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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한 조각가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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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6월 10일(화) 14:40 123호 [강원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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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정용수 칼럼위원(오리온그룹 경영전략팀 차장) | ⓒ 강원고성신문 | 살면서 라면 한번 직접 끓여보지 않은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다. 라면 맛을 좌우하는 첫 번째 중요사항은 바로 물의 양이다. 맛없는 라면의 대부분은 물 조절에 실패한 라면이다. 처음부터 물의 양이 많으면 라면이 끓고 있을 때 어찌할 도리가 없다. 불을 세게 하여 일부 증발하게 해보지만 자칫 오래 끓이다 면발만 불게 만들 수 있다.
한비자(韓非子)설림(說林)편에 ‘조각(彫刻)의 원리’라는 일화가 있다. 환혁이란 사람이 말하길 조각을 할 때에는 코는 클수록 좋고 눈은 작을수록 좋다고 했다. 너무 큰 코는 작게 만들 수 있으며 너무 작은 눈은 크게 만들 수 있지만 너무 작은 코를 크게 하거나 너무 큰 눈을 작게 만들 수는 없기 때문이다. 다른 일들도 마찬가지이다. 바로 잡을 수 있도록 주의해 가며 행동하면 실패하는 일이 적다. 라면물의 양은 다소 적게 하여 끓이기 시작해야하는 것이다. 그래야 끓다가 모자란 물의 양을 추가 하며 맞출 수 있게 된다.
바로잡을 수 있도록 신중하게
선거를 통한 국민의 선택이 결정되었다. 선택 받은 이들은 무엇보다 조각(彫刻)의 원리를 생각해 주었으면 한다. 출사표를 던졌었고 세부공약도 발표했었다. 이제 당선자는 이에 대한 실행을 위한 무언가를 시작하려 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조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균형 잡힌 조각품을 만드는 일이란 것을 꼭 마음에 새겼으면 한다.
지역주민들은 과다한 물의 양으로 국수 같이 되어 버린 라면을 먹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다. 부디 모든 정책에 결과를 고려한 신중함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떠올리면 화가 나는 일이라 언급하고 싶지 않지만 세월호를 예로 들자면, 선실 증축을 결정했던 누군가는 이로 인해 객실수입이 더 늘게 되었을 때 어쩌면 칭찬과 상을 받았을 것이다. 어떤 식으로든 인센티브를 받았을 수도 있겠다. 수입의 확대만을 생각하고 배의 무게중심이 위로 더 쏠린다는 생각은 안 했을까? 배를 운행하다 보면 방향을 급전환 할 수도 있음을 고려해보지 않았을까?
비단 세월호 사례뿐만이 아닐 것이다. 최근에 일어난 일련의 사고들은 하나 같이 눈앞의 성과나 이익을 위한 행동에서 나온 결과물들 일 것이다. 공자가 이르기를 ‘뭇 사람이 좋아할지라도 반드시 살펴보고, 뭇사람이 미워할지라도 반드시 살펴보라.’ 고 했다. 물론 세상의 모든 일을 이와 같이 하기는 분명 어려울 것이나 주요 관직의 공직자들만큼은 반드시 지키면 좋을 말이다.
행복한 삶이라는 원칙에 충실해야
일정한 임기가 있기에 무엇인가 성과를 보여야 하는 부담이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개인의 성과가 아닌 궁극적인 지역의 발전과 지역민의 행복한 삶이라는 아주 원칙적인 목적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최대한 살펴서 실수를 아니 하여야 한다.
변화는 기대를 동반하기에 좋다. 반면에 위험도 함께 동반하므로 불안하기도 하다. 그래서 항상 양측의 관점을 가진 사람들은 상호 충돌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금번 선거는 어려운 분위기에서 시행되었다. 선거운동은 예전보다 덜 자극적이었고, 흔하게 울려 퍼지던 후보자 지지 노래들도 들리지 않았다. 국가적 시스템을 흔들었던 충격적인 재난 사건으로 인해 국민의 불안과 정부에 대한 불신이 커져 있는 상태에서 주요 관직의 사람을 선택하는 일이었다.따라서 국민들은 무엇인가 변화를 더욱 더 촉구할 것이다.
하지만 부탁 하고 싶은 것은 당선자들이 책임감은 갖되 부담은 조금 덜었으면 좋겠다. 자칫 부담은 잘못된 의사결정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살피고 또 살펴야 함에 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선택한 주민들도 이제는 당선된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어주어야 한다.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결정하고 책임을 질 뿐, 만들어가는 것은 모두가 해내야 한다. 잘 안되면 바꿀 수 있도록 함께 지켜봐야 한다. 그래야만 고양터미널 화재, 서울 지하철 2호선 추돌사고, 장성요양원 화재, 그리고 세월호 사태 등과 같은 최근에 일어난 사건 사고들이 재발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다시한번 당선자들의 신중함을 믿고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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