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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 / 온 누리 비추지 않는 곳 없는 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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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4월 25일(화) 11:32 193호 [강원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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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웅산(雄山) 화암사 주지 | ⓒ 강원고성신문 | 해마다 음력 4월 8일은 부처님 오신 날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교신자들만 부처님오신 날을 받들어 축하하는 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부처님 오신 날은 단순히 한 종교 지도자가 탄생한 날이 아닙니다. 아시아에서도 유럽에서도 아메리카에서도 아프리카에서도 오세아니아에서도 부처님 오신 날을 기리는 이들이 매우 많습니다.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펴신 ‘대자대비(大慈大悲)’가 온 누리를 덮고 우주를 덮어, 모든 생명에게 참된 행복을 누리고 참된 지혜를 찾는 길을 제시하셨기 때문입니다.
참된 지혜를 찾는 길 제시
‘여래(如來, 부처)의 지혜는 이르지 못하는 것이 없다. 모든 생명이 다 여래의 지혜를 갖추고 있지만 허망한 생각과 집착 때문에 스스로 깨닫지 못한다. 만약 허망한 생각을 버리기만 한다면 모든 것을 밝게 깨달아 아는 지혜가 곧 눈앞에 나타날 것이다’-<화엄경>에 나오는 부처님의 가르침.
부처님께서는 2600여년 전 카필라국의 태자로 와서 6년 동안 바른 수행(중도, 中道)을 한 후에 깨달음을 이루셨습니다.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는 왕궁 생활을 뒤로하고 외롭고 험난한 수행을 선택한 이유는 명확합니다.
누구도 벗어나지 못하는 생로병사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사랑하는 이를 만나지 못하는 고통, 원하는 것을 갖지 못하는 고통, 원수와도 같은 이를 만나야 하는 고통, 내 몸과 마음이 무너져 가는 고통은 생명으로 태어난 모든 존재가 숙명처럼 안고 가야하는 고통입니다. 부처님 깨달음 이전에는 도저히 헤어날 수 없었던 고통에서 모든 생명을 제도(濟度)하기 위해 길을 떠났습니다. 갓 태어난 아들과 부인, 아버지, 자신을 믿고 따르는 백성들을 뒤로하고 궁을 나섰던 것입니다.
그리고 6년의 수행 끝에 깨달음을 이루셨습니다. 내 안에 있는 본성, 밝은 지혜를 가두고 있는 것은 나 자신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모든 생명이 다 본래 지니고 있는 부처의 씨앗을 꽃 피우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명확하게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 때문에 고통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도 깨달았으며, 어떻게 하면 그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에 대해서도 아셨습니다. 누구의 가르침도 없었습니다. 부처님 이전에는 누구도 깨달은 경지가 아니었습니다.
그 때 부처님께서는 홀로 깨달음을 즐기고 고요히 열반에 들 수 있었습니다. 그리하셨더라면 오늘날 우리는 부처님 오신 날을 이처럼 지극하게 찬탄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시 부처님께서는 길을 떠나셨습니다. 이번에는 모든 생명에게 스스로 깨달은 ‘생명의 길’, ‘행복의 길’, ‘평화의 길’, ‘바른 길’을 널리 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것을 불교에서는 ‘진리의 수레바퀴를 굴린다’는 의미로 ‘전법륜(轉法輪)’이라고 합니다. 부처님께서 법륜을 굴리지 않으셨더라면 모든 생명은 여전히 생로병사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고통의 바다에서 표류하고 있을 것입니다. 부처님의 위대함이 여기에 있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2600년이 지나도록 받들어 축하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진리의 수레바퀴를 굴린다’
이제 부처님께서 일러 주신 길을 가는 일은 무리 모두의 몫입니다. 불교를 신앙하는 이나 그렇지 않은 이나, 다른 종교를 신앙하는 이나 모두 바라는 것은 평화와 행복입니다. 불교에서는 내 종교만이 구원의 길이라고 외치지 않습니다. 그 누구라도 바른 길, 지혜의 길을 가면 그 길 끝에 구원이 있고, 행복이 있다고 가르칩니다.
불교로 인한 갈등과 전쟁은 역사상 단 한 차례도 없었습니다. 모든 생명이 바라는 행복과 평화를 가르치고, 실천하는 것을 최대의 덕목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갈등과 분란으로 인한 고통을 우리 고성 주민들은 그 어느 지역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몸으로 느끼고 살림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부처님 오신 날을 축하하는 등(燈)을 고성에서 밝히는 것은 더욱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일직이 신라시대 진표율사라는 고승께서는 고성 금강산에 ‘화암사’를 창건하셨습니다. 미래 모든 생명을 고통에서 제도하실 부처님이신 미륵부처님을 모셨습니다. 진표율사께서 천년도 훨씬 전에 미륵부처님을 금강산에 모시고 화암사를 창건하신 뜻이 오늘날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우리 고성은 미래의 땅이고 평화의 땅입니다. 불기 2561년 부처님 오신 날이 금강산이 하나로 되고, 고성에서부터 평화가 실현되고 행복이 구현되기를 고성 모든 분들과 함께 마음을 모으고 손을 모아 서원(誓願)드립니다. 모두 행복하시고 평화로우시기를 발원(發願)드립니다. -불기 2561년 부처님 오신 날 미륵 용화도량 화암사에서 웅산(雄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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