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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홀시단(加羅忽詩壇)/채송화

2016년 07월 28일(목) 11:17 175호 [강원고성신문]

 

채송화


노 혜 숙


발걸음 옮길 때마다 조심스럽다.

낮은 자세로 엎드려 밟혀도
당당히 똘망똘망한 얼굴 내밀고
순진한 아이처럼 폭소를 터뜨린다.
잘 가꾸어진 화단도 아닌
후미진 담벼락, 뒷마당, 공터에서
어렵사리 올라오지만
가련한 이 조그만 것이 나의 가슴을 움직인다.

한 몸에서 나와 여러 가지 빛깔을 낼 수 있는 건
자신을 낮추려는 겸손함이라
고풍스런 모시적삼 걸친 듯 단아한 꽃잎
바람에 구겨질까 조심스레 입술을 편다.
하늘이 허락한 햇볕 속에서만 피고지니
자연의 위대함 아니겠느냐.

산고의 고통처럼 붉게 물든 줄기
하루만 피는 그리움에 모든 정열을 쏟는
낮은 곳에서 피어오른 세상은
또 다른 생명의 존귀함이 있어라.
90도로 허리를 구부리고 주저앉아 눈을 맞추면
당연히 그래야하는 듯 꽃잎으로 악수해주는
사랑스런 꽃.


ⓒ 강원고성신문

노혜숙 약력
-강원도 화천 출신
-1999년 외식업중앙회 백일장 우수상
-고성문학회 회원, 풀니음시낭송회 회원
-간성읍 신안리 거주(주부)

강원고성신문 기자  
“행복한 고성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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