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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칼럼 / 입춘이 지나도 옷깃은 여미세요

2014년 02월 25일(화) 16:12 116호 [강원고성신문]

 

↑↑ 이광주 속초기상대장

ⓒ 강원고성신문

어느덧 2014년의 달력을 한 장 넘기고,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인 입춘(立春)도 지났다. 입춘은 한자 그대로 새해의 봄이 시작됨을 알리는 시기로 예로부터 농경사회를 기반으로 하는 우리나라에서는 농경의례와 관련된 갖가지 행사가 많이 진행되어 왔고, 대문에‘입춘대길’을 써 붙이고, 일 년 동안의 대길(大吉)을 기원하기도 한다.
입춘을 비롯한 24절기는 전통적인 계절의 특징을 표현하기 때문에 흔히들 음력 기준이 된다고 오해하기 쉽지만, 사실 태양의 운동을 바탕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양력이 기준이 된다. 절기상으로 입춘부터 봄이라고 한다지만 아직 봄이라하기에 이를 지 모른다. 입춘이 지났는데도 날씨가 몹시 춥다는‘입춘을 거꾸로 붙였나’와 같은 재밌는 속담도 있으니 말이다. 입춘인 2월 4일의 속초 평년기온을 보더라도 평년 평균기온은 0.1℃, 평년 최저기온은 3.9℃, 평년 최고기온은 4.4℃으로, 기온변화 등을 고려한 기상학적인 계절로는 여전히 겨울이다.
또한 1개월 기상전망에 따르면 2월 중순까지는 평년(2℃)과 비슷한 기온분포를, 2월 하순에는 평년(2~3℃)보다 낮은 기온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혹한까지는 아니어도 늦겨울 추위는 지속된다고 볼 수 있겠다.
입춘시기가 실로 그리 따뜻하지 않고, 따뜻한 봄이 오기까지는 한 달 가량 더 지나야하겠지만, 봄으로 접어드는 길목으로의 입춘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이는 겨울의 매서운 추위를 이겨내고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바람이 녹아들어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마음만큼은 새 생명이 돋아나는 봄처럼 따뜻하게 갖으며 한해의 행운과 건강을 기원하되, 옷깃은 잠시 더 여미고, 막바지 겨울을 좀 더 즐기길 바란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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