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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 / 나그네 인생길

2014년 10월 15일(수) 10:32 131호 [강원고성신문]

 

↑↑ 정현진 거진성결교회 담임목사

ⓒ 강원고성신문

어렸을 적 아버지께서 약주 한잔 하시면 항상 부르시던 노래가 있었습니다. 가수 최희준의 ‘하숙생’이라는 노래입니다. “인생은 나그네 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구름이 흘러가듯 떠돌다 가는 길에 정일랑 두지 말자 미련이란 두지 말자 인생은 나그네 길 구름이 흘러가듯 정처 없이 흘러간다.”
교편을 잡고 계시던 아버지는 이 노래를 부르면 마음이 편해 지셨던 것 같습니다. 인생을 정착민으로 생각하면 괴로운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나그네로 생각하면 여러 가지 면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는가는 생각보다 훨씬 더 중요합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어떤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갑니까?

정착민·관광객·순례자

세 부류의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한 부류는 정착민의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이고 다른 한 부류는 이 세상을 관광객과 같은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이고, 또 다른 한 부류는 순례자의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어떤 마음을 갖느냐에 따라 살아가는 생활의 방식도 달라집니다. 먼저 정착민의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는 안정적인 생활입니다. 오래오래 살 것이기 때문에 예쁘고 내 마음에 꼭 맞게 꾸며 놓기를 바랍니다. 그러다 보니 할 수 있다면 더 좋은 것으로 채우고, 더 많은 것을 소유하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세상의 자원이 한정적이기에 주변의 사람들과 자주 다투게 되고 때로는 큰 싸움도 불사해야 하는 때가 있습니다.
그에 비해 관광객의 마음으로 세상을 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관심은 즐거움입니다. 관광의 목적이 즐거움이기 때문입니다. 관광객들은 관광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크게 관심이 없습니다. 그 나라의 대통령이 누가 되는지 어떤 법이 만들어지는지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마음에 드는 곳에서 적당히 즐기면 되고 그러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주저 없이 그곳을 떠나 마음에 드는 다른 곳으로 향하여 가면 됩니다. 이 세상이 내 세상이 아니며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도 관심이 없습니다. 그들은 정착민들처럼 주변 사람들과 부딪힐 필요는 없지만 자신을 안내해 주는 가이드가 실수를 하거나 함께 여행을 다니는 사람들과 갈등의 관계를 갖게 됩니다.
그에 비해 순례자로서 세상을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이 세상을 자신을 지으신 창조주의 섭리가 있다고 믿기에 자신의 생활하는 곳도 순례지로 생각합니다. 그들의 관심은 잠시 사는 이 세상의 삶이 아닌 그가 마침내 머물게 될 영원한 곳입니다.

순례자로서 세상을 사는 사람들

순례자는 자신을 지으신 창조주의 뜻을 추구합니다. 그러기에 창조주가 목적하는 것을 이루며 사는 것을 가장 큰 가치로 여깁니다. 순례자들은 거주민들과 갈등하지 않습니다. 지나가는 곳인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다만 우리 본성에 있는 끊임없이 편해지려고 하고 안주하려고 하는 자기 자신과 싸움을 합니다.
성경은 우리의 인생이 나그네 길이라고 말씀합니다. 이 세상은 영원히 거할 곳이 아닙니다. 누구도 영원히 이 세상에서 살 수 없습니다. 때가 되면 이 세상의 것들을 다 내려놓고 우리를 창조하신 분 앞으로 가야 합니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 땅따먹기를 할 때, 운동한 한 구석에서 돌을 세 번 튕겨 내 집으로 돌아오면 내 땅이 되었다고 좋아했습니다. 다른 친구가 더 많은 땅을 가지면 은근히 기분이 상하고 질투가 나기도 했습니다. 해질녘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할 때, 집에서 어머니가 부르십니다. 그러면 내 땅이라고 했던 모든 것을 발바닥으로 훌훌 다 지워버리고 내 집으로 들어가 맛있는 된장찌개를 먹으며 행복해 했습니다.
이 땅의 것은 어떤 것도 영원히 소유할 수 없습니다. 때가 되면 다 두고 가야 하는 것입니다. 창조주 하나님은 모든 사람들은 빈부귀천을 떠나 다 같은 형제요 자매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이 세상의 없어질 것으로 구제하고 나누어 주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것이 하늘의 상이라고 하셨습니다. 창조주의 뜻은 가진 자와 없는 자, 배운 자와 배우지 못한 자가 서로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마음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까? 정착민입니까 여행객입니까 순례자입니까?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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