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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고 역사 영웅호걸 몇이나 이름을 남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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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섭의 고성이야기 < 96 > 화진포의 팔경과 시문학 고찰[7]마지막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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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8월 23일(화) 09:46 177호 [강원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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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화진포는 관찰사와 고을수령, 그리고 금강산을 유람하는 문인들이 시 한수씩을 남길 정도로 빼어난 절경을 인정받았다. 사진은 늦가을 저녁 무렵의 화진포 호수. | ⓒ 강원고성신문 | | 2) 화진포 관련 한시
《간성읍지》에 수록된 화진포의 설화를 배경으로 지어진 한시는 총 29편으로 구사맹과 최립, 이식 등의 작품이다.
간성의 진산 마기라산(향로봉)을 품고 있는 화진포는 산과 바다를 잇는 소통의 공간이자, 산과 바다가 쉬어가는 휴식처와 같기에 이곳에 온 사대부 시인묵객들에게는 무한한 안식처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고려시대에는 이곡, 정추, 이첨 등이 대표적으로 있었으며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는 외직으로 부임한 관찰사와 고을수령, 그리고 금강산을 유람하는 문인들에 의해 절창되었다.
이곡(李 穀) 작품= 次列山縣客舍詩韻 열산현 객사의 시에 차운하다
白頭報國日猶長 늙은이 보국 하려하니 날은 오히려 길고 / 喜及身閑訪衆香 기쁨에 젖어 한가로이 중향을 탐해보네 /因過關東探勝景 관동 지나는 길에 명승풍광 젖으려니 / 道邊黃菊近重陽 길가 황국화 중양에 가까웠네.
<가정문집권19>
최연(崔演) 작품= 烈山縣 次張子剛玉韻 열산현 장옥(張玉)시에 차운하다.
古縣蕭條旅恨長 옛 고을 쓸쓸하니 나그네 한 길어지고 / 西風暮雨菊花香 서풍 저녁 비에 국화향기 묻어나네 / 堪嗟佳節常爲客 아름다운 계절 못내 찬탄해 늘 나그네 되니 / 時序行看歲亦陽 계절은 지나 어느새 또 중양이 되었네.
<간재문집권4>
배삼익(裵三益) 작품= 烈山縣 次沈一松喜壽韻 열산현 일송 심희수(沈喜壽)시에 차운하다.
紅白花殘柳影低 울긋불긋 꽃도 지고 버들그늘 짙어갈 때 / 淸溪碧草小橋西 맑은 시내 다리서쪽 자라난 풀 푸르구나 / 山鳥亦知春事盡 산새들도 이 봄이 다가는 게 서러운지 / 隔林終日盡情啼 숲 속에서 하루 종일 쉬지 않고 울어대네.
<임연재문집권2>
유운룡(柳雲龍) 작품= 次鄭淸風樞列山館韻 청풍 정추(鄭樞)의 열산 객관 시에 차운하다.
千山重疊與途長 천산은 겹겹이 길과 함께 굽이굽이 펼쳤고 / 秋老黃花風送香 가을은 깊어 누런 국화는 바람에 향기를 날리네 / 心在金剛歸興促 마음은 이미 금강에 있어 돌아갈 흥을 재촉하니 / 揮鞭不覺已斜陽 채찍을 휘두르며 이미 날 저문 것도 알지 못하네.
<겸암문집권5 유금강산록>
최립 작품= 花津二 其實湖也 화진 실제로는 바다가 아니고 호수이다.
(一) 하나
盈盈鏡面自舒波 거울처럼 맑은 호수 물결도 절로 잔잔한데/ 合着蘭舟載綺羅 비단 폭 위엔 아무렴 목란주(木蘭舟)이 제격이지 / 諸湖勝迹應須識 호수에 놀던 멋진 자취 응당 알아야 할 터인데 / 不帶仙名卽帶花 이름이 신선이 아니고 꽃이니 이를 어떡하지
(二) 둘
百花潭水卽滄浪 백화담의 물이 바로 창랑이라고 하였지만 / 爭似花津海一方 그보다는 바다 한쪽 화진포가 더 나으리 / 有時吐納魚龍沸 어룡을 토하고 삼키느라 가끔 끓어오르다가 / 俄復淵然只鏡光 어느새 다시 깊은 침묵 거울 빛으로 돌아가네.
<간이문집권8 동군록>
오숙 작품= 花津浦 화진포
仙馭閑來往 한가로이 말을 몰아 이리저리 노닐더니 / 名區自古今 명승풍광 예나 지금 한 모양일세 / 湖光搖落景 호수 위에 내린 풍경 살포시 흔들리고 / 松韻爽幽襟 소나무 향기 배어나니 옷깃 한층 그윽해라.
泛宅憐漁艇 가물가물 어촌은 고깃배를 걱정하나 / 忘機伴海禽 고기잡이 때 모르고 물새와 벗 하였네 / 蒼茫撫身世 망망대해 고단한 삶 보듬을 제/ 未覺一高吟 부지불식 높은 소리 읊조리네.
<천파집제2>
이명한(李明漢) 작품= 花津浦 화진포
遲暮登臨感慨生 늦저녁 화진포 다다르니 감개 새로운데 / 英雄千古幾留名 만고 역사 영웅호걸 몇이나 이름을 남겼을까 / 滄桑亦是須臾事 상전벽해 길다하나 이 또한 순간일세 / 試見花津水底城 기왕지사 화진 용궁 보고지고
<백주집권4>
조문명(趙文命) 작품= 花津 화진
(一) 하나
人道花津曾古縣 사람들 화진이 옛 고을이었다 하나 / 官家今作老龍淵 그 옛날 관가는 오늘 노룡연 되었다네 / 荒唐此說昉何代 황당한 이말 어느 때부터이던가 / 難究蒼茫萬?前 아득히 만겁 전의 일 궁구하기 어렵구나.
(二) 둘
滄溟西畔烈山前 열산 앞 망망대해 서쪽 끝이어지고 / 闊展澄湖百里圓 가없는 맑은 호수 둥글둥글 백리로다 / 海色潭光分一岸 바다와 호수는 한 언덕에 갈리는데 / 蛟龍魚鱉蕩雲天 교룡과 어별이 하늘구름 떠다니네.
〈학암집책1>
Ⅴ. 글을 맺으며
만물의 영장인 인간의 고귀한 가치는 우리의 문화를 유구히 보존함에 있다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주변에는 많은 문화유산들이 사실이면서도 기록이 불확실하여 傳說이나 神話로 또는 구비전승으로 내려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지금 우리는 너무도 많은 것을 모르고 지나고 있으며, 듣고는 있으면서 자연환경과 생태계의 변화로 옛 모습 그대로를 찾아 볼 수 없고, 알고 있는 형상도 훼손되고 복구되지 않아 보는 이의 가슴을 안타깝게 함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지역문화 발전의 원동력은 그 고장의 전통과 문화유산을 찾아 가꾸는 한편 선인들의 거룩한 정신과 업적을 바르게 이어받아 현대에 사는 우리의 것으로 만드는 일이라 하겠다. 지난 과거의 유적· 유물을 통해 현재를 파악하고 미래를 조명해야 한다. 우리의 조상들은 생활 속에서 문화적 전통을 영위하였고 불멸의 창조력을 가지고 살아왔음을 상기할 때 오늘을 존재케 한 옛 문화유산을 하루 속히 복원하고 유지해야 할 필요성을 통감하게 한다.
그런 맥락에서 버려서는 안될 화진포의 역사적인 면과 시문학의 통해서 아름답고 화려한 호수의 의미를 반추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지리지와 문집에서 나타난 열산현을 찾아보는 계기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본다. 더 나아가 주변에 산재된 고인돌, 금구도, 고성산성 등의 유적· 유물들을 관리 보존하고 구전으로 전해오는 화진팔경의 의미를 되새겨 우리고장의 수려하고 원대한 석호(潟湖)의 절경을 역사적 문화유산으로 길이 보존해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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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강원고성신문 | 김 광 섭
- 향토사학자
-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 위원
- 고성향토문화연구회 사무국장
- 논문 : 〈선유담의 고찰〉, <간성의 만경대와 누정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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