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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령은 조선시대 영서로 다니던 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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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섭의 고성이야기 <89>간성지역의 영서(嶺西)로 가는 옛길 고찰④
1872년 ‘간령(間嶺)’ 최초 사용, 한글표기로 새이령에서 샛령으로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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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4월 20일(수) 09:15 168호 [강원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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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소파령 옛길 약도 | ⓒ 강원고성신문 | | Ⅳ. 소파령 옛길의 역사적 변천
고성군의 지형은 지리학상으로 背山臨海이면서, 서쪽은 산악지역으로 높고 동쪽은 낮고 평탄하여 西高東底의 형상을 띠고 있다.
백두대간의 금강산에서 뻗어 내린 여러 산들 중 가장 높은 산은 비로봉과 향로봉이다. 고성 관내의 서남쪽 끝에 위치한 미시령(825m)에서 시작한 산지는 북쪽으로 상봉(1239m), 신선봉(1204m), 마산봉(1051m), 진부령(529m)까지 연결되어 있어 동쪽으로 여러 작은 산들이 연결되었다. 이렇게 관내를 東西로 가로지르는 산지는 내륙과 교통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하였다.
고성군 서쪽의 험준한 산지에서 발원한 여러 하천은 동해로 흘러 나간다. 이들 하천을 따라 관내의 주요 교통로가 형성되었는데, 邑治가 있었던 간성일대에는 하천인 北川과 南川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산지와 하천의 분포로 인해 주요 교통로는 일찍부터 동해안을 따라 南北 방향으로 발달하였고, 부분적으로 東西를 잇는 산지교통로 고갯(嶺路)이 개설되었다.
지금의 고성군 일대는 서쪽으로 1000m이상의 고도가 많은 탓에 내륙으로 통하는 서울·인제·양구 방면으로 이르기 위해서는 이들 고갯길을 넘어야 했다.
옛길에는 나그네의 쉼터인 주막이 있었다. 막은 원(院)이 쇠퇴하면서 생겨났는데, 원은 17세기를 전후하여 그 기능을 상실하였다. 원은 18세기 이전에 혁파되어 旅店, 店幕, 酒幕 등으로 불리었다.
주막은 그 성격상 나그네의 편의를 제공하기 때문에 옛길의 중요지점에 위치하게 된다. 그 입지 조건상으로는 고개형 주막이 있었을 것으로 소파령 옛길에는 주막의 흔적이 남아 있다.
이 주막은 嶺西로 오고 가는 나그네들에게 술을 팔거나, 요기를 위해 밥을 제공하기도 하였고, 나그네를 위한 여러 가지 편리를 제공하였을 것이다.
1. 간령(間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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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1872년 인제현지도 | ⓒ 강원고성신문 | | 1) 인제현지도(麟蹄縣地圖)
『1872년 지방도』 인제현 지도에는 처음으로 ‘간령(間嶺)’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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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1899년 인제군읍지 | ⓒ 강원고성신문 | | 2) 인제군읍지(麟蹄郡邑誌)
1899년 기록한 인제군읍지(麟蹄郡邑誌) 영액조에는 “간령은 관문으로 북쪽 80리 거리 쯤 땅에 접해 있으며 간성과의 경계에 있다.”라고 적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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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1910년 조선지지자료(간성군편) | ⓒ 강원고성신문 | | 3) 조선지지자료
1910년 기록한 『조선지지자료』 2책, 간성군과 1책, 인제군에서는 ‘간령(間嶺)’을 가리켜 ‘선영’라 했다. 이는 선주집이란 우리말을 이해하면 될 것이다.
‘선주집’은 작은 돈을 가지고 격식 없이 막걸리 한 잔 마시며 떠들어도 누가 되지 않는 부담 없는 주막집이다.
이렇듯 선영은 힘들이지 않고 누구나 쉽게 넘을 수 있는 평평한 고개 길이었다. 간성군에서 다른 이름으로 ‘사신영’이라 기록하고 있다.
4) 일제강점기 관보 및 신문
(1) 조선총독부 관보
조선총독부 강원 고시 제1호에 1913년 1월 15일 자로 강원도 3등 도로(道路)를 다음과 같이 정하다. 울진, 죽변 간, 강릉~견소진 간, 양양~인제 간, 창암점(窓巖店)~오리진간(五里津間)(間嶺 經由)…라 게재하여 있다.
(2) 동아일보기사
① 1930년 12월 21일 기사에 “공사비 삼십만 원으로 인제, 고성간도로 개수 내년 봄부터 도로 착수할 터” 란 제목으로 보도되었다. 내용을 살펴보면, 금년 7월경 몹쓸 풍수해에 전부 파괴된 인제~고성간 2등도로(京城五里線)는 이미 보도한 바와 같이 지난달 말일 경에 강원도 토목과에서 측량을 마치었는데 당국자의 말에 의하면 내년 해빙기에는 곧 착수를 할 것이라고 예정한바 복구공사 총 견적액 삼십 만원가량 이라하며 동해안 선로에 횡단하는 주요 선로인 만큼 강원도 당국에서도 신년도 제일 먼저 착수할 모양이라 한다.
② 1931년 3월 11일 기사에 ‘도로공사의 급속진행열망, 각지에 교통이 여의치 못해 인제주민의 불편’하다는 제목으로 대서 보도되었다. 내용을 살펴보면 “(인제) 강원도 인제~고성간 인제(麟蹄高城間, 麟蹄春川間) 2등도로(京城五里津線)는 작년 풍수로 인하여 길 형체도 없이 전부 파괴된 이래 영서일대(嶺西一帶)의 교통은 말할 수 없이 극도로 불편한 가운데 있다는 것을 여러 차례 보고 한바와 같이 이제 당지 주민들은 동쪽 선로는 관동지방에서 가까운 지방을 통하는 중앙선이고 따라서 嶺西 각 郡 발전상에 큰 영향이 있을 뿐 아니라 또한 궁민구제(窮民救濟)사업으로도 하루빨리 동쪽 선로의 복구공사를 진행하기를 열망 중에 있다.
그리고 듣는 바에 의하면 동쪽 선로 문제에 대하여 금년 내에는 꼭 실현시켜 달라고 군에서 도 당국에 대하여 일부에서는 운동을 일으키기로 분주한 중이라 한다.
(3) 매일신보기사
1932년 11월 1일 기사에는 “양양군(襄陽郡) 간령(間嶺) 도로개통계획(道路開通計劃), 경성(京城)~오리진리(五里津里) 노선(線)으로 중절(中絶)된 곳으로.” 기록하고 있다.
京城五里津線, 路線測量, 間嶺道路
5) 인제군 면세일반
1930년 4월에 기록된 인제군 『면세일반』에는 경성오리진리(京城五里津里)간 2등 도로로 지정해 놓고 있으며 거리는 47,127미터(약 47㎞)로 적고 있다.
2. 사진으로 보는 소파령 길목
해발 642m인 소파령(所坡嶺)을 오르는 방법은 네 가지가 있다. 남쪽에선 미시령(彌矢嶺) 정상에서 상봉을 따라 오르는 길과 금강산 화암사(金剛山禾巖寺) 주차장에서 성인대를 거쳐 신선봉(神仙峰)으로 오르는 길, 북쪽에선 진부령(陳富嶺)에서 마산봉(馬山峰)을 통해 남쪽으로 내려오는 길, 동쪽에선 도원1리와 서쪽 인제군(麟蹄郡) 북면(北面) 창암(窓巖)으로 연결된 길이 있다.
Ⅴ. 맺음말
이상에서 소파령 간성옛길을 고문헌(古文獻)·고지도(古地圖)·현대자료(現代資料) 등의 자료와 현지답사 등을 통해 검토하였는데, 이를 요약 정리하여 맺음말에 대신하고자 한다.
첫째, 소파령 옛길은 산과 하천을 끼고 발달해 안부에 산목형태의 고개로 위치해 있다. 소파령 옛길은 주로 영서로 다니던 지름길이었고, 옛날에는 당나귀와 노새가 주요 수송수단이었고 선질꾼(지게꾼)과 가마꾼도 많이 다녔다고 한다. 주변에는 주막터와 마장터 흔적이 남아 있어서, 이곳이 간성옛길이었음을 명확하게 밝혀주고 있다.
둘째, 소파령 옛길은 지리지에서나 고지도를 통해 검토한 결과 1454년(단종 2)『세종지리지』에서도 언급하고 있는 점과 1530년(중종 25) 기록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강원도 지도편에 묘사된 부분이 간성 지역의 여러 고개 중에 가장 대표적인 고개이었다는 점을 확인 할 수가 있다.
셋째, 소파령 옛길은 나름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 고려 때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인제에서 간성으로 오는 행정적 기능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이는 각종 문헌과 근대자료를 통해 유추할 수 있다.
넷째, 소파령 옛길은 『1872년 지방지도』 인제군 지도에서 미시령과 진부령 사이에 있다고 하여 ‘간령(間嶺)’이라는 지명을 최초로 사용하고 있는 점이다. 일제강점기에는 대간령(大間嶺)과 소간령(小間嶺)으로 구분하여 사용하기도 하였으며 지금에 와서는 대간령을 큰새이령, 소간령을 작은 새이령이라고 부르며 음운변화로 샛령이라고도 한다.
다섯째, 소파령 옛길은 1913년 관보에는 2등 도로에서 3등 도로로 선정하고 측량까지 마친 후에 경성과 오리진(오호리)간 도로 개설하고자 하였으나 풍수해로 인하여 복구하지 못하였다. 그 이후에는 여러 차례 시도는 있었으나 끝내 도로는 완공하지 못하였다. 여기에는 1927년 12월 8일 강원도 양양군 미시령 도로 개통식과 아울러 소파령 옛길은 더 이상에 발전이 없었던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여섯째 소파령 옛길은 현재 이전의 옛길의 흔적을 곳곳에 간직하고 보존되어 있다. 도원1리에서 嶺西로 잇는 인제군 북면(北面) 창암(窓巖)까지의 약 8㎞(4시간) 옛길에 이를 복원하여 고성지역의 정체성을 알리는 중요 자료로 삼을 만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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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김광섭 칼럼위원(향토사학자) | ⓒ 강원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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