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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칼럼 / 산과 강

2017년 06월 07일(수) 11:25 196호 [강원고성신문]

 

↑↑ 황연옥 칼럼위원(시인, 동화작가)

ⓒ 강원고성신문

고성은 산과 강이 있어 산수가 아름답다. 진부령에서 발원하여 흘러내리는 북천은 예전에는 물이 많아 많은 사람들에게 휴식과 물고기도 제공해 주었다.
햇살이 눈부신 여름날이면 가족들이 하루 날을 잡아 이불 호청 같은 큰 빨래 감과 솥을 가지고 강으로 가서 빨래를 하여 돌 위나 제방 둑에 널어놓고 민물고기를 잡아 매운탕을 끓여먹으며 가족 철엽을 하곤 했다. 무더운 여름날이면 아이들은 학교가 끝나고 삼삼오오 강으로 가서 고기도 잡고 첨벙거리며 헤엄치며 놀다가 노을이 서산에 걸려야 집으로 돌아가곤 하였다.

산과 강이 있어 아름다운 고성

수 십 년이 지난 지금도 친구들이 모이면 그 시절 추억들이 그립다고 한다. 이젠 수심도 얕아지고 잡초가 우거져 예전처럼 물놀이 하는 사람들 모습은 별로 볼 수 없다.
강이 이렇게 친근하게 우리 곁에 있듯이 산도 다감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 온다. 백두대간 줄기의 웅대하고 장엄한 산들은 서쪽으로 높은 자연의 장벽을 만들어 주고 있다. 미세 먼지 때문에 걱정하는 요즘 우리고장은 천혜의 혜택을 받은 곳이다.
수 천 년 동안 골짜기와 계곡을 이룬 산들은 초록 나무 옷을 입고 늠름히 앉아 있다. 멀리 보이는 큰 산은 큰 산대로, 가까운 야산은 야산대로 푸른 옷을 입고 말없이 우리를 품어준다.
산을 남자에 비유한다면 강은 여자에 비유하고 싶다.
산은 사계절 빛깔을 달리 하면서도 의연한 기품으로 모든 것을 끌어안는 너그러운 포용의 숨결을 간직하고 있다. 강은 매력적인 빛깔과 생명력을 지니며 유연한 흐름으로 사람들의 젖줄이 되어준다.
또한 산과 강은 인간에게 유용한 생필품과 먹거리를 제공한다. 산은 나무와 돌, 광석 같은 건축자재나 산업에 필요한 자원들을 주지만 산나물이나 버섯, 열매 같은 먹거리도 준다.

자연은 그 어떤 스승보다 위대

강은 식수와 농업용수 공업용수를 공급해 주지만 물고기와 조개, 해초 등 입맛 나는 먹거리도 제공해 준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산과 강은 사람들의 마음을 여유 있게 해 준다. 가까이 다가가면 부모님의 품처럼 편안하고 아늑하다. 그래서 주말이면 많은 인파가 산과 강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지도 모른다.
머릿속에 얽힌 복잡한 생각들이 산속의 오솔길이나 넓게 트인 강변길을 걸으며 생각할 때 정리 되고, 앞으로 결정해야 할 일들도 두서 있게 정돈된다.
간혹 사람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받은 일이 있었을지라도 먼 산 능선을 넘어가는 노을빛이나 숲속의 바람소리, 산새들의 노랫소리, 강물 속에서 헤엄치며 놀고 있는 물고기들의 모습을 바라보노라면 답답했던 마음이 가라앉게 되고, 자신의 모습을 성찰하여 부족한 부분을 되돌아보게 된다.
실로 자연이 주는 큰 은총이 아닐 수 없다.
자연은 그 어떤 스승보다 위대하고 다정하게 우리 곁에 있다. 고성에 살며 산과 강과 호수를 늘 가까이 할 수 있음에 행복하다. 이런 자연이 주는 혜택을 우리 후손들도 누리도록 잘 보호하고 보존해야 할 몫이 우리에게 남아있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행복한 고성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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