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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는 스스로 행복하려고 하는 것”

본지 창간5주년 특집 인물 / 안숙녀씨
부모에게 버려진 아이 3명 30여년 돌봐
결혼식 앞두고 ‘엄마’ 소리에 눈물 왈칵

2016년 02월 03일(수) 14:10 163호 [강원고성신문]

 

ⓒ 강원고성신문


“사실 제가 더 좋고 고마워서 하는 것 같아요. 봉사는 스스로 행복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지역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나눔의 삶을 살고 있는 안숙녀씨(54세, 사진)가 그동안의 공적을 인정받아 지난해 연말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에서 행정자치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안씨는 1995년부터 매년 3월 어르신 200여명을 초청해 노인잔치를 열고 있으며, 한부모 가정에 연 1회 쌀 1가마와 까리따스요양원에 연 2회 쌀 2가마를 기부하는 등 지역을 대표하는 봉사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번에 자원봉사대상 장관상을 수상한 결정적인 계기는 그녀가 30여년간 을지·다혜·민주(민들레) 3명의 부모없는 아이들을 신생아 때부터 결혼할 때까지 돌봐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직장생활 하다 만난 아이들

간성읍 어천리 출신으로 광산초와 고성중고를 거쳐 동우대 유아교육학과를 졸업한 안씨는 강릉의 자비복지원(고아원)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태어나자마자 부모에게 버려진 아이들을 만났다.
그후 1989년 남편 김봉선씨(58세)와 결혼을 하면서 간성에 정착해 자녀까지 낳았지만, 5세 때까지 돌보던 복지원의 아이들이 한시도 가슴에서 떠나지 않았다. 신혼여행 코스에 아이들이 있는 복지원을 포함시킬 정도였다.
“결혼 후 아이를 낳은 뒤 제가 남편에게 복지원 아이 3명을 돌보며 살고 싶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남편이 ‘아들만 있는데, 누나들이 생겨서 좋겠다’며 허락하더군요. 남편이 더 대단한 사람이죠.”
안씨는 아이들을 만나러 복지원으로 갈 때면 늘 가슴이 설레였다고 한다. 아이들이 학생이 된 뒤에는 방학이면 집으로 데려와 함께 생활하고, 학기중에는 격월로 복지원을 방문하며 부모의 역할을 계속해왔다.
안씨는 이처럼 아이들을 돌보고 싶다는 간절함이 솟아나온 것은 친정어머니(김복순, 74세)의 영향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친정어머니께서 젊어서 그런 꿈을 꿨었는데, 시집와서 농사만 짓고 살다보니 실천을 하지 못한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어요. 어려서부터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크다보니 자연스럽게 제 안에 어머니의 꿈이 자란 것 같아요.”
아이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마침내 모두 결혼을 하며 새로운 인생을 개척해 나갔다. 을지와 다혜는 복지원 원장이 혼주자리에 앉아 결혼을 치렀고, 마지막으로 결혼한 민주는 안씨와 남편이 혼주 역할을 했다.
“내 안에서 친정어머니의 꿈이…”

“지난해 민주가 결혼을 앞두고 찾아와 엄마, 아빠가 혼주를 맡아줬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민주가 저를 엄마라고 부른 것도 그때가 처음이었어요. 그동안은 고모로 부르기로 했거든요. 순간적으로 눈물이 왈칵하더라고요.”
안씨와 그녀의 가족들은 지금도 3명의 아이들과의 인연을 지속하고 있다. 그런데 안씨는 요즘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고백했다.
“제가 자식을 낳고 보니 3명의 아이들에게 많이 부족했다는 걸 느꼈어요. 아무리 그 아이들을 사랑한다고 해도 저도 어쩔 수 없는 인간인가 봐요. 제 배로 낳은 자식들만큼은 돌봐주지 못한 것 같아 늘 미안한 마음입니다.”
최광호 기자

강원고성신문 기자  
“행복한 고성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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