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6-04-29 오전 09:25:44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교육일반문화.스포츠이진수의 이 한장의 사진김담 산문 연재 <숲에서 숲으로>황연옥 연재소설 <화진포의 성>남동환의 사진으로 보는 고성의 역사김하인 연재소설류경렬의 경전이야기가라홀시단학교탐방어린이집 탐방고성을 빛낸 호국인물황연옥의 행복한 동화읽기
최종편집:2026-04-29 오전 09:25:44
검색

전체기사

교육일반

문화.스포츠

이진수의 이 한장의 사진

김담 산문 연재 <숲에서 숲으로>

황연옥 연재소설 <화진포의 성>

남동환의 사진으로 보는 고성의 역사

김하인 연재소설

류경렬의 경전이야기

가라홀시단

학교탐방

어린이집 탐방

고성을 빛낸 호국인물

황연옥의 행복한 동화읽기

커뮤니티

공지사항

뉴스 > 교육/문화 > 김하인 연재소설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연재소설] 내 아버지, 그 남자 <5>

한류작가 김하인 장편소설 / 삽화 정재남

2014년 10월 28일(화) 10:03 132호 [강원고성신문]

 

ⓒ 강원고성신문

한마디로 영업직이 목을 건 매출에 그들이 절대적 영향력을 가진 까닭에 제약회사 영업직원들에게 있어 의사나 약사는 생사여탈권을 거머쥔 사람들이다. 어떻게 머리를 안 조아리고 허리를 굽실거리지 않을 수 있겠는가.
부장이 되면서 그는 못 치는 골프를 배우기 위해 새벽시간을 일 년 가까이 할애해야만 했다. 병원장, 부병원장급들은 회사대표나 전무급과 골프 약속을 잡아준다.
병원 과장급 의사들과 전문의들과의 골프 부킹과 술자리가 그의 주된 업무였다. 판매성과에 따라 주요고객들의 결혼기념일은 해외여행 티켓으로 챙기거나 최소한 국내 오성급 호텔 숙박권과 고급음식점 가족티켓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주요고객의 경조사 챙기기는 물론이고 고객이 사랑하는 조카의 입학식이며 돌까지 파악해 내고 빠짐없는 성의를 비춰야 한다.
회사 내에서 그가 하는 인력관리라든지 판매독려, 제품동향 보고서와 경쟁회사들의 동향분석, 신제품 개발에 대한 소스를 제공하는 등등의 일도 산적해 있는데 과연 그런 비굴한 일까지 해야 하는지 새된 눈을 뜨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가 없다. 자동차 판매사원은 물론이고 보험설계사도 고객에게 그 정도 정성을 기울이지 않으면 남다른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
혹자는 얘기할 것이다. 나는 죽으면 죽었지 남 비위 맞추는 그런 일은 절대 못 해. 싸나이가 말이야. 그의 부서 부하직원 중 드물게 그런 사람이 있긴 했다. 하지만 그렇게 회사 문을 걷어차고 나간 사람치고 그 무슨 일인들 성공한 사람은 없다.
대놓고 말해 집에 돈 있거나 빽이 있다면 가능성이 있겠지만 제약회사 영업직에 들어온 사람치고 그런 사람이 있을 리 만무하다. 거의 모두가 적당한 대학, 중산층이거나 그 아래 집안 출신이기 때문이다.
직업적 스트레스가 많은 탓일까. 그가 만나온 의사들 대다수가 권위적이고 냉소적이다. 대놓고 영업사원들을 밑으로 보기 때문에 처음부터 반말이거나 사람 무시하기 일쑤다. 그들은 지적 엘리트 집단이란 자부심에 휩싸여 있다.
그것을 제대로 포장해 주는 접근 노하우가 없는 영업직들은 자존감에 치명적 상처를 입는다.
-당신…… 그 눈빛이 뭐야? 꼬워? 꼬우면 학교 다닐 때 공부 좀 열심히 하지 그랬어? 하긴 뭐 공부란 것도 쉬운 게 아니지. 집안이 튼튼히 받쳐줘야 하고 머리도 있어야 하고 죽을 둥 살 둥 책만 파는 장구한 인내력까지 겸비해야 되니까. 그래, 나 의사야. 의사 아무나 되는 게 아니잖아.
당신 뭘 모르는 거 같은데 내가 하나 가르쳐주지. 사회에는 딱 두 가지 부류의 인간만 존재해. 무시할 수 있는 사람과 개무시 당하는 사람! 전자는 바로 나고 후자는 바로 당신이야!
이 말은 그가 지어낸 말이 아니고 대학병원 외과과장에게서 그가 직접 당한 말이다. 물론 가뭄에 콩 나듯이 인격적인 의사도 있지만 그가 접해본 대부분 의사들은 그렇게 말하는 차가운 눈빛을 가졌다.
그럼에도 영업에 성공하는 방법은 단 하나 무조건 그들을 존경해야 한다. 자신의 뇌를 세뇌 시켜서라도 그들의 권위의식을 완벽하게 받쳐줘야 그들은 흐으음! 하고 비로소 신약을 손으로 집어드는 것이다.
영리가 목적인 병원과 이윤 추구가 목표인 제약회사의 두 관계자가 직접 부딪치는 현장이니 오죽하겠는가.
정성과 성의는 기본이고 당연히 이익이라는 큰돈이 움직이는 까닭에 병원과 제약회사, 의사와 영업책임자 사이에 검은 돈이 오고 간다. 이른바 약품 가격의 삼십 퍼센트에서 많게는 절반까지 리베이트란 이름의 관행으로 봉투가 오가는 것이다.
병원과 의사 입장에서 약효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면 보다 큰 뒷돈을 찔러넣어주는 업계나 영업자에게 한 번이라도 더 눈이 가지 않겠는가.
그 돈이 실탄이다. 적절한 실탄이 적절한 타이밍에 공급되지 않으면 영업자가 백 날 고객의 경조사를 챙긴다 해도 공든 탑은 순식간에 무너진다.
우리 병원에서는 하반기에 A사 제품을 쓰기로 했다는 말을 영업당사자는 들을 수밖에 없다. 제약회사에 있어 그 소리는 청천벽력이다. 분기별 매출에 붉은 금이 쫘악 내려가는 지진과 같은 끔찍한 통고다. 그러므로 모든 제약회사는 암암리에 비자금을 영업책임자들에게 내려보낸다. 이번 회기 내에는 이 정도 돈을 써서 이 만큼의 매출을 올려라. 그 명령이 바로 당년도 회사 목표고 최전선인 영업부서의 공격지침이다.
그의 퇴사는 바로 그 지점으로부터 야기됐다.
강북지역 절반을 총괄하는 영업현장 책임자인 김민호 부장.
그는 윗선인 영업이사 명령을 빈틈없이 수행하기 위해 언제나 최선을 다했다. 특히 연초 G회사에선 다년간 독일과 합작해 개발한 신제품 시판에 들어갔기 때문에 회사는 사활을 걸고 신약 광고와 판매에 열을 올렸다.
그는 늘 그래왔듯이 흐트러지기 쉬운 부하직원들의 기강을 관리하며 매출을 독려하였다.
그 또한 직접 종합병원 운영에 영향력을 끼치는 주요인사들을 만나고 접대하였다. 물론 주요인사들의 주머니에 적지 않은 비자금을 리베이트 명목으로 찔러 넣어주었다. 이것은 분명 비리이다.
하지만 브랜드에 자신 있는 극소수 회사만 빼고 모든 제약회사들이 그 방법을 오랫동안 관행이란 이름으로 현장에서 써왔다.
상대에게 리베이트를 주지 않거나 액수가 적으면 오히려 뻔뻔하거나 그 돈을 중간에서 착복한 것으로 여길 정도다.
그런데 제약업계의 이 공공연한 리베이트 건이 지난 2월 초, 한 공중파 뉴스에 주요기사로 다뤄지면서 사건이 터졌다. 검찰 수사가 제약업계에 들이닥친 것이다.
업계 규모 십 위 안에 드는 회사 중 네 회사에서 증거가 포착됐고 매출순위 십 위에서 이십 위 사이에선 세 회사가 구체적 물증이 잡혔다. 그가 속한 G회사도 거기에 속했다. 회사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았던 G회사의 로비 자금은 뉴스에 크게 다뤄지진 않았다. 하지만 그의 회사는 압수수색을 당한 뒤 검찰 조사를 통해 정식 기소가 되었다.
<계속>

강원고성신문 기자  
“행복한 고성 만들기”
- Copyrights ⓒ강원고성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강원고성신문 기사목록  |  기사제공 : 강원고성신문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인구 감소·경제 침체 등 구조적..

버스 무료 이용 속초까지 가능..

외국인 계절근로자 활성화 상생협..

고성군 인구 3년 만에 27,0..

하천·계곡 불법행위 대대적 정비..

고성군수 선거 함명준·박효동 맞..

금강농협 다문화가정 위한 장학금..

토성농협 조합원 자녀 장학금 전..

2026년 ‘고성 DMZ 평화의..

2026년도 정부 보급종 콩 개..

최신뉴스

체류형 관광 기반 구축·기업..  

죽왕면과 고성군의 실질적 변..  

지역구 고성군의원선거 총 1..  

함명준 군수 예비후보 선거사..  

김진 군의원 예비후보 선거사..  

강원선관위 장애인단체 업무협..  

농가에 외국인 계절근로자 1..  

금강농협 조합원 자녀 장학금..  

농관원 6월 30일까지 하계..  

치매, 함께 보듬어야 할 이..  

자원봉사센터 취약계층 장애인..  

고성소방서 현장대응능력 강화..  

토성면 의약분업 예외지역 취..  

기하의 언어로 풀어낸 감정의..  

‘2026 콩닥콩닥 탐사단’..  



인사말 - 연혁 - 찾아오시는 길 - 광고문의 - 제휴문의 - PDF 지면보기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구독신청

제호: 강원고성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227-81-17288 / 주소: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간성로 29 2층 / 발행인.편집인: 주식회사 고성신문 최광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광호
mail: goseongnews@daum.net / Tel: 033-681-1666 / Fax : 033-681-1668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강원 아00187 / 등록일 : 2015년 2월 3일 /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최광호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