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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내면을 돌아보며 익어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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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향숙 첫시집 ‘따뜻한 간격’ 발간
2003년 등단 후 써온 詩 69편 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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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8월 23일(화) 11:36 177호 [강원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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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강원고성신문 | | ‘직선은 없다 / 선이 먼지 하나를 넘어서지 않는다 해도 / 지구가 둥근 한 직선은 없다 / 또는 / 점과 점의 연장일 뿐 선조차 없다 / 라고 너무 딱 잘라 말하지 말자 // 꽃을 스쳐 지난 바람이 / 아직 향내를 품고 있는 동안 / 너무 가까이서 또는 너무 멀리서 말고 / 우리 그저 따뜻한 간격에서 / 그렇게 기억해 주자 // 바람은 향기로웠다고’ -‘바람은 향기로웠다고’ 전문
고성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향숙 시인(사진)이 첫시집 ‘따뜻한 간격(글나무, 9천원)’을 펴냈다.
이번 시집에는 표제인 ‘따뜻한 간격’이 나오는 ‘바람은 향기로웠다고’ 등 69편의 시가 실렸다. 지난 2003년 계간 ‘시현실’을 통해 등단한 이후 최근까지 써온 시 가운데 선별했다.
‘바람은 향기로웠다고’는 흑백 논리와 좋고 싫음이 명확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시인의 지혜를 담고 있다. 세상에 대하여 혹은 이념에 대하여 ‘너무 딱 잘라 말하’기보다는 ‘따뜻한 간격’을 둔다면 모든 것이 향기로울 것이라는 중용의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있었구나 /사과의 눈은 이 안에 있었구나 // 단 한 개의 눈으로 땅속에 들어가서 / 수많은 눈이 되어 열매들 속에 태어난 뒤 / 한 번도 감은 적 없는 사과의 눈 // 깊은 심장 안에서 까아만 눈 크게 뜨고 / 바깥보다 내 안을 지켜보고 있었구나 // 그래서 사과는 / 착한 맛으로 익어 왔구나’- ‘사과 씨’ 전문
그녀의 등단작품인 ‘사과 씨’는 사과 안에 들어 있는 씨가 ‘바깥보다 내 안을 지켜’본다고 표현하면서 삶이란 시시각각 변화하는 저 강호를 그리워하기 보다는 내면의 자아를 돌아보며 착하게 익어가는 것이 아름다운 것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이번 시집에는 삶의 본질 또는 관념의 세계를 표현한 작품 외에도 ‘가을 화진포’, ‘소똥령 피서’ 등 소박한 일상에서 느끼는 시적 감성을 놓치지 않고 작품으로 만들어낸 시편들도 여럿 실렸다.
김춘만 시인은 작품해설에서 “김향숙 시인의 시편들은 만질 수 없고, 확인할 수 없는 세상에 대한 상상력을 발휘하여 온갖 사물에게 생명을 불어넣어 무한세계에 대한 변화와 혼돈을 투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향숙 시인은 “잘 쓰든 못 쓰든 내게 있어 시를 만진다는 일이나 꽃을 만지는 이 즐거운 사치는 하나님의 선물이므로 감사하게 받고 또 하나님께 내어드린다”며 “꽃이 우리에게 위로이듯이 이 작은 시집이 읽는 이에게 내 마음 전해지는 편지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향숙 시인은 경남 함양 출신으로 초등학교 6학년 때 가족과 함께 거진으로 이주했으며, 거진초교와 거진중, 고성고(12회)를 졸업했다. 2003년 계간 ‘시현실’을 통해 등단했으며, 설악문우회와 고성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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