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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부령 샘물개발 허가 절대 안된다

2016년 07월 28일(목) 13:13 175호 [강원고성신문]

 

지역사회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공장 건축허가까지 받았으나 자금부족 등 내부사정으로 생산활동을 전혀 하지 않던 (주)진부령이 지난 2월 느닷없이 강원도에 하루 1,440톤 규모의 샘물개발 허가신청을 하고 현재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주)진부령은 지난 2000년 8월 강원도로부터 샘물개발 허가를 받은 뒤 아무런 일도 하지 않다가, 2006년 허가연장과 함께 샘물공장 건축허가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역사회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혔다. 당시 주민들은 ‘진부령 계곡을 지키기 위한 투쟁위원회’를 구성하고 감사원 감사를 의뢰해 일부 조사서가 허위로 작성된 것을 밝혀냈으나, 검찰조사에서 ‘중대한 결격사유가 아니다’는 결론이 나와 샘물공장 건축이 허가됐다.
그런데 이처럼 우여곡절 끝에 건축허가를 받은 (주)진부령은 1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샘물공장을 짓지 않고 샘물생산도 전혀 하지 않고 있다. 최초 허가 때부터 무려 16년이 지나는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가 이제와서 또다시 샘물개발을 추진하겠다며 주민들을 괴롭히는 속내가 무엇인지 궁금하기만 하다.
지난 19일 진부리 마을회관에서 진부리와 장신리·흘리 마을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강원도 주관으로 열린 ‘진부령 샘물허가 신청에 따른 주민간담회’에서 주민들은 10여년전과 마찬가지로 강력한 반대의견을 밝혔다. 주민들은 지금도 물이 부족해 관정을 뚫어 물을 끌어오고 있는데, 샘물개발이 추진되면 용수 부족은 물론이고 하천까지 마를 것이 뻔하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현지 주민들뿐만 아니라 진부령에서 발원하는 북천 물줄기를 따라 농사를 지으면 살고 있는 광산리, 교동리, 대대리 주민들까지 한목소리로 반대하고 있다. 광산에서는 ‘광산초교 애향회’라는 이름으로 반대 플래카드까지 내걸었다.
북천이 고성군 전역의 주민들에게 수돗물을 공급하는 수원이라는 점을 놓고 보면 이곳에서 샘물을 개발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더욱이 고성군은 지금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해양심층수 개발이 이뤄져 먹는 물 ‘천년처럼’을 판매하고 있는데, 샘물을 개발하겠다는 것은 해양심층수 산업에도 정면으로 역행하는 것이다.
진부령 샘물개발은 경제적인 논리로도 맞지 않는다. 16년 전과 달리 지금은 전국의 많은 곳에서 샘물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어 시장이 이미 포화된 상태다. 만일 자금사정이 좋아져서 어딘가에 투자하고 싶다면 관광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업체 입장에서도 보다 합리적이라고 하겠다.
(주)진부령은 진부령에서 발원하는 북천을 기반으로 대대로 농사일에 종사하며 선량하게 살고 있는 주민들을 괴롭히는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 아울러 강원도는 적법한 행정절차라고는 하지만 생업에 바쁜 주민들이 이런 말도 안되는 사업 때문에 정신적 고통을 받고 시간을 뺐기지 않도록 샘물개발 허가를 절대 해줘서는 안된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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