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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주민 여러분 ‘안녕들 하십니까’

2013년 12월 24일(화) 13:09 112호 [강원고성신문]

 

고려대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주현우 학생이 교내 대자보에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제목으로 글을 붙인 이후 전국 대학가와 사회단체 등에서 이와 유사한 형식의 글을 잇달아 내놓으며 화제가 되고 있다. 우리는 이 학생의 대자보가 기성 정치권의 각성을 촉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용기있는 행동이라고 여기면서도, 이에 대한 답변과 해결은 국민의 대표인 여야 정치권에서 슬기롭게 풀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기왕에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말이 화제가 되고 있으니, 여기서는 우리지역 주민들에게 이 물음을 던지고 싶다. 우리군은 한때 6만명의 인구에 육박했으나 지금은 절반에 불과한 3만명을 오르내리고 있다. 명태가 많이 잡힐 때만 해도 사람들로 북적되던 거진읍이나 군청 소재지인 간성읍은 저녁 7시만 넘으면 적막하기만 하다. 그나마 토성면이 크게 약진하고 있으나 인근 대학의 일부과가 타지역으로 옮겨지면서 학생수가 줄어 주춤한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지역의 아이들은 자라나서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거의 100%가 외지로 나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고 있다. 아이를 낳을 수 있는 가임기의 여성이 있는 새로운 가정이 많이 꾸려지지 않고 있으니, 앞으로 인구가 더욱 줄어들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 혈세를 받아 삶을 영위하는 많은 공무원들은 속초에 살면서 주소만 고성에 두고 있다. 이들이 ‘교육문제’ 때문에 속초로 나간다고 하니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육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거점학교를 만들어서 인재를 육성해 부모들이 자녀교육 때문에 외지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등의 노력은 보이지 않고 있다.
겨울 스키시즌이 왔지만 우리나라 최고의 ‘설질’을 자랑하며 한 때 지역경제에 큰 도움을 줬던 알프스 스키장은 벌써 8년째 가동되지 않고 있다. 행정에서는 ‘양치기소년’처럼 ‘올 겨울에는 된다’고 수없이 반복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다소 기여를 했던 금강산관광도 북한의 박왕자씨 피살사건으로 중단된 이후 아직까지 재개되지 못하고 있지만,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 때 자취를 감췄던 도루묵은 왜 최근 들어 너무 많이 잡혀서 어민들을 힘들게 하는 것인지. 21억원을 들여 건축한 대진수산시장 등 많은 건축물이나 시설들이 사용되지 않고 있는데, 왜 이런 것이며 앞으로도 계속 이런 일이 발생할 것 같은데 진정 대책은 없는 것인지.
우리지역을 얼핏 살펴보기만 해도 이처럼 안녕하지 못한 일들이 수두룩하다. 민선시대가 시작된 이후 그동안 여러 명의 군수와 군의원들이 있었는데, 도대체 무엇을 한 것인가 묻고 싶다. 개인이나 특정 집단의 이익이 아니라 진정 고성군의 미래를 위해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일할 사람은 없는 것일까. 주민들이 ‘영세불망비’를 세워줄만한 그런 인물이 그립기만 하다.
2013년이 시작된 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10여일밖에 남지 않았다. 성탄절과 연말연시 알차게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새해에는 “안녕하세요?”라고 물으면 “네, 안녕합니다”라고 답하는 주민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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