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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을 볼 때마다 더 잘해 드려야겠다는 마음”

민원인에게 감동 준 공무원 현내면 보건지소 배성순씨
“당뇨 앓는 아버지 혈당계 교환” … 출향인이 감사 글 올려

2017년 03월 14일(화) 13:08 190호 [강원고성신문]

 

ⓒ 강원고성신문

“멀리 떨어져 있어 항상 걱정만 하는 딸인데,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주는 보건소가 있다는 것이 참 많이 위안이 됩니다. 요즈음 같이 각박한 세상에 어르신들을 대하는 따스한 마음에 감동 받았습니다.”
고성군보건소 현내면 보건지소에서 한방보조 업무를 담당하는 배성순씨(44세, 사진)의 친절한 업무처리가 고향을 떠나 외지에서 생활하는 출향인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현내면 대진 출신으로 현재 용인에 거주하고 있는 네티즌 이명주씨는 지난달 21일 군청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코너에 감사의 글을 올렸다.
당뇨를 앓고 있는 아버지가 용인의 병원에서 치료하고 고향으로 돌아갔는데, 혈당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불편을 겪던 중 배성순씨가 제품회사에 전화를 하고 택배로 포장까지 해서 보내줬다는 내용이었다. 이씨는 뒤늦게 어머니로부터 이런 사연을 듣고 고마움을 느껴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게 된 것이다.
화제의 주인공 배성순씨는 “보건지소를 방문하는 어르신들을 보면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뒤 홀로 자식들을 뒷바라지 하시다 얼마 전 돌아가신 어머니가 자주 생각난다”며 “어르신들을 볼 때마다 더 잘해 드려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경북 포항 출신으로 어린 시절 부모와 함께 거진읍으로 이주한 배씨는 거성초교와 거진중고를 졸업하고 곧바로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녀는 홀로 계신 어머니께 효도할 생각으로 수도권에 있는 간호학원에서 조무사자격을 취득한 후, 거진세브란스병원에서 근무하다 지난 2015년 8월부터 보건지소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다.
배씨는 거진에 명태가 많이 잡히던 시절 아버지가 사업 확장을 위해 작은아버지와 함께 포항에서 배를 구입해 거진으로 돌아오던 중 풍랑을 만나 행방불명 됐는데, 당국에서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월북자로 낙인찍어 가족들이 연좌제에 적용되는 불행을 겪어야 했던 아픈 과거도 소개했다.
이 때문에 장남인 큰오빠가 경찰시험 최종면접에서 낙방하자 동생들은 아예 대학진학이나 공무원 시험을 포기해야만 했다. 그러나 배씨는 이같은 가정적인 불행을 이겨내며 학창시절을 밝게 보냈으며, 특히 태권도를 잘해 지금도 거진에서는 ‘배사범’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간호조무사와 사회복지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배씨는 “우리 보건지소 직원들은 누구나 저처럼 친절한데, 저만 두드러지는 것 같아 부끄럽다”며 “오는 8월 계약이 만료되는 날까지 성심성의껏 지역 어르신들을 모시겠다”고 말했다. 가족은 남편 박하현씨(53세)와 1남. 황순만 기자

강원고성신문 기자  
“행복한 고성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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