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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좋았는데도 ‘피서특수’ 별로라니

2015년 08월 11일(화) 10:17 151호 [강원고성신문]

 

매년 여름 피서철이면 우리지역 경기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해수욕장이 운영되고 있으나, 과거와 같은 ‘피서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26개의 청정 해수욕장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이처럼 수익이 변변치 않은 것을 놓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아직 정확한 통계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주요 해수욕장 운영 책임자들에게 알아본 결과 올 여름 해수욕장 수익은 전년도와 비슷하거나 못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최근 수년간 피서객수가 줄어든 원인으로 궂은 날씨가 지목됐지만, 올해는 날씨가 좋았는데도 ‘별로’였다는 반응이 많은 것을 보면 다른 문제가 있는 것 같다.
9일 현재 천진과 아야진, 송지호 등 남부권 해수욕장들은 지난해보다 손님이 다소 많았으며, 봉수대부터 북쪽으로는 적었다고 한다. 천진과 아야진은 원암~천진간 도로 확포장의 영향으로 대형콘도 투숙객들이 많이 찾아왔으며, 내년부터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년전부터 피서객 증가추세가 뚜렷한 송지호도 지속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해양레저를 테마로 하고 있는 봉수대와 우리군 최대 규모인 화진포는 별로였다. 화진포 현내해변은 지난해에 비해 피서객이 줄었으며, 화진포 거진해변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는데 그쳤다고 한다. 지난해가 날씨 탓에 워낙 좋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역시 좋은 결과는 아니다. 두 곳 모두 주차장이 만차가 된 것은 7월 31일과 8월 1일 이틀에 불과했다.
이처럼 그 어느 해보다 날씨가 좋았는데도 우리군 최대 규모인 화진포를 찾은 피서객이 적은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 의견이 있다. 그 가운데 주목할 것은 ‘주변에 숙박시설이 없다’는 것과 ‘바다와 모래사장 말고는 특별한 게 없다’는 지적이다.
숙박시설이 없어서라는 지적은 천진이나 아야진을 찾은 피서객 대부분이 인근 콘도나 펜션 손님인 것을 감안하며 들어맞는 말이다. ‘특별한 게 없다’는 지적은 체험시설이나 먹을거리가 부족하다는 의미다. 지난 7월 31일 간성을 찾은 관광객의 말을 빌리면, 경기도에서 원통까지 차가 엄청나게 몰렸으나 정작 진부령을 지날 때는 한산했다고 한다. 이는 대부분의 차량들이 속초를 최종 목적지로 하거나, 아니면 속초에서 닭강정이나 호떡, 오징어순대 등을 사서 우리지역으로 온다고 풀이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관광객들이 우리지역 해수욕장으로 직행할 수 있는 메리트가 부족하다는 말이다. 물론 바다를 보는 것 자체가 좋아 매년 찾아오는 단골손님들도 적지 않지만, 경쟁력을 보다 높이기 위해서는 숙박시설이나 체험시설, 먹을거리 등을 갖춰야 한다.
우리지역 해수욕장들은 맑고 깨끗한 모래사장과 청정한 수질, 넓은 백사장과 얕은 수심 등 해수욕장 자체로는 전국 1위의 수준을 갖춘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피서객들은 단순히 바닷물에 들어가 물놀이를 하고 모래찜질을 하는 것에만 만족하지 않는다. 지금부터라도 피서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해 차근차근 갖춰나간다면 언제가는 우리지역에도 다시 ‘피서특수’가 찾아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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