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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누리는 성탄의 기쁨

종교칼럼 / 김 혁 거진중앙교회 담임목사

2017년 12월 19일(화) 11:26 [강원고성신문]

 

ⓒ 강원고성신문

2017년 12월, 성탄의 계절이다. 교회는 물론이거니와 거리마다 마을마다 성탄 장식이 아름답게 수를 놓았고, 은은한 성탄 캐럴이 흘러나온다. 모두가 즐거운 성탄, 기쁜 성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비단 이것은 우리나라에서만 나타나는 모습이 아니다.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전 세계에서 성탄절 시즌만 되면 나타나는 모습이다. 남녀노소, 인종을 막론하고 즐기는 지구촌 축제이기도 하다.

전세계가 즐겁게 맞이하는 성탄절

이렇게 전 세계가 즐겁게 맞이하고 준비하는 성탄절은 말 그대로 아기 예수의 생일이다. 약 2천 년 전, 온 인류의 구원을 위하여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이다.
누구에게나 생일은 기쁜 날이다. 온 가족들과 지인들이 함께 모여 축하하고 즐거운 잔치를 벌인다. 마찬가지로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절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축하하며 기쁨을 나눈다.
온 인류의 죄의 문제를 해결하고 영원한 생명과 평화를 주실 분이 태어났는데 어찌 기쁘지 않을 수가 있을까. 물론 크리스천과 넌크리스천에 따라 성탄절을 맞이하는 목적과 마음가짐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예수의 생일로 인해 온 인류가 기쁨의 축제를 벌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사실 예수가 태어났을 당시의 모습은 이렇게 화려한 축제의 현장이 아니었다. 수많은 하객들이 몰려와 그 위대한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온갖 선물을 쌓아놓고 멋진 화음으로 생일축하 노래를 부른 것이 아니었다. 화려한 LED와 네온사인을 번쩍이면서 떠들썩하게 밤을 밝히지도 않았다.
예수는 이스라엘 베들레헴의 어느 한 켠, 작고 허름한 여관의 마구간에서 모두가 잠들어 고요하게 어둠이 내린 한 밤 중에 태어났다. 그 역사적이고 위대한 탄생의 순간은 참으로 작고 초라했다.
수많은 하객대신 여관 마구간의 동물들이 아기 예수를 둘러싸고 있었고, 바닥에는 동물의 배설물이 엉겨 붙은 지푸라기가 널려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가 누웠던 곳은 푹신하고 안락한 침대가 아니라 말 먹이를 담는 말구유였다. 성대하고 화려하게 축복하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온 인류를 구원할 메시야, 구원자가 태어났던 역사적인 순간 치고는 너무나 초라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여기에 예수의 뜻이 있다. 예수는 이 땅에 겸손의 왕, 평화의 왕으로 오셨다. 가난한 자들, 억눌린 자들, 고통 속에 괴로워하는 자들을 위해 오셨다. 인생의 모든 무거운 짐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키고 자유롭게 하기 위하여 예수는 이 땅에 온 것이다.
그가 공생애를 시작할 때 선포했던 말씀에 이러한 뜻이 잘 나타나 있다.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였더라.”(누가복음 4장 18-19절)

낮은 곳으로 임하신 의미 새겨야

예수는 말로만 구원자가 아니라 행동으로 그것을 보여준 것이다. 화려한 궁전에서 가난한 자들의 아픔을 얘기한 것이 아니다. 화려한 보석으로 치장한 높은 의자에 앉아 아랫사람에게 명령하듯 억눌린 자들의 해방을 얘기한 것이 아니다.
허름하고 보잘 것 없는 시골의 마구간 한 구석에 임하심으로 소외된 자들과 함께 하며 그들의 아픔과 어려움을 함께 짊어지셨다. 일생을 가난하고 헐벗고 굶주린 자들, 몸과 마음이 병들어 아파하는 자들과 함께 지내며 그들을 보듬어 주었고 위로해 주었다.
이것이 성탄의 진정한 의미이다. 우는 자들과 함께 울며, 같이 낮아지고, 같이 기뻐하는 것, 이것이 예수가 성탄을 통해 우리에게 보여주는 메시지이다.
우리는 성탄절을 맞이하여 화려한 조명 뒤에 있는 그늘진 곳을 살필 수 있어야 한다. 기뻐하고 즐거워 할 여유도 없이 한숨짓고 있는 이웃들이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돌봐 줄 손길이 없는 노인들이 있는가 하면, 부모 잃은 소년소녀 가장들도 있다. 직장을 잃고 수심에 잠겨 있는 가장이 있고, 보금자리를 펼 집이 없어 한탄하는 이웃들도 있다.
더 나아가 폭력과 굶주림에 고통당하고 있는 북녘 땅의 동포들이 있다. 이러한 이웃들과 함께 하며 그들을 보듬으며 맞이하는 성탄절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성탄이라 할 수 있겠다.
올해 성탄절은 ‘메리 크리스마스’, ‘즐거운 성탄’으로 인사를 나눌 때, 과연 그러한 이웃들을 생각하며 성탄의 즐거움을 나누고 있는지 돌이켜 봐야 한다.
누구하나 소외됨 없이 모두가 즐겁고 모두가 행복한 성탄절을 맞이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갖자. 그리고 그들을 위해 함께 기도하자. 그것이 바로 낮은 곳으로 임하신 예수의 탄생을 진정으로 축하하고 함께 나누는 즐거움의 진정한 의미이다. 그래서 모두가 행복하고 즐거워하며 거리낌 없이 인사를 건낼 수 있는 성탄절이 되도록 하자.

강원고성신문 기자  
“행복한 고성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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