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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

최국장의 정치칼럼①

2014년 02월 05일(수) 14:23 115호 [강원고성신문]

 

ⓒ 강원고성신문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합니다.’ 이 문구는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의 텔레비전 광고카피였다. 대학에서 ‘의미론’을 공부할 때 잘된 광고카피의 사례로 배우기도 했다. 확인된 바는 없지만, 이 광고카피를 만든 사람이 승진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하나의 잘 만들어진 문장이 사람들에게 얼마나 깊이 그리고 오랫동안 파고들 수 있는지 알려주는 사례로 꼽힌다.

삶의 중요한 순간에 자주 사용

의미론에서는 언어에 담긴 속뜻을 살펴본다. 예를 들어 고시공부를 위해 절에 들어간 동생에게, 형이 전화를 걸어 “하산(下山)해”라고 했을 때, 이 말은 단순히 “산을 내려오라”는 게 아니라 “공부를 그만하고 다른 일을 알아보라”는 뜻인 것이다. 연인사이인 남녀가 함께 백화점에 갔는데, 여자가 어떤 물건을 보고 “자기야, 저거 괜찮은 거 같지 않아?”라고 했을 때 이 말은 그 물건에 대한 남자의 의견을 물어보는 것이 아니라 “저 물건을 사 줘”라는 뜻인 것이다.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합니다.’ 이 광고카피를 의미론으로 풀어보면, ‘이왕 돈을 들여 비싼 텔레비전을 사려면 신중하게 결정해서 적어도 10년 동안은 쓸 수 있는 좋은 제품을 사야한다’로 해석할 수 있다. 그리고 더 나아가 노골적으로 말하면 ‘우리 회사가 만든 텔레비전을 사면 적어도 10년 동안은 쓸 수 있으니 우리 제품을 사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다.
본래는 상업적인 목적에 의해 만들어진 이 광고카피가 수 십 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은 삶의 중요한 순간에 자주 사용되기 때문이다.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는 학생들에게도 적용되고, 대학을 졸업해 직장을 선택해야 하는 사회초년생에게도 적용된다. 젊은 남녀가 서로 사귀고 혼인을 하는 과정에서는 ‘순간의 선택이 10년이 아니라 평생을 좌우한다’고 변형해 사용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오는 6월 4일 실시되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문득 이 광고카피가 떠올랐다. 현역 군수가 없는 상황에서 치러지는 이번 고성군수선거를 앞두고 많은 지역주민들은 ‘이번에 군수로 당선되는 사람은 누가 되든 두 번은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왜냐하면 당선된 군수가 4년의 임기를 수행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지지세력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고, 주민들도 ‘한번 기회를 더 주자’는 분위기가 형성돼 특별한 잘못이 없는 이상 초선 때보다 훨씬 유리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고성군수선거 신중한 선택 필요

따라서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는 이 광고카피는 우리지역의 군수선거에도 적용된다고 하겠다. 이번 선거에서 누가 선택되든지 재선을 할 경우 8년간의 공식임기에다가, 3년 혹은 5년 계획으로 벌여놓은 사업을 마무리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10여년 정도 지역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게 된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다. 최북단 접경지역에 위치해 날로 침체되어가는 우리지역의 경제를 살리고, 더불어 잘사는 고향을 만들 수 있는 인물이 누구인지,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본지는 오는 6월 4일 실시되는 전국동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번호부터 유권자인 주민들의 선거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올바른 선택에 도움을 주기 위해 ‘최광호 편집국장의 정치칼럼’을 연재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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