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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칼럼 / 정원 가꾸기

2017년 06월 20일(화) 10:23 197호 [강원고성신문]

 

↑↑ 남숙희 칼럼위원(시인)

ⓒ 강원고성신문

젊은 날 전원생활을 꿈꾸었다. 농부의 딸이어서 그럴까? 코스모스가 온 뜨락을 뒤덮는 마당이 넓은 집을 그렸다.
이른 아침이면 참새떼들이 조잘거리며 모이를 줍고, 가을이면 단풍잎들이 온 주위에 흩뿌려지는 그런 시간들을 그렸다.

나를 다시 태어나게 하는 시간

집과 더불어 정원은 자기만의 독특한 영역 공간이다. 휴식의 공간으로 내 자신으로 돌아가서 사유하고 관조하고 세상을 내다볼 수 있는 공간이다.
나를 다시 태어나게 하는 시간. 그래서 나는 이즈음 정원 가꾸는 시간들이 늘고 있다.
정원 가꾸기의 세가지 요소는 일반적으로 가족과 정원의 용도 고려, 통일성 있는 스타일 정하기, 간단한 설계도를 직접 그려보기라고 한다.
처음엔 유실수를 많이 심었다. 철마다 과일들과 입맞춤하면서 따 먹고 싶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빨리 열매가 달려주지 않아 그것도 기다림 그 자체였다.

노후에 정원을 가꾸며 사는 건 축복

이것저것 고심하면서 봄이면 심고 가꾼다. 그런데 해마다 취향이 바뀐다. 어느 해는 야생화, 어느 해는 일년초, 그러면서 나의 정원 가꾸기 이력서는 조금씩 변화해 가면서 안정되어 가고 있다.
요즈음 우리 동네 화포리는 마냥 아름답다. 뒷집에 예쁘게 집을 짓고 이사 온 진석이 아빠도 아침저녁으로 화단을 가꾸는 모습이 아름답다.
오래된 한옥집을 개보수하여 온통 주위를 변화시키고 있는 지수네, 동네 입구에 집을 짓고 철쭉 등 정돈되고 가지런하게 꽃피우는 옛읍장 따님네…. 온통 동네가 새 단장을 하고 있다.
노후에 정원을 가꾸며 살고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햇빛 맞으며, 비가 오면 비를 맞으며, 새벽이슬 맞으며, 자연과 일심동체가 되어 오후를 맞고 있는 나의 생활. 나는 이 생활을 사랑한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행복한 고성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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