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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칼럼 / 나와 다름을 포용하는 사회

2016년 09월 06일(화) 14:50 178호 [강원고성신문]

 

↑↑ 김정균 칼럼위원(정치학박사)

ⓒ 강원고성신문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고 했다. 이러한 사회에서 여러 사람들이 각자 다른 모습으로, 각자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통상 사람들은 이러한 ‘다름(difference)’의 모습을 ‘틀렸다(wrong)’고들 말한다. 그러한 양태가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갈등의 근본 원인이 되고 있다. 다름을 인정하고 포용하지 않으면 인간은 영원한 갈등 속에서 살 수 밖에 없다.

다름(difference)과 틀림(wrong)

수필가 박종숙씨는 그의 저서 『호수에 그린 달빛』의 「공생共生과 기생寄生」이라는 글에서 오목눈이 둥지에 탁란托卵을 하는 뻐꾸기와 호리병 벌집에 구멍을 내고 알을 낳는 청벌을 기생하는 동물로 예시하고 있다. 그러면서 노숙자를 기생하는 자로서 가정을 생각하지 못하고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주의자이며 동시에 남에게 피해를 주는 자, 죄의식이 없는 자, 사회질서 파괴자로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노숙자는 자생自生커녕, 기생할 능력도, 용기도 없는 자이며 낙오자이며, 루저이며, 삶의 희망을 포기한 자로서 동정을 보내야 하는 사람이며 따라서 그들 역시 우리 인간 사회에서 공생해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노숙자 쉼터가 있고 그들을 위해 봉사하는 많은 프로그램들이 발전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나는 박 종숙 씨와 다르게 생각하는 것이다.
한국 사회는 1년에 3쌍이 결혼하고 1쌍이 이혼한단다. 그래서 이혼을 하거나 재혼 한 사람은 ‘조강지처를 버린 사람’, ‘가정을 버린 사람’이라고 뒤에서 손가락질을 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그러나 어린 시절 잘못된 선택을 후회하며 평생 동안 이성에게 눈길을 보내면서도 끝까지 사는 것이 미덕인지, 잘못된 선택을 청산하고 새로운 출발을 하는 것이 미덕인지는 생각해 볼 문제다. 각자의 환경과 가치관에 따라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을 포용해야 한다.
우리나라 성인 4천만명 중 1천만명, 즉 25%가 흡연을 하고 있다. 흡연자가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사회의 흡연자에 대한 비난은 공개적이고 직설적이다. 정부도 팔 걷고 나서 담뱃값을 하루아침에 2천원이나 인상하고 공공장소는 물론 거리에서 조차도 담배를 못 피게 하고 있다. 한술 더 떠 비흡연자들은 흡연자를 무슨 외계인처럼 혐오하거나 공공연히 비난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그러나 흡연자 25% 그들도 국민이며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그들에게 정부도 흡연자들에게 흡연할 수 있는 공간을 적극적으로 만들어주고, 비흡연자들도 의료보험 수가니 인류의 공기이니 하면서 딴죽을 걸지 말고 그들에게 큰 피해를 주지 않는 한 나와 다름을 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소수를 인정하는 사회

정치적 견해를 달리하는 사람들도 있다. 거기에는 반드시 소수와 다수가 있다. 올바른 민주주의 사회는 비록 소수의 의견일지라도 다수는 소수의 견해를 경청해야 하며, 소수는 자신의 견해를 제시하되 다수의 결정에 순응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우리의 정치 문화는 다수는 소수의 의견을 무시하고, 소수는 폭력을 동원해서라도 그들의 정치적 견해를 달성하려고 하는데 문제가 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에서는 보신탕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반 면, 이를 비난하는 동물애호가들도 있다. 한국에서는 동성애자들을 혐오하는 인식이 보편적인 반면, 미국의 대다수 주는 동성애자를 보호하는 법을 제정하고 있다. 한국사회도 장애인들을 비정상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고 나와는 다른 소수로 보는 인식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 또한 얼굴 모습이 다른 다문화 가정을 나와 모습이 다른 소수로 보는 인식이 필요하다. 그들이 틀린 것이 아니고 나와는 다름을 인정하고 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연계에서 화려하게 보이는 장미도 필요하지만, 수수한 들꽃도 필요하고, 이름 모를 잡초까지도 모두 필요한 존재이다. 자생自生하는 오목눈이와 호리병벌도 필요하지만 그에 기생寄生하는 뻐꾸기와 청벌도 필요하며, 남의 먹이를 가로채는 하이에나도 필요하고 그에게 먹히는 사슴도 필요하다. 이 사회에 많은 소수그룹들이 있다. 올바른 사회 공동체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옳고 그름을 떠나 나와는 다른 소수를 인정하고 더불어 사는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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