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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하며 돈도 벌어 행복해요”

장애인의 날 특집 인물 / 화가를 꿈꾸는 20대, 신창기씨

2015년 04월 22일(수) 10:25 144호 [강원고성신문]

 

ⓒ 강원고성신문

“저의 꿈은 예술가예요. 그림을 그릴 때면 행복하고, 다 그리고 나면 뿌듯해요.”
장애를 안고 태어난 20대 청년이 자신의 적성을 발견하고, 일터에서 희망찬 미래를 꿈꾸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어 제35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고성지역자활센터에서 ‘벽화마을사업단’에 소속돼 일하고 있는 신창기씨(24세, 지적장애 3급, 사진)는 요즘 벽화그리기 교육을 받고 실습을 하느라 바쁘게 보내고 있다. 5월부터 시작되는 거진 빨래골 벽화그리기 작업을 앞두고 조금이라도 더 실력을 쌓기 위해서다.
반장을 포함해 모두 4명이 활동하고 있는 벽화마을사업단은 지난해 출범해 하반기에 군부대 벽화그리기 작업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었다. 신씨는 늦게 합류했지만, 사업단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센터 관계자들은 “색감이 좋고, 꼼꼼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신씨가 이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급여를 받는 어엿한 직장인으로 정착하기까지 우여곡절도 있었다.
간성읍 장신리 출신인 그는 비록 장애를 안고 있지만,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고성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장애학생 전문교육기관인 속초청해학교에서 전공과 2년까지 마쳤다.
또래들과 마찬가지로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즐겨하는 그는 인터넷 축구게임 ‘피파 온라인’을 즐기고, 아이돌그룹 가운데는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나르샤를 좋아한다. 고성고 재학시절엔 춘천에서 열린 장애인 카트라이더 대회에서 3위로 입상하기로 했다.
청해학교를 졸업한 뒤 직장을 고민하던 신씨는 고성지역자활센터에서 영농사업단 일을 하는 어머니의 권유로 2013년 7월 센터 사업에 참여했었다. 그러나 일이 적성에 맞지 않고, 당시 사귀던 여자 친구와의 마찰로 한때 가출을 했었다.
어른들과 함께 야생화를 심거나 영농일을 하는 단순노동이 적성에 맞지 않았던 것이다. 또한 성년이 되어 여성을 사귀는 과정에서 ‘사랑의 아픔’을 겪기도 했다. 가출을 한 그는 서울에서 고시텔을 전전하다, 결국 어머니가 살고 있는 고향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엄마가 혼자 있어서 걱정이 되었고요, 내가 여기서 뭐 하나 후회스럽기도 해서 돌아왔어요.”
가출의 후유증으로 삶의 의욕을 잃어갈 때 그를 잡아 준 사람은 다름 아닌 어머니였다. 어머니의 권유로 다시 자활센터를 찾은 그는 ‘벽화마을사업단’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비로소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찾게 됐다.
신씨는 요즘 벽화마을사업단 참여와 함께 일주일에 2회 지적자립지원센터에서 인터넷 교육을 받으며, 6월에 열리는 강원도 장애인 기능경진대회 출전도 준비하고 있다.
“한때 방황도 했지만, 이제는 제가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면서 돈도 벌 수 있어서 기뻐요. 앞으로 어머니가 걱정하지 않게 효도하며 열심히 살고 싶어요.”
최광호 기자

강원고성신문 기자  
“행복한 고성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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