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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단체가 지역업체 보호해야

2014년 09월 30일(화) 16:15 130호 [강원고성신문]

 

서울시 마포구에 사업장을 둔 디자인신영이라는 회사가 고성군으로부터 1인 견적 수의계약을 따내기 위해 3년전 경동대 창업보육센터에 ‘페이퍼 컴퍼니’를 차려놓고 매년 5~6천만원씩의 군청 홍보물 작업을 해왔다고 한다.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이뤄지는 대규모 사업의 경우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고성군에서 임의로 정하는 1인 견적 수의계약까지 서울업체에 몰아준다면 지역을 지키며 살고 있는 영세업체들은 어떻게 살아가라는 말인지 답답하기만 하다. 지역에 대한 애향심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이런 식으로는 하지 못할 것이다.
물론 서울에 있는 업체가 지역의 수의계약에 참여하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지역에도 업체가 있는데 굳이 서울업체에 맡기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다. 실력이 뛰어나고 일을 잘하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그보다는 업체의 ‘영업력’ 때문이라는 생각을 지을 수 없다.
4년마다 이뤄지는 지방선거의 선거홍보물 작업을 예로 들면, 지역에서 충분히 가능한데도 굳이 대도시에서 작업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각기 다른 10여곳에서 만든 선거홍보물을 놓고 비교해보면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다.
군청 홍보물 작업도 마찬가지다. 굳이 서울업체에 맡기지 않아도 지역에서 충분히 소화할 수 있으며, 실제로 그동안 지역업체가 작업을 한 적도 많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서울업체에 싹쓸이로 몰아주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지금처럼 지역에서 처리해야 할 일거리가 자꾸 서울로 올라가면 결국 지역업체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막게 되고, 더 어려워지면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게 된다. 따라서 지방자치단체는 지역업체를 보호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1인 견적 수의계약의 경우 반드시 지역업체를 최우선적으로 배정할 필요가 있다.
특히 그동안에는 어떻게 했는지 모르지만, ‘고성경제 살리기’를 제1공약으로 들고 나온 민선6기 윤승군 군수 취임 이후에는 이런 원칙이 확실하게 정해져야 한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위에서는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는데 밑에서 과거의 관행과 구태를 벗지 못하고 이런 식으로 계속하는 것은 업체와 유착관계가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에 충분하다.
지방자치단체가 앞장서 지역업체를 보호하지 않으면 자본과 기술, 인력 등 모든 분야에서 열세인 지역업체는 살아남을 수가 없다. 물론 지역업체들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될 것이다. 아무쪼록 이번 보도를 계기로 고성군 공무원들이 애향심을 갖고 ‘고성경제 살리기’에 적극 노력해주기를 기대한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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