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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어선 인명구조한 용감한 어민

대진 김영남 선장, 저도어장서 70대 할머니 구조
속초해경 표창장 전달 ‘살신성인’ 정신 널리 알려

2013년 12월 11일(수) 11:11 111호 [강원고성신문]

 

↑↑ 지난 3일 대진 선외기협회 사무실에서 열린 표창장 전달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명주 속초해경 거진파출소장, 김영남 선장, 류춘열 속초해경 서장.

ⓒ 강원고성신문

“다른 사람이 발견했더라도 저처럼 했을 겁니다. 뱃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런 상황에서는 양심에 걸려 못 본 척 할 수가 없을 꺼에요.”
지난달 17일 동해안 최북단 저도어장에서 조업을 하다 강풍 때문에 침몰 위기에 처한 어선을 발견하고는 위험을 무릅쓰고 인명을 구조한 50대 어민의 살신성인 정신이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감동의 주인공은 대진에서 선외기어선 영신호(1.87톤)를 운영하고 있는 선주겸 선장 김영남씨(56세).
“새벽 4시에 출항해 그물을 걷어서 돌아온 뒤, 오전 10시30분경 투망을 하기 위해 다시 저도어장으로 갔습니다.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우리 배도 출렁거렸는데, 약 200m 떨어진 곳에 있는 어선의 선미가 우측으로 침수하는 게 보였어요.”
투망작업을 하던 김 선장은 작업을 중단하고 침수하는 어선쪽으로 배를 몰았다. 73세 동갑인 김씨와 홍씨 노부부가 운영하는 C호가 강풍에 의해 바닷물이 배 안에 차면서 선미 부분이 가라앉고 있는 것이었다.
김 선장은 우선 C호의 홋줄을 넘겨받아 자신의 배와 연결한 뒤 홍 할머니를 자신의 배로 안전하게 이동시키는데 성공했다. 이어 김 할아버지를 옮기려고 하는데 갑자기 배가 뒤집혔으며, 할아버지는 보이지 않았다.
“약 30초에서 50초 정도 기다렸는데도 나오시지를 않더라고요. 더 생각할 겨를도 없이 옷을 벗고는 물속으로 뛰어들었죠. 물속에서 머리를 밖으로 내밀면서 ‘푸우’하고 물을 토해낸 걸 봐서는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가까스로 구조된 김 할아버지는 그러나 후송 중 끝내 숨지고 말았다. 김 선장은 “최선을 다했지만 두 분 모두를 구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했다.
속초해양경찰서 류춘열 서장은 지난 3일 오후 대진 선외기협회를 방문해 소중한 생명을 구조한 김영남 선장에게 표창장을 수여해 살신정신의 정신을 널리 알렸으며, 안타까운 사고로 남편을 잃은 홍씨에게는 애도의 뜻을 전했다.
김영남 선장은 “선외기는 어선 가운데 가장 소형이어서 늘 위험을 안고 조업하고 있다”며 “직업이니 감수는 해야겠지만, 물가는 계속 오르는데 고기값은 옛날 그대로여서 생활이 늘 어려워 어가 상승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최광호 기자

강원고성신문 기자  
“행복한 고성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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