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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흘린 만큼 수익 얻을 수 있어 행복”

고향을 지키는 젊은이들[1] ‘한고을산채원’ 홍성문 대표
30대 후반 고향 정착…산채 재배로 연간 순이익 5천만원

2015년 04월 22일(수) 10:32 144호 [강원고성신문]

 

ⓒ 강원고성신문

“고향에 돌아온 것을 후회하지 않고, 오히려 더 일찍 뛰어들지 못한 것이 후회스러워요. 정부가 지원하는 전문대학 등에서 공부한 뒤 일찍부터 농사에 전념했다면 보다 큰 성공을 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현내면 산학리에서 영농법인 ‘한고을산채원’을 운영하고 있는 홍성문 대표(44세, 사진)는 고향에서 명이나물(산마늘)과 고사리, 고추냉이, 눈개숙마 등의 밭작물을 재배하며 연간 5천만원의 순이익을 내고 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고향으로 돌아와 농사일에 뛰어든 지 올해로 6년째인 그는 안정적인 수익이 생기자 43세 되던 지난해 5월 경기도 남양주 출신의 부인과 늦깎이 결혼도 하고 최근에는 딸까지 낳으며 행복한 농촌생활을 하고 있다.

지난해 늦깎이 결혼, 딸아이 낳아

한고을산채원의 주요작물은 명이나물이다. 고성지역에서는 드문 품목이지만, 최근 소비가 부쩍 늘면서 전국적으로 재배농가가 늘어나는 추세다. 고기와 어울려 쌈으로 많이 소비되는 명이잎은 1kg 1박스에 2만원씩 백화점과 인근 마트로 출하되고 있으며, 종근과 씨앗은 인터넷을 통해 주문판매하거나 지인들을 통해 타 지역의 농가로 판매하고 있다.
명이나물은 보통 시설하우스에서 많이 재배하는데, 한고을산채원은 아직 여건이 안돼 산학리의 밭에서 노지재배 방식으로 하고 있다. 1천2백여평의 밭에서 1년에 한번 3월말~4월초에 수확하는데 시설하우스에 비해 향이 진한 것이 장점이라고 한다. 올해는 지난달 27일부터 일주일간 수확에 나섰다.
홍 대표는 “장기적으로 시설하우스를 설치해 연중 출하할 계획이지만, 난방설치 등 자금이 부족해 실현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시설하우스가 만들어지면 ‘상자재배’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했다. 상자재배는 노동력이 적게 들고, 출하시기를 20일정도 앞당길 수 있어 가격 경쟁력이 높다고 한다.
홍 대표는 대진고를 졸업한 뒤 지역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30대 초반 외지로 나가 인천에서 자동차 악세사리 시공업체에서 일했다. 그러나 도시생활은 그에게 맞지 않았다. 수입은 있었으나 돈이 모이지 않았다. 결국 3년만에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자동차공업사에서 잠시 일하다 ‘좋아하는 일’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농사에 뛰어들었다.
막상 농사일을 시작했으나 아는 게 없어 강원도미래교육원 대학과정을 6개월 공부했다. 이때 선택한 과목이 산채 분야였다. 산채는 서양채소(어린잎), 과일과 함께 강원도에서 중점 육성하는 3대 품목에 속한다. 그는 강원산채연구회 고성군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제가 처음 농사를 시작할 때 갖고 있던 현금이 총 150만원이었어요. 거기다 채무까지 있었죠. 집에서는 반대가 심했습니다. 편하게 직장생활을 하지 뭐하러 힘든 농사를 하느냐는 것이었죠.”

ⓒ 강원고성신문



“6년간 고생한 것 땅속에 투자돼”

처음에는 아버지에게 350만원을 빌려 500만원으로 고사리 종근을 사서 심었다. 그리고 장기작목으로 명이나물 재배를 결정하고 농업경영인 지원자금을 받아 종근 10만주를 사고, 토지를 구입해 심었다. 명이나물은 우리지역에서 재배를 거의 하지 않아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 적중한 셈이다.
그는 명이나물의 수익을 더 올리기 위해 시설하우스 설치에 앞서 노지에 차광시설과 관수시설을 설치하고 싶으나 비용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현재 1천2백평인 밭을 올해 3천평으로 늘리고, 장기적으로 1만평 규모로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이런 계획들은 혼자의 힘만으로는 성사되기 어려운 것들이어서 행정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홍 대표에게 지난 6년은 모험과 시련의 연속이었다. 부족한 자금과 얕은 농사지식 그리고 부모님의 반대를 극복해야 했다. 시행착오도 적지 않았다. 지난해 2월에는 폭설로 인해 고추냉이 시설하우스가 무너지는 피해를 입기도 했다.
이처럼 어려움을 극복하며 꿋꿋하게 고향을 지키고 있는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고향을 떠나는 지역의 현실에 비춰볼 때 귀감이 되고 있다.
“고향으로 돌아와 농사에 뛰어든 지난 6년간 고생한 것이 모두 땅 속에 투자돼 있다고 보면 됩니다. 비록 힘든 일이지만 ‘흙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땀 흘린 만큼 수익을 얻을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최광호 기자

강원고성신문 기자  
“행복한 고성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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