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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는 이야기 / 야생동물의 피해

2015년 07월 22일(수) 09:00 150호 [강원고성신문]

 

↑↑ 황연옥 칼럼위원(시인)

ⓒ 강원고성신문

해마다 이맘때면 그 예전 학창시절 어머니를 따라 산도라지를 캐러 산에 갔던 생각이 난다.
보라색 별같은 도톰한 꽃잎을 발견하면 맘이 설레고 꽃이 있는 곳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가 쇠꼬챙이로 도라지를 캐던 일, 그날 저녁은 향기 가득한 산도라지를 먹으며 온 식구들이 즐거워하던 일들이 한 장의 빛바랜 사진처럼 아련한 추억으로 떠오른다.

산도라지 캐 먹던 아련한 추억

지금도 가끔 비가 내려 땅이 물러지면 집 가까운 야산에 올라가 도라지를 파 보고 싶을 때가 있지만 산돼지 습격이 무서워 엄두도 못 낸다. 가까운 야산에 부모님 산소가 있어 가끔 산소 아래의 농로까지 갔다가 야생동물의 습격이 무서워 얼른 발길을 돌린다.
얼마 전에 돼지가 새끼 몇 마리를 데리고 산길을 걸어 다니는 것을 보고 혼비백산하여 나무 위에 올라가 숨었다가 멧돼지가 지나간 후 도망쳐 내려 왔다는 마을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먹이사슬 생태계가 교란되고 야생동물 보호하는 법이 생기고 부터 우리 주위에 어이없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봄, 논의 못자리판에 멧돼지가 들어와 철퍼덕 누워 난장판을 만들어 속상한 마음을 참으며 못자리를 다시 한 농부도 있고, 지난 가을 벼를 베기로 한 전날 밤, 멧돼지가 논에 들어와 쑥대밭을 만들어 놓고 갔으니 일년 농사 헛 지은 그 농부의 아프고 허탈한 마음을 얼마나 위로할 수 있으랴!
농촌뿐만 아니라 대도시 인가나 상가주변에도 멧돼지가 나타나 다치거나 피해를 입는 사람들의 모습을 종종 TV보도를 통해 보면서 어이가 없어 혀를 차기도 한다.
사과를 재배하는 농가에서도 품종별 수확기가 다가오면 멧돼지가 떼를 지어 나타나서 출하가 다가온 과일을 따먹고, 가지를 찢고 심지어 나무를 쓰러뜨려 사과재배를 할 수 없게 만든다고 한다. 일반 과원보다 밀식재배과원이 피해가 심하며, 특히 비가오고 난 후 멧돼지의 피해를 받을 경우 나무가 쓰러질 확률이 높고, 암컷이 새끼와 함께 나타났을 경우 피해는 더욱 심해진다고 한다.
암컷은 앞발로 가지를 찢어주거나 나무를 쓰러뜨려 새끼가 사과를 따 먹을 수 있도록 한다. 멧돼지가 먹어 상품성을 잃어버린 사과에 대한 피해도 심하지만, 가지가 찢어지는 피해를 받은 나무를 다시 정상적인 수형을 잡는데 몇 년이 소요되며, 쓰러진 나무는 다시 세워도 뿌리에 심한 손상을 입어 심하면 죽게 되므로 이렇게 받은 피해는 몇 년을 거처 미치게 된다고 한다.

야생동물 피해 방비책 마련해야

멧돼지뿐만 아니라 까치나 산새는 수학기를 앞둔 옥수수를 쪼아먹어 상품가치가 없게 하고, 고라니는 콩잎을 따먹어 농부들을 속상하게 하지만 멧돼지는 사람까지 다치게 하기에 더 무섭고 피해가 크다.
사람들이 멧돼지 이동경로를 파악하고 전문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멧돼지 먹잇감을 멧돼지가 서식하고 이동하는 산의 길목에 정기적으로 제공하면 멧돼지들이 사람 사는 동네로 내려오지 않고 또 도심에 출현 하는 사례를 어느 정도 방지 할 수 있을까? 또한 멧돼지 먹잇감으로는 대형 식당의 잔반이나 먹다 버리는 음식물 찌꺼기 가공해서 만들어 제공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궁여지책의 생각도해본다.
그러나 워낙 개체수가 많아졌으니 어떤 방법을 강구해야 할런지! 멧돼지의 피해를 없애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강구하지 않으면, 다 된 밥에 재 뿌리는 격으로 일년 농사를 망치고 허탈해 하는 농심을 어떻게 위로하며, 농작물을 자식처럼 사랑하고 키운 그 마음을 무엇으로 보상할 수 있으랴.
농부들의 입장이 되어 함께 마음 아파하며 그 방비책을 골똘히 생각해 보아야 할 일이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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