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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바위와 주상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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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지질공원 고성군 명소를 조명하며
금강칼럼 / 김춘만 칼럼위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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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1월 10일(수) 16:00 [강원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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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강원고성신문 | “우리 고장에 이런 명소가 있었나요?”
“네, 이 너덜바위는 신생대 3기 현무암 지대로 4기 현무암지대의 제주도보다 먼저 생성되었으니 태어난 순서로 치면 형님뻘 되겠죠. 자세히 보세요. 오각형이나 육각형의 주상절리가 무더기로 깨어진 채 쌓여 있는 모습이 장관이랍니다.”
“제주도만 주상절리가 있는 줄 알았는데 우리 고장에도 이렇게 많은 주상절리가 있다는 게 놀랍습니다.”
운봉산 서북쪽 방향에서 등정을 하던 답사객과 해설사가 나눈 대화의 한 토막이다.
산위에서 내려온 답사팀은 탁 트인 바다로 향했다.
“어쩌면 바위마다 저렇듯 많은 구멍이 생겼나요?”
“그렇군요. 바위에 골다공증이 생겼나 봅니다. 오랜 세월 파도와 소금기로 인해 풍화작용이 일어난 현상들인데 이곳은 동해안에서도 보기 드문 타포니 형성지대 명소랍니다.”
활용되지 못하는 고성의 지질자원
문암진리 바닷가의 능파대에는 수많은 타포니 형상의 바위들과 조선시대 4대 명필로 초서에 능했던 봉래 양사언 선생의 능파대 휘호가 바위에 새겨져 있어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는 곳이다.
우리 모두는 아름다운 고성에 살고 있다고 한다. 산과 바다가 어우러져 있고, 공기가 청정하여 사람살기가 좋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수려한 자연경관과 청정 이미지는 우리의 큰 자산이다. 지금 당장은 직접적 소득원으로 떠오르지는 않는다고 하여도 우리 후대에서는 분명히 이 좋은 자연 덕분에 큰 자긍심을 갖고 살게 될 것이다.
그런데 지금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있는데도 우리가 미처 잘 알지 못하여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자원이 있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이것이 바로 고성의 지질자원이다.
시대에 따라 자연에 대한 가치기준은 달라지는데 요즘은 지질학적으로 보존 가치가 있는 곳이 새롭게 조명 받고 있다. 실제로 이런 지질명소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앞으로는 더욱 많아질 것이다. 사람들은 인위적으로 조성된 관광지 보다는 이제는 지구의 민낯을 만나고 싶어 한다. 이런 지질명소를 극대화하여 모두에게 관심을 갖게 하면 자연적으로 교육과 연구, 관광의 명소로 이어지는 것이었다. 우리 고장에 이렇듯 지질학적으로 가치가 있어 국가지질공원 명소로 지정된 곳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지질공원이란 지구역사에 있어 지질학적 중요성을 가진 지역을 공원으로 지정한 것이다. 세계적으로 가치가 있어 그것을 보존하고 증대시키고자하는 필요에 의해 유네스코가 지원하는 세계지질공원이 있고, 국가에서 선정하여 지질명소의 보호와 현명한 이용 등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국가지질공원이 있는데 우리 고장에는 바로 국가지질공원 명소로 지정된 곳이 네 군데나 있는 것이다.
남한지역에서는 가장 큰 석호로 약 130여 미터의 바다 융기로 이뤄진 화진포 호수지역과 고성산, 운봉산 등 우리 지역의 여러 산 정상부에 형성된 제 3기 현무암지대, 그리고 송지호해안의 부채바위가 절경인 서낭바위 일대와 문암진리 해안안가에 위치한 능파대가 바로 그 명소들이다. 이곳이 지질명소로 지정되기까지는 여러 지질학자들의 방문과 탐사가 있었다.
국가지질공원 명소 네 군데나 있어
2014년 강원도에서는 단 한 군데 <강원평화지역국가지질공원>이 선정되면서 철원, 화천, 양구, 인제와 함께 우리 군이 포함되어 각각 지질학적으로 중요한 명소 21개소를 지정받게 된 것이다. 이러한 지질명소들은 지자체의 노력에 따라 훌륭한 관광명소로 재탄생되기도 하고 연구대상이 되어 유명세를 타기도 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이후에 각 지자체들은 자기네 구역에 있는 자연유산들을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받기 위해 많은 노력들을 기우렸다. 그러나 그 심사과정이 까다로워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2017년에 이르러서야 우리 강원도에 한군데가 더 지정받게 되었다. 바로 <강원고생대국가지질공원>이 선정되어 태백, 삼척을 비롯한 인근지역을 포함하여 역시 21개소의 지질공원 명소가 지정받게 된 것이다. 지금 이곳에서는 기존의 관광지 이미지와 지질학적 의미를 더하여 활발한 홍보활동으로 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우고 있는 것이다.
전국적으로 국가지질공원은 현재까지 열 군데가 지정되었고 전체 명소 수는 187개소가 되는데 저마다 치열한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어느 고장보다도 일찍이 지질학적 가치를 인정받은 우리 고장의 지질명소들이 좀 더 관심 받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 지금까지 무심히 지나치던 산 중턱의 돌무더기들, 해안가에서 해풍과 파도를 맞고 있는 기묘한 형상의 바위들, 검은 바위 속에 색깔이 다른 띠를 두르고 오랜 세월 바다를 지키던 화강암들이 이제는 지질학적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 우선은 인근에 살고 있는 우리 주민들로부터 제대로 인정받아야 하고 행정적인 뒷받침을 받아 많은 답방객을 맞을 수 있다면 주민 소득과도 연계될 수 있을 것이다.
“송지호해안의 부채바위는 나이가 팔천칠백만 살 쯤 되는데요. 가운데 허리부분은 사백만 살 쯤 적은 규장암이 들어가 있어 그만 잘록하게 되었답니다.”
“오랜 세월 누군가를 기다리다가 부채형상으로 서 있는 저 바위가 이제 새로운 만남으로 부챗살을 활짝 펼칠 것 같네요. 지질자원이 많이 분포된 고성이 부럽습니다.”
고성지역 지질답사를 마친 투어객의 부러움에 찬 기대처럼 무술년에는 지질명소마다 활기 넘치는 발길이 닿기를 소망한다.
부채바위 위에 살포시 앉아있는 소나무 한 그루가 막 떠오르는 햇살을 받고 더욱 푸르게 날개를 펴고 있다.
김춘만 칼럼위원 약력= △ 고성출신 △ 월간문학으로 시인 등단 △ 시집 ‘산천어 눈빛 닮은 당신’ 등 3권 △한국문인협회회원 △국가지질공원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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