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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칼럼 / 라벤다 축제와 바우지움

남숙희 칼럼위원(시인)

2016년 06월 14일(화) 09:38 172호 [강원고성신문]

 

↑↑ 남숙희 칼럼위원(시인)

ⓒ 강원고성신문

올해 70살인 나는 간성 평생교육관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원어민 영어회화 수업을 받고 있다. 일생동안 영어회화를 잘 못하는 콤플렉스에 시달리고 있는데, 다행히 군청에서 수업반을 운영하여 여동생과 함께 다니고 있다.
어제는 야외수업차 라벤다 축제를 다녀왔다. 남아프리카에서 온 스물 여덟살의 원어민 선생님은 라벤다 향기에 푹 빠져서 어쩔 줄 몰라 했다. 계속 카메라 렌즈를 돌리면서 사진을 찍고 그것을 그의 여자 친구에게 전송하느라고 마냥 행복해 했다.

라벤다 향기에 푹 빠져서

원래 화학을 전공했던 이 집 주인 하덕호씨는 라벤다에 취해서 11년 동안 어천리에서 그의 모든 인생을 투자하고 있다. 그는 그야말로 라벤다 매니아였다. 언젠가는 빈센트 반 고흐나 모네의 작품 속에 있는 풍경들과 대비시켜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고 싶어했다.
지난 주말 연휴엔 하루에 내국인과 외국인을 포함해서 2천명이 다녀갔다고 했다. 그는 이곳을 더 넓혀서 전국민과 동남아시아, 그리고 범세계인들이 찾아오는 명소로 만들 벅찬 꿈을 꾸고 있었다.
내려오는 길엔 우리와 같이 공부하고 있는 어천리 꽃내라 팜 오정은 부부가 푸짐한 오징어회와 밭에서 손수 지으신 각종 쌈을 주셔서 아주 잘 먹었다. 부부의 인품이 돋보이는 오후였다.
바우지움은 토성면 원암리에 있는 조각 미술관이다. 나는 2004년에 귀향해서 조각 작가인 김명숙 교수와 교유하게 됐다. 군청에서 각 분야의 예술에 종사하고 있는 몇 분을 점심식사에 초대했을 때 우연히 만나게 됐다.
바우지움의 가치를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까? 춘천에서 태어난 작가는 세계를 많이 여행했다. 그리고 그의 작품을 알릴 장소를 물색하려고 전국을 다니다, 설악의 끝자락, 원암리에 필이 꽂혀서 일생일대의 꿈인 미술관을 설계하기 시작했다.

문화란 삶 그 자체다

돌을 나르고 밤잠을 자지 않고 동분서주했다. 땀과 눈물과 열정과 아픔을 같이하면서 조각공원을 완성했다. 한 작가의 미술관을 그렇게 탄생했다. 오는 20일 1주년이 된다.
위의 두 곳은 지금 전국민들 와서 자기 자신을 업그레이드 시키고, 그 체험을 통해 행복감을 느끼는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힐링하고 돌아간다. 문화란 무엇인가? 삶 그 자체다. 이제 순수한 자신으로 돌아가서 우리들의 삶을 다시한번 정립해 보자. 그리고 이웃들을 돌아보자.
내가 태어났고, 지금 살고 있고, 살아갈 이 고성. 매년 유월이 오면 라벤다 향기에 취해 커피를 마실 수 있고, 멀리 친구들에게 내 고향의 향기를 전할 수 있는 이곳. 훌륭한 한 조각가의 작품에서 예술이 무엇인지를 음미할 수 있는 이곳. 작은 유럽을 만들어 주고, 만들어 갈 두 주인공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고성은 영원한 또 다른 어머니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행복한 고성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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