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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칼럼 / 결혼의 의미

2016년 05월 31일(화) 12:38 171호 [강원고성신문]

 

↑↑ 황연옥 칼럼위원(시인, 고성문학회장)

ⓒ 강원고성신문

오월이 가고 있다. 화사한 봄꽃은 지고 아카시아 꽃물결이 산 숲을 흔들더니 붉은 장미와 작약꽃이 환호하듯 피어오른다.
금년 봄은 유난히 결혼식이 많았다. 요즘은 냉온방시설이 잘 되어서 사계절 모두 결혼시즌이라 하지만 그래도 봄가을에 결혼식이 많다. 신록이 아름다운 오월, 결혼식을 마치고 화려한 웨딩카를 타고 신혼여행을 떠나는 신혼부부들을 보면 왠지 마음이 설렌다. 잘 알지 못하는 신혼부부라도 미소 지으며 그들의 앞날을 축복해 주게 된다.

결혼은 하늘이 정해준 축복

‘결혼’의 사전적인 의미는 남녀가 정식으로 부부관계를 맺는 것으로 ‘혼인’, ‘혼례’, ‘가약’이라는 말을 대신 사용하기도 한다. 자녀가 자라서 성인이 되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부모 곁을 떠나 가정을 이루고, 둘이 서로 한 몸이 되는 것은 하늘이 정해준 축복이고 인생의 길이다.
부부가 서로 사랑하여 자녀를 낳아 키우며 행복을 맛보고 부모가 되어 생각이 깊어져가는 모습들은 인생을 더 원숙한 삶의 경지에 이르게 해 준다.
그러나 요즘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여러 가지 이유로 결혼과 자녀출산을 포기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진다고 하여 마음 아프다. 결혼을 해도 이혼하는 가정이 많고 서로 자녀양육을 포기하여 자녀들이 시설단체에서 양육되는 경우를 보며 착찹한 마음도 든다. 간혹 피치 못할 사정도 있겠지만 결혼 후 가족에 대한 사랑과 책임의 의미를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일이다.
남녀가 만나 사랑하고 가정을 이루는 일을 쉽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부부의 인연은 그리 쉽지 않은 만남이라고 한다.
부부는 평생 험한 인생길을 동행할 반려자이고 동행자이다. 인생은 즐겁고 기쁜 날도 많지만 많은 어려움과 고난을 맞닥뜨리며 살아간다. 그 길을 함께 걸으며 기쁨과 위로를 나누며 오랜 세월을 같이 살다보면, 정이 들어 생각이나 취미가 맞지 않아도 서로를 이해하고 고마워하고 때론 연민의 마음도 든다.
그래서 부부는 정으로 산다고 하나보다. 20대에 만나 평생을 함께 살아온 이웃의 칠순노부부가 얼굴이 전혀 닮지 않았는데도 오누이 같다. 함께 한 오랜 세월의 양보와 배려가 동화작용을 한 것일까?
문득 얼마 전 결혼한 혜정이가 생각났다.
혜정이는 내가 알고 있는 지인의 딸로 실용음악을 전공하였다. 교회 반주를 하며 봉사심과 모험심이 많던 혜정이는 ‘코이카’ 일원으로 우리나라와 거의 반대쪽에 있는 에콰도루로 자원해서 봉사활동을 갔다가 이민한 가정의 한인 2세 총각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하게 되었다. 한국에 와서 치른 결혼식에 참석하였는데 신랑 신부와 양가 부모가 모두 아름다웠다.

가족에 대한 사랑과 책임의 의미

주례를 하시는 목사님이 사람들은 자신의 생명을 하나님이 지으셨다는 것은 알아도 남편과 아내를 예비하고 짝 지워 주신 것은 잘 깨닫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서로 전혀 알지 못했던 먼 나라의 교포2세 청년에게 시집가는 혜정양의 기적 같은 부부의 만남이 그러하다며 신부와 신랑을 축복하셨다.
그리고 결혼은 ‘눈’과 ‘손’과 ‘마음’으로 한다고 말씀하셨다. 먼저 사람을 만나 눈으로 보고 끌리는 마음이 있어야 하고, 손을 잡았을 때 따뜻하고 설레는 마음이 있어야 하고, 마음과 마음이 서로 연합 하였을 때 진정한 사랑이 싹트게 된다는 말씀을 들으며 결혼의 의미와 부부의 인연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한평생 같이 살아가며 서로에게 얼마나 포용적인 눈과 손과 마음으로 대했을까? 태어남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지만 부부는 자신이 선택했다고 생각하며 함부로 말하고 행동하며 살아온 일들은 없었을까?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 날, 등 유난히 의미 있는 가족 행사가 많았던 5월을 보내며 가정과 결혼의 의미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초여름 날씨에 투명한 햇살을 받은 신록이 한결 더 푸르고 싱그럽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행복한 고성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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