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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의 시간을 돌아보며

2014년 08월 27일(수) 14:12 128호 [강원고성신문]

 

↑↑ 정용수 칼럼위원(오리온그룹 경영전략팀 차장)

ⓒ 강원고성신문

서른 살이 된 한 청년이 대학 졸업 후 4년 간 다녀오던 첫 직장을 그만둔다. 그 직장은 학창시절 꿈 꿔오던 광고회사다.
그런 첫 회사를 그만두고 선택한 길은 중국 상해로 건너가 중국어를 공부하는 것이다. 쉽게 얻을 수 없는 대기업 광고회사라는 직장을 뒤로 하며 택한 것치고는 별로 대단한 일이 아니다. 주변사람들의 말처럼 용감한 일일 수도 있는 선택이다.
그러나 그 청년은 자신의 판단을 믿고 4년간 일하고 받은 퇴직금을 고스란히 중국에서의 1년 연수생활에 투입한다. 그리고 정확히 10년이 흘렀다. 그 때의 청년은 어느새 40이라는 불혹의 나이에 와 있다. 무엇을 하고 있을까?

구체적인 목적의 힘

10년이 지나 모 기업의 부장이 되어 하나의 팀을 맡게 된다. 성공적인 변화와 성장인지 아닌지는 기준에 따라 다르기에 평가는 생략하는 것이 나을 듯 하다. 중요한 것은 10년 전 중국으로 떠날 때 품었던 10년 후에 나는 어떻게 살고 있을 것이라는 마음가짐과 목표에 얼마나 부합하는가에 있기 때문이다.
구글(Google)이라는 세계를 이끌어 가는 대표기업의 지난 10년간의 변화를 내용으로 하는 기사가 한 미국 언론에 실렸다.
이 회사는 2004년 봄,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면서 사업설명서를 제출했는데 여기에 무려 8만 단어에 이르는 내용의 포부를 밝혔다고 한다. 나아가 구글의 공동창업자 2인은 사업설명서에 창업자 서신을 첨부했다고 한다.
유명한 문구인 ‘Don’t be evil(사악해지지 말자)’이라는 내용이 포함된 서신내용에서 사업목적과 그들이 향후 진행하게 될 프로젝트들에 대한 생각을 예시를 들어가며 명확히 설명했다고 한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미래의 일이기 때문에 구체적이지 않고 대충 얼버무리기가 쉽다. 그러나 구글은 달랐던 것이다.
기업공개 10년이 지난 지금, 이 회사는 매출이 3조 원 대에서 66조 원 대로 상승했고, 주식가치는 400조가 넘는 공룡회사가 되어 있다.
다시 처음의 이야기로 돌아가서2004년 봄, 구글이 사업설명서를 내며 기업공개를 준비하던 시기에 첫 직장에 사표를 내고 중국연수를 준비하던 그 청년은 10년이 지난 지금 한 인간으로서 구글과 같은 변화와 성장을 했을까? 자신이 살고자 하는 삶을 살고 있을까?

목적이 이끄는 삶을 위해

청년은 구글과 달리 10년 전 자신만의 삶의 가치와 목적, 무엇을 할 것인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을 적어 내려가지 못했었다.
그리고 10년을 보낸 청년은 중년이 되었다. 이제 새로 주어진 10년의 시간 앞에 서 있다. 50세가 되어서 돌아보게 될 10년은 어쩌면 지금보다 더 큰 변화를 주게 될지도 모른다. 지금 이 순간 삶의 의미와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 그리고 그에 맞춰 해야 할 일들을 정리해야 한다. 아마도 이를 종이에 적어 내려 갈 수 없다면 구글 기사에서 언급한 것처럼 10년 후 대단한 성취란 없을지도 모른다.
죽음의 문턱을 경험한 사람들은 다시 주어진 삶에 대해 이전과는 다르게 본다고 한다. 그래서 삶의 의미를 재정립하고 목적이 이끄는 삶을 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런 경험을 일부러 할 수는 없으니 우리는 남은 인생이 10년이라고 가정하고 내 삶의 의미와 목적, 그리고 그것을 위해 내가 노력하며 행할 일들을 적어보자. 망설이는 순간 기준과 중심이 없는 10년을 다시 살게 될 것이다. 지금 당장 펜을 들자.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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