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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는 이야기 / 산다는 것

2015년 08월 11일(화) 09:00 151호 [강원고성신문]

 

↑↑ 남영선 칼럼위원(거진읍 거진9리)

ⓒ 강원고성신문

이웃 시어머님의 날카로운 목소리는 나의 가슴에 큰 구멍을 만든다. 그네들의 삶에 너무 많은 고난과 헛 구멍이 알알이 새겨 있듯이 이 좁은 소견으로는 이루 헤아릴 수 없는 황소바람과 같은 큰 동굴이 된다.
어떻게 처신해야 할까? 어떻게 바라 보아야 할까? 어떻게 답변해야 할까?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다. 참고 견디는 삶을 택할까? 내 의견을 조리 있게 펼치는 못된 며느리가 될까?
여하튼 너무 괴롭고 힘이 들다. 하지만 참자. ‘참을 인(忍)자 3개면 살인도 피한다’고 했던가. 너무 조급하고 직선적인 그네들의 삶이 불쌍하고 측은한 마음이 드니 가슴이 아프다.
그렇게 살아도 죽을 때 그렇게 죽는다. 자손을 위하고 자기 자신의 삶의 지탱을 위해서 지금까지 그런 삶을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 것이다. 그녀들은.
지루하고 습한 장마더위가 이 복잡한 심정을 더 우울하게 부채질 한다. 산다는 것에 대한 내 의욕에 못된 침을 뱉고 더 가혹한 채찍을 가한다. 몸이 아프고 목이 아프고 가슴과 마음이 아프다. 몹시 아프다.
그네들은 지금 80%의 분들이 치매라고 한다. 옛날에는 없던 생소하고 먼 과거는 또렷이 기억하지만, 시간도 모르고 아침과 저녁을 구분 못하고 손자나 친척을 기억 못하고, 요일 관념이 없고 오직 자기 자신과 자기 행동에 집착한다.
조물주가 옛날에 많은 자식들의 생계와 교육에 바친 희생을 치매라는 병으로 잊어버리라고 삶에 극락을 주지 않았나 생각이 드는 건 나의 잘못된 생각일까? 하지만 그네들도 하늘이 부를 때까지는 살아가야할 운명이니까.

강원고성신문 기자  
“행복한 고성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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