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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대 문제 슬기롭게 대처하자

2016년 10월 06일(목) 11:48 180호 [강원고성신문]

 

경동대학교가 지역주민들에게 사전 안내 없이 내년부터 고성캠퍼스의 1학년 입학 정원을 줄이고, 그만큼 경기도 양주와 원주 문막캠퍼스는 늘리기로 결정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가 큰 충격과 함께 강력 반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민들은 지역경제 위축을 우려하며 곳곳에 플래카드를 내걸고 일부 상가 대표들을 중심으로 대학을 항의 방문했으며, 지난달 21일에는 대학측으로부터 이번 사태의 원인과 앞으로의 계획을 듣는 자리까지 만들었다.
경동대가 주민설명회에서 밝힌 것은 인구 절벽과 대학 진학률의 급감 등에 대처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는 것이다. 특히 2030년이 되면 전국의 대학수가 현재의 절반 수준이 되는 등 위기가 닥칠 것을 대비해 대학이 존립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대신 고성캠퍼스는 관광 및 국제계열 학과위주로 특성화해 1~4학년 편제정원 640명과 외국 유학생 2017년 3월까지 500명, 2018년 3월까지 1천명, 2019년 3월까지 2천명을 유치해 총 2,640명 규모의 캠퍼스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경동대의 이런 계획이 100% 성사될 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장차 대학의 존립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오히려 늦지 않게 이런 계획을 세운 것이 잘한 일일 수도 있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그동안 관동대학교 양양캠퍼스나 속초 동우대학 사태를 가까이서 직접 보아온 것처럼, 주민들이 삭발을 하고 대규모 집회를 가졌지만 결국 미처 대처하지 못했다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버린 것이다.
이번에 경동대가 사전에 주민들에게 안내하지 않은 것은 분명 잘못이지만, 교육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존립하기 위해서 일부 학과를 이전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잘났든 못났든 경동대학교는 우리군에 자리잡은 설악권 유일의 4년제 대학이다. 대학이 존립하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주민들이 무조건적으로 반발하는 것은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정부에 금강산 관광 중단에 따른 피해보상을 요구할 수는 있지만, 대학이 떠나면서 발생하는 피해에 대해서는 호소할 곳조차 없다.
이제 주민들은 경동대가 밝힌 외국 유학생 유치가 보다 빨리 성사될 수 있도록 지켜보고 협조할 것이 있다면 협조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부지를 돌려달라는 식의 허무맹랑한 요구를 할 것이 아니라 대학과 주민들이 상생할 수 있는 길로 가야한다. 또한 더 이상의 학과 이전은 없겠지만, 경동대는 앞으로 중요한 사안이 발생하면 사전에 주민들에게 안내를 해야 한다. 그래야 불신의 골을 줄일 수 있다. 다행이 지난 주민설명회에서 이강훈 번영회장이 요구한 4인1실의 기숙사를 2인1실로 조정하는 방안에 대해 대학에서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처럼 실현 가능하고 상생할 수 있는 아이디어들이 계속 나오기를 기대한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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