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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 편하게 사는 게 꿈입니다."

대진 정착 '새터민' 박명호씨
머구리 조업하며 두 자녀 키워

2016년 07월 13일(수) 14:48 174호 [강원고성신문]

 

ⓒ 강원고성신문

“지금처럼 건강하게 머구리 조업을 하면서 아직 미혼인 두 아들이 대한민국에 완전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하며 맘 편하게 사는 게 꿈입니다.”
북한 출신으로 지난 2006년 어선을 타고 대한민국으로 탈북한 새터민 박명호씨(52세, 사진)가 최북단 대진항에서 ‘머구리’ 조업과 횟집을 경영하며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함경북도 청진태생으로 북한 군사대학을 졸업하고 20년 동안 공군에서 직업 군인으로 생활하던 그는 지난 2006년 5월 어선을 이용해 아내와 두 아들을 데리고 탈북했다.
남한에 도착한 박씨는 북한에서 배운 머구리 기술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제주도부터 전국을 찾아다닌 끝에 2007년 아직 머구리 어업이 남아있는 현내면 대진리에 정착했다.
머구리란 두꺼운 고무 옷과 청동투구에 납으로 만든 허리띠와 신발을 신고 최대수심 30m 해저까지 내려가 해산물을 채취하는 어업인을 말한다. 총 50㎏의 장비를 몸에 붙이고 어선에서 공급해 주는 산소줄(주네끼)에 의지한 채 하루 7시간 이상씩 물속에서 멍게와 해삼·문어·전복 등을 채취하는 고된 직업이다.
지난 8일 새벽 4시30분 박명호씨의 머구리 조업선인 청진호(2톤)에 승선해 저도에서 6시간 동안 그의 작업광경을 지켜봤다.
박씨는 북위 33분선에서 해경의 점호가 끝난 뒤 청진호 선장(28세, 박씨의 아들)에게 ‘저도섬 남단으로 배를 붙이라’고 지시했다.
오전 5시30분 물에 들어간 지 20여분만에 한 망태기의 성게를 어선으로 올려 보냈으며, 이후 10분마다 성게가 가득 찬 망태기를 갑판으로 계속 올려 보냈다.
입수 후 2시간이 흐른 오전 7시40분경 “올라 간다”는 그의 음성이 해저에서 스피커로 울려퍼졌다. 배 위로 올라온 박씨는 거친 물살 속에서 작업을 했음에도 피로한 기색이 전혀 없었다.
휴식도 없이 선장에게 ‘용바위’ 쪽으로 배를 전속력으로 붙이게 하고 투구를 장착한 뒤 작업을 시작해 나가는 것을 보며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그의 작업능력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
잠수기 어선 청진호는 머구리를 하는 박씨와 선장을 맡은 박씨의 아들, 그리고 주네끼(산소줄)를 잡아주는 3명이 조업을 한다. 현재 주네끼를 잡아주는 주민은 양강도에서 탈북한 사람(53세)을 고용하고 있다. 박씨는 요즈음 이 탈북민이 어선을 구입하는 일을 돕고 있다고 한다.
탈북 후 대진항에 정착해 성실하게 살고 있는 그의 삶은 다큐 ‘마린보이’로 만들어져 9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집과 배도 장만하고 3년전부터는 부인과 함께 대진어촌계 활어센타에서 ‘청진호횟집’을 운영하고 있다. 장공순 기자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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