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6-04-29 오전 09:25:44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발행인 칼럼칼럼/논단우리 사는 이야기독자투고김광섭의 고성이야기장공순 사진이야기법률상담
최종편집:2026-04-29 오전 09:25:44
검색

전체기사

발행인 칼럼

칼럼/논단

우리 사는 이야기

독자투고

김광섭의 고성이야기

장공순 사진이야기

법률상담

커뮤니티

공지사항

뉴스 > 오피니언 > 칼럼/논단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춘래불사춘 春來不似春

2016년 03월 08일(화) 11:27 165호 [강원고성신문]

 

↑↑ 이선국 칼럼위원(고성군농업기술센터소장, 시인·수필가)

ⓒ 강원고성신문

비가 내렸다. 봄이 오려는가 보다.
이맘때쯤 오는 비는 늘 봄을 데리고 온다. 한겨울 매서운 한파에도 쥐죽은 듯 숨죽이고 있다가 슬그머니 비를 따라 온다. 봄은 늘 그렇게 비를따라 어김없이 길을 나서는 것이다.
돌아보면 참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얼마 전까지 휑한 설원의 가지 끝에서조차 그가 없었다. 곁에 있다는사실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무참히 꺾이고, 잘려도 그는 아프다는 외마디 비명도 없었다. 생명의 존재는
아예 없었다. 그가 영영 나타나지도,다신 만나지 못할 것만 같았다.
봄마다 산숲은 장날처럼 부산하다하지만 비가 내릴 쯤 그는 마법처럼 나타난다. 깊은 겨울잠에서 거짓말처럼 깨어나 온산 하얗게 덮었던 눈밭을 헤집고 여린 나뭇가지 끝으로 온다. 우리 눈에 보이진 않지만 봄마다 산숲은 장날처럼 부산하다. 깡마른 가지의 체관을 통해 수액을 끌어올리고 산고의 고통도 잊는 채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는 것이다. 기적같은 환생이고 부활이다. 그러기에봄은 기쁨이고 축복의 향연이다. 어느 날 문득, 봄은 갯가 버들개지끝으로, 야산 생강나무 꽃잎으로, 개울가 얼음장 아래로 수줍은 듯 우리곁을 찾아든다. 큰 강물처럼 밀려드는 봄, 오랜 기다림과 인고의 시간을잊는 채 뜨거운 성혈로 기지개를 켜고 소리 없는 아우성으로 세상 사람들을 부른다. 우린 그를 봄이라고 말한다.
바람도 분다. 우리 동네는 봄마다바람이 분다. 그 대찬 기세 때문에 양간지풍(襄杆之風)이란 말까지 생겨났다. 한 마디로 설명키 어렵지만 간성과 양양지방의 바람이 그만큼 유
명하다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이렇듯 봄은 백두대간을 넘어 질풍노도 처럼 달려오곤 한다. 바람을 앞세우고 한겨울 한파가 몰아치는 광야를건너 어김없이 우리 곁에 찾아온다.
가슴 벅찬 초봄의 감동을 무엇으로 형언하랴. 가슴 또 다른 한 켠엔 오가는 세월에서 인생무상을 느낀다. 시간이 쏜살같다고도 하고, 세월이 유수 같다고들 흔히 말한다. 한해 시작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을 넘겼다. 해가 바뀔 때마다 늘 하는 말이지만 그 말이 새삼 실감난다. 가는 시간만큼 우리의 기억은 잊혀가고 빛바랜 그리움만 세월 한 켠에 켜켜이 쌓여간다.때론 세월 가는 속도를 연령에 비유한다. 60대는 시속 60키로, 50대는 50키로, 40대는 키로, 30대는 30키로 간다고들 한다. 이렇게 시간의 흐름은 사람의 연령과 환경에 따라 느끼는 감도가 다르지만 내겐 여전히 빠르다. 그런데 시간이 정말 빠른지 아니면 나만 그렇게 느끼고 있는 것인지 아직 잘 모르겠다. 모든 것이 찰나 일진데 그걸 깨닫기에는 내가 너무 우둔하고 무지하다. 지식도 부족하고 지혜도 형편없이 모자란다.
봄이 오고 있다. 하지만 봄을 이야기하기엔 우리 현실이 너무 척박하다. 볼멘소리가 될지 모르겠지만 세상살이가 날이 갈수록 녹녹치 않다. 눈을 뜨는 순간부터 무섭게 쏟아지는 사건과 사고를 접하면서 살고 있다. 턱밑까지 조여드는 숨 막히는 일들이 때론 견디기 힘들만큼 험악하다.
감동과 설렘으로 이 봄을 시작한 평생 살아오면서 쉽지 않은 날이 없었지만 요즘 우리의 현실이 더욱 만만치 않다. 늘 넋 놓고 바라보는 작은 바보상자와 매스미디어에서 배설되는 무차별적 정보는 가뜩이나 힘겨운 삶의 무게에 돌 하나 더 얹는 격인 것이다. 무엇하나 속 시원한 것이 없다. 오리무중의 연속일 뿐이다. 자칫 바보가 될 수도, 엉겁결에 따돌림 받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도 있다. 어찌해야 이 깊은 수렁을 빠져나올 수 있을까 고민하는 봄이다. 언제나 새해를 시작하면서 설렘과희망을 가졌다. 해마다 겪는 일이기도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여지없이 무너지곤 했다. 세상사 쉽지 않다는 것을 일찍이 알았지만 혹시나 했던 막연한 기대 역시 허망하게 무너져 희망이 절망이 되곤 했다.
그래도 남의 탓하지 말자고 했지만 늘 부질없는 푸념을 늘어놓곤 했다. 우리 삶이, 이 시대가 이렇게 밖에 안 되는 걸까? 이럴 수밖에 없었던 것일까? 하지만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올핸 어둔 터널을 지나 대명천지가 펼쳐지고 무지갯빛 아름다운 세
상이 금방 나타날 것만 같은데 여전히 깜깜한 밤이고 한겨울이다. 얼른 밝은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꽃샘추위에 주춤거린다. 모든 사람들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아직 춘래불사춘(春걐不似春)이다. 한용운 스님의‘채근담’중에서 꼭 새겨 두어야 할 두 가지의 말이 새삼스럽다. 관직에 있을 때 명심해야 할 말이 두 가지가 있는데 공정하면 판단이 현명해지며, 청렴하면 위엄이 생긴다고 한다. 또 가정에서 명심해야 할 말은 용서하면 감정이 평온 해지며, 검소하면 필요한 것이 채워진다고 한다. 선각자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며
한해를 시작하려고 한다. 벅찬 감동과 설렘으로 이 봄을 시작하고 싶다. 콧노래를 부르듯 나무에 물오르는 소리를 들으며 사랑과 환희의 기쁨으로 초봄을 맞고 싶다. 정녕 모두에
게 행복한 올봄이었으면 좋겠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행복한 고성 만들기”
- Copyrights ⓒ강원고성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강원고성신문 기사목록  |  기사제공 : 강원고성신문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버스 무료 이용 속초까지 가능..

인구 감소·경제 침체 등 구조적..

외국인 계절근로자 활성화 상생협..

고성군 인구 3년 만에 27,0..

하천·계곡 불법행위 대대적 정비..

고성군수 선거 함명준·박효동 맞..

2026년 ‘고성 DMZ 평화의..

토성농협 조합원 자녀 장학금 전..

금강농협 다문화가정 위한 장학금..

2026년도 정부 보급종 콩 개..

최신뉴스

체류형 관광 기반 구축·기업..  

죽왕면과 고성군의 실질적 변..  

지역구 고성군의원선거 총 1..  

함명준 군수 예비후보 선거사..  

김진 군의원 예비후보 선거사..  

강원선관위 장애인단체 업무협..  

농가에 외국인 계절근로자 1..  

금강농협 조합원 자녀 장학금..  

농관원 6월 30일까지 하계..  

치매, 함께 보듬어야 할 이..  

자원봉사센터 취약계층 장애인..  

고성소방서 현장대응능력 강화..  

토성면 의약분업 예외지역 취..  

기하의 언어로 풀어낸 감정의..  

‘2026 콩닥콩닥 탐사단’..  



인사말 - 연혁 - 찾아오시는 길 - 광고문의 - 제휴문의 - PDF 지면보기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구독신청

제호: 강원고성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227-81-17288 / 주소: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간성로 29 2층 / 발행인.편집인: 주식회사 고성신문 최광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광호
mail: goseongnews@daum.net / Tel: 033-681-1666 / Fax : 033-681-1668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강원 아00187 / 등록일 : 2015년 2월 3일 /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최광호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