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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칼럼 / 추석, 무엇을 준비하고 있습니까?

2015년 09월 23일(수) 14:08 154호 [강원고성신문]

 

↑↑ 정용수 칼럼위원(오리온그룹 해외관리팀장)

ⓒ 강원고성신문

올해도 어김없이 민족 최대의 명절이라 일컬어지는 추석이 다가왔다. 추석은 전통적으로 수확의 시기에 그 기쁨을 가족, 친지와 나누고 그 수확물로 조상님들께 인사를 드리는 날이다. 또한 가족끼리 모여 송편을 빚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서로의 안부와 즐거운 일들을 함께 나누는 모습, 그리고 다양한 민속놀이와 함께 풍요로움을 만끽하는 모습 등이 추석 하면 떠오른다.

명절의 이면

여기에 청명한 가을 날씨는 민족 최대의 명절이라는 타이틀이 설날이 아닌 추석에게 주어진 이유일지 모르겠다. 이와 같이 보름달처럼 풍성한 명절, 그렇다면 추석을 일주일 앞둔 지금 사람들의 마음속은 어떠할까? 그리고 우리는 추석을 맞이하며 무엇을 준비하고 있을까?
명절에는 연휴가 주어진다. 이 연휴를 빌어 떨어져 있던 가족들이 오랜만에 모인다. 그런데 과연 이러한 상황을 모두가 즐기고 있는지 의문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청년실업자 수가 41만 명, 2000년 40만 명 이후 최고치라고 한다. 평균 결혼연령은 남자가 2014년 기준 32.8세로 1990년의 28.3세 대비 4.5세 늦어졌고, 여자는 30.7세로 25.6세 대비 5.1세 늦어졌다. 출산율은 1.2명으로 OECD 34개국 중 최하위인 반면, 평균수명은 남자 78세, 여자 84세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이와 같은 데이터를 명절에 맞춰 해석해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을 못하고 있거나, 결혼시기가 늦춰져 30대가 훌쩍 넘어서도 혼인에 다가서 있지 않은 자녀 또는 손자들이 연휴동안 가족친지들을 방문하는 것이 편안할까, 결혼이 늦어지고 출산율은 낮아져서 어린 손자들이 많지 않으니 그들의 재롱으로 즐거워할 기회는 점차 줄어들지 않을까, 평균수명은 늘어나 육체적으로 불편하고 경제적으로 부족한 가운데 자녀들을 맞이해야 하는 부모의 상황과 이를 계속적으로 부양하며 명절준비를 하는 며느리는 서로 부담스럽지는 않을까, 이와 같은 생각에 조금은 비약이 있겠지만 구조적인 변화로 명절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있음은 틀리지 않는 것 같다.

마음만은 따뜻했으면

명절증후군이란 말이 있다. 명절연휴 끝에 오는 정신적, 육체적 질병 혹은 통증을 일컫는다. 남성의 경우 장시간의 운전으로 인한 피로감이 주된 원인으로, 여성의 경우는 연휴 전부터 시작되어 연휴 동안 지속된 과다한 육체노동이 핵심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경제적 부담과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더하면 그 통증이 배가 된다. 이와 같은 명절증후군은 대체로 여성이 더 많이 겪고 있다고 한다. 이들 중에는 차라리 명절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명절연휴 해외 출국자 수가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전통적인 명절로부터 벗어나 휴식으로 활용하려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반증으로 보인다. 어떤 방향이든 지금 이 순간에도 추석연휴를 위한 다양한 준비들이 한창일 것이다. 바라기는 무엇을 준비하든 마음만은 따뜻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그래도 명절은 바쁜 일상 속에 놓치고 있던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이기 때문이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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