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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는 이야기/ 푸른 제복의 멋진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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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5월 10일(수) 08:59 194호 [강원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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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장정희 다문화가정을 사랑하는 모임 회장 | ⓒ 강원고성신문 | “집 떠나 와 열차 타고 훈련소로 가는 날…….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생이여~.”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라는 노래는 지금 들어도 마음이 아련해진다.
가수 모군이 군대를 안 가기 위해 미국 시민권 취득으로 병역 기피 의혹을 받아 입국 금지 조치되었다는 보도를 보았다. 혹자는 다시 선처를 베풀어 군에 갈 수 있게 해야 하지 않겠냐고 하지만 고생하고 군에 다녀온 사람들의 입장은 편편치가 않으리라.
군대를 가고 싶어 선뜻 가는 청년들이 몇이나 되겠는가?’ 대한민국의 건강한 남자로서 군에 가는 일은 나라를 위하고 병역의 책임을 다한다는 자부심도 있지만 젊은 날 하던 일을 중단하고 입대 하는 일은 20대 초반의 청년들에겐 그리 쉽지 않은 결단의 기간들일 것이다.
그리 쉽지 않은 결단의 기간
내가 살고 있는 마을은 전방이 가까운 곳이라 군용차량들이 많이 다닌다. 오늘도 훈련 중인 군용차량들이 군 장병들을 태우고 어딘가로 간다.
큰아들은 운전병으로 군 복무를 마쳤는데 아들이 운전병으로 있을 때, 나는 운전을 하다가 군용차량을 만나면 절대 추월 하지 않았다. 뒤에 따라 가면서 늦게 가는 것을 알면서도, 동승한 분들이 답답해하여도 천천히 뒤에 따라 갔다. 뒤 칸에서 꾸뻑 꾸뻑 졸고 있는 군인을 볼 때는 혹여나 떨어지면 어쩌나 하는 조바심에 마음을 졸이며 뒤를 따라 간 적도 있었다.
차량에 탄 장병들을 아들을 보는 기분으로 운전을 하였다. 트럭 뒷자리에 열댓 명이 타고 전방부대로 훈련 받으러 가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짠하기도 했지만, 저렇게 힘든 과정을 겪으니 군대 다녀오면 의지가 강해지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해뜨기 전 일찍 약수터로 운동을 나갈 때면 빨간 색 경광봉등을 켜고 훈련 중이니 놀라지 말라며 훈련임을 알려준다. 약수터에 오르다 보면 얼굴에 얼룩덜룩하게 위장을 한 군인들이 올빼미 같아 보였다. 밤새도록 야간 행군을 하느라 지쳐 있는 모습이다.
코끝을 때리는 찬바람이 한창일 때 훈련하는 모습을 보면 추운 날씨에 너무 고생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군인들과 눈이 마주치기라도 하면 “아들들, 고생이 많네~”하며 따스한 마음을 담아 눈인사를 나눈다.
집 근처에 포병 부대 훈련장이 있다. 운전을 하고 가다 대포소리가 얼마나 큰지 폭탄이 터진 줄 알고 깜짝 놀라 자동차를 갓길에 세워두고 주위를 둘러보니 아무런 일이 없었다. 혹여나 타이어 펑크가 난줄 알고 자동차 바퀴를 점검하고 있는데 또 “뻥”하는 소리에 놀라 포사격 훈련 중 임을 알고 안도의 한숨을 쉰 적도 있다. 축산 농가에서는 암소들이 임신 중에 포사격 하는 소리에 놀라 유산이 되는 경우도 많아 축산 농가에서 군부대에 시위를 한 적도 있다니 포사격 훈련 여건도 쉽지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군대에서 가혹행위 구타 등으로 자살하는 신병들의 보도를 보고 아들을 군에 보낸 부모들 모두 불안 해 하고 있다. 건강하게 군복무를 제대로 할지 노심초사 하는 부모들의 걱정이 없어질 수 있도록 빠른 시일 내에 병영문화가 바르게 정착되길 바랄뿐이다.
작은 아들도 전방 수색대대 통신병으로 군복무를 하였는데 혹한기에 손이 얼어 고생을 하는 걸 보고 마음이 아팠었다. 소속되어 있는 부대에서 “최고의 통신병이 되고 싶다”고 하며 최선을 다하여 군 복무를 하는 것을 보며 기특한 마음도 들었다.
즐겁게 군인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
그 예전, 남편과 아들들이 모이면 군 생활에서 있었던 축구이야기, 폭설이 내려 눈을 치운 이야기, 내무반에서 고생한 이야기 등을 밤늦도록 웃으며 나누는 모습을 보면서 군 생활은 힘들기도 하지만 지나고 나면 여자들은 느낄 수 없는 많은 전우애와 즐거운 추억도 담겨 있는 것 같다.
나는 매월 첫째 주 토요일, 신병교육대에 이발봉사를 하러 간다. 영하의 추운 날씨에 훈련을 받고 있는 그들이 자랑스럽다. 입대 후 4주차 지나 자대 배치를 앞둔 훈련병들에게 이발봉사를 하며 보람을 느낀다. 갓 이병을 달고 최전방 부대로 가는 얼굴이 굳은 신병들의 모습을 보면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가 얼어있는 마음을 녹여 주고 싶다. 집으로 돌아 올 때면 얼굴과 옷에 온통 짧은 머리카락이 묻어 있지만 보람을 느낀다. 그들이 모두 내 아들 같고 사랑스럽기 때문이다.
3월의 쌀쌀한 날씨 속에 체온 관리를 잘 못한 탓인지 기침을 많이 하는 신병들을 볼 때면 마음이 안쓰럽다. 이발을 하다 보면 성격이 좋고 넉살 좋은 신병들은 ‘이모’라 하며 붙임성 좋게 머리를 길게 잘라 달라고 부탁한다. 군부대 측에서는 머리를 짧고 단정하게 잘라 달라고 부탁을 하지만 너무 짧지 않게 요령껏 잘라 준 뒤, 준비 해 간 초코파이와 사탕을 나누어 주면 “감사합니다!” 하고 거수경례를 하며 활짝 웃는 모습이 멋지고 늠름하다.
강한 훈련과 부드러운 배려, 바른 군 기강 확립으로 서로 존중해주고 배려하는 병영 문화로 모든 장병들이 즐겁게 군인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사랑스런 젊은이들의 헌신으로 두 다리 펴고 잘 수 있어 감사하다. 내일 산책길에서 혹시나 군용차량에 탄 병사들을 보면 고마운 마음이 담긴 봄꽃 같은 화사한 미소라도 보내 주어야겠다.
‘푸른 제복의 그대들은 정말 대한민국의 멋진 남아들’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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