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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 / 나누고 함께하면 행복합니다

-불기 2558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2014년 04월 22일(화) 14:20 [강원고성신문]

 

↑↑ 현담 스님(건봉사 포교당 주지)

ⓒ 강원고성신문

불기 2558년 부처님 오신 날이 다가옵니다. 언제부터인가 사월초파일쯤이면 습관처럼 가난과 청빈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하며 또 돌아보게 됩니다.
가난한 삶, 청빈한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나에게 있어 가난의 의미는 무엇인가?
가난이란 모든 수행자들의 삶에 있어, 아니 모든 근원적인 삶을 추구하는 이들의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입니다.
가난한 삶이란 곧 근원적인 삶을 의미하며 ‘나’ 자신과 소탈하고 순수하게 대면할 수 있는 직접적이고 가장 체험적인 수행의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난이야 말로 삶을 보다 윤기 있고 지혜로우며 향기롭게 또 맑게 가구어 갈 수 있도록 하는 소중한 체험이자 요소인 것 같습니다.

가난해야 참된 지혜가 움터

가난해야 그 속에서 맑음과 청정이 또 참된 지혜가 움틉니다. 부유한 사람이 수행하기보다 가난한 사람이 수행하기 훨씬 더 쉽고, 부유한 사람이 지혜롭기보다 가난한 사람의 속 뜰에서 더 충만한 지혜가 움트는 것 같습니다.
가난해야 수행하지 부유하면 수행은 벌써 멀어지고 맙니다. 가난했을 때 그 안에서 법계를 체험할 수 있고, 이 대자연의 경이로움이며 참 진리의 숨결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가난 속에서 또 저 대자연에 기댄 맑은 의식 속에서 지혜가 움트고 사랑이 움트지 저 빌딩 속에서 거대한 부유함 속에서 맑은 지혜와 사랑은 그 생명력을 잃고 맙니다.
“인류의 모든 성인들은 다 가난했습니다.”
어쩔 수 없는 가난이기보다는 극복해야할 과제로서의 가난이기보다는 그들의 삶의 지혜의 근원으로서의 가난이었습니다.
가난을 가까이 하고 살수록 우리안의 지혜와 사랑이 싹트기 시작합니다. 가난하게 삽시다. 가난하게 살고 있는지 비추어보고 삽시다.
그렇다고 가난한 삶이란 단지 외적인 모습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돈 없는 삶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 돈이나 경제력 같은 단어가 가난이라는 단어를 좌지우지할 만큼 그렇게 영향력 있는 요소가 못됩니다.
가난은 돈이나 경제력과 상관없습니다. 많이 소유하고 있더라고 우리는 그 속에서 가난해질 수 있습니다. 아무리 적게 소유하더라도 그 속에서 부유할 수 있는 것처럼 어쩌면 작은 의미에서 물질적 가난이 필요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도나도 물질적 가난을 구하려고 애써 좋은 조건의 직장을 그만둘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물질적 가난은 모든 이들에게 있어 맑고 지혜로운 삶을 우리도록 해주는 참 좋은 요건이 됩니다. 그러나 그것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모르긴 도 우리에게 있어 가난한 삶은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설사 물질적 풍요와 부를 가지고 있더라도 우린 그 속에 살면서 가난해질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어렵지만 또 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많이 소유하고 있더라도 그 소유에 그 부와 풍요에 집착하지 않는 것 다시 말해 삶 그 자체가 가난해야 참된 가난이지 물질적으로 가난한 것만이 참된 가난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마음이 가난해야 참된 가난

물질적으로 가난해도 마음속에 욕심과 욕망을 또 물질적인 부를 원하고 있다면 그 사람은 결코 가난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비록 많이 소유해도 그 사람의 말과 행동과 생각이 가난할 수 있다면 그는 실로 가난한 것입니다. 삶의 모습에 있어 가난이란 청빈 같은 것인데 마음에는 바라는 것이 없이 자족할 수 있어야 가난이고 행동에 있어 절약하고 절제하며 최소한의 소비로 살아갈 수 있어야 참된 가난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많이 소유해도 소작하게 살 수 있습니다. 배고플 때 인연 따라 내게 온 공양을 먹으면 되는데 욕심이 시키는 대로 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더 맛있고, 더 많고, 더 비싼, 더 좋은 음식, 더 먹고 싶은 음식을 먹으려고 한다면 이것은 소박하게 사는 것도 가난하게 사는 것도 아닙니다.
아끼고 절약할 줄 아는 마음 그리고 실천, 보다 단순하고 소박하게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 욕심과 욕망보다는 정말 필요한 작은 소유로 만족할 수 있는 사람 내가 소유하고 있는 것에 집착하지 않아 언제든지 누구에게라도 베풀 수 있는 사람. 그 사람은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맑은 가난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은 수백억원을 가지고 있더라도 가난에서 오는 참된 지혜와 미덕을 그대로 안으로 움트게 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이 사람이 가지고 있는 부유한 물질들은 그 사람 것이 아니라 법계의 것이고 우리 모두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늘 가난을 꿈꿉니다. 내가 늘 부유하게 살지만 그래서 항상 부끄럽지만 내 안에서는 늘 맑은 가난을 꿈꾸고 있습니다. 우리들 모두가 이 세상의 모든 일들이 맑은 가난을 꿈꾸며 실천할 수 있을 때 바로 그곳이 극락이고 천상이 아니겠나 싶습니다. 그랬을 때 이 세상은 항상 충만한 곳이고 넘치는 곳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삶속에서 가난을 실천할 수 있는 길은 너무나도 많습니다. 최소한의 필요의 영역을 정하고 그 외의 부분에 대해서는 아낌없이 다 베풀어주는 것도 가난의 실천이며 무엇보다 삶이 절약과 절제되어 있어야 가난이고 마음에 바라는 것이 없이 만족할 때 참된 가난이라 할 수 있습니다. 꼭 필요한 곳이라면 전 재산이라도 다 베풀어 줄 수 있어야 하겠고 꼭 필요하지 않은 곳이라면 물 한 방울 낭비하는 것에도 부끄러워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사월초파일 가난에 대해 생각해보고 내안의 가난에 대해 돌이켜봅니다. 또 우리 모두가 가난에 대해 나눔에 대해 한번쯤 진지하게 비추어 볼 수 있었으면 하고 바랍니다.
“나누고 함께하면 행복합니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행복한 고성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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