구들은 어느 새 할머니가 되어 손자들을 돌보는 신세가 되었다. 철없는 우리를 아낌없이 사랑하던 우리들의 선생님들은 어디에 계실까?
대대리로 가는 길목 산림조합에서 운영하는 식목원에서 나무 몇 그루를 샀다. 어머니 산소에 심고 싶었다. 내 영원한 사랑의 화신인 어머님이시여! 당신은 또 어디에 계십니까?
때로는 보고 싶어 울먹이며 송강리 산소를 바라봅니다. 살아생전에 더 많은 대화를 할 걸, 이 딸이 무엇이 그리 바빴을까요?
송죽리를 지나 반암리를 지나 파도가 치는 바닷길로 걸었다. 지난 주일 미국 버지니아에서 온 후배 친구들과 화진포 김일성의 별장을 끼고 산등성이를 올라 정상인 응봉까지 올라갔었는데 그녀들의 감탄은 끝이 없었다.
이렇게 경치가 아름다운 곳에 많은 관광객이 오지 않음을 안타까워했다. 이 지구상 그 수많은 이곳에서 태어난 내가 자랑스러웠다. 공기, 태양, 흙냄새.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핀 소나무 사잇길로 바다냄새, 미역냄새가 코를 찌른다.
나는 내가 태어난 이곳을 사랑한다.
이 봄날에 내 사랑을 전하고 싶다.
삶이여 인생이여! 모든 것은 축복이라고.

강원고성신문 기자  
“행복한 고성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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