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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안 개구리’와 ‘옹이박이’ 논란

2018년 04월 17일(화) 10:04 [강원고성신문]

 

6.13 지방선거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각 정당의 공천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입후보예정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정당 공천제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유력 정당이 추천하는 후보자로 출마하는 것이 선거에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대다수 후보자들은 1차적으로 정당 공천에 목을 매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자유한국당의 공천이 속도를 내면서 윤승근 현 군수와 김용복 강원도의원의 공천이 확정됐다. 군의원은 현내면 김형실 의원과 토성면 용광열 의원이 공천된 가운데, 이번주 중으로 거진읍 2명, 간성읍 1명, 죽왕면 1명의 공천자를 확정지을 계획이라고 한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은 이에 비해 다소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15일 현재 전체 후보자 가운데 도의원 공천자로 박효동 전 도의원을 확정한 것이 유일하다. 여당 관계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군의원 공천은 이번주 중으로 확정될 것 같고, 군수 경선은 다음주인 25일경에 있을 예정이라고 한다.
그런데 최근 더불어민주당 군수후보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경일 전 동부지방산림청장과 함명준 현 고성군의원 사이에서 ‘우물안 개구리’론과 ‘옹이박이’론이 신경전 양상으로 전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시작은 이경일 예비후보가 문자메시지에 ‘고성의 좋은 변화를 원하시죠? 그럼 이경일에게 한 표 부탁합니다. 변화는 지역 안에서만 안주하는 우물안 개구리 생각으론 안됩니다’는 내용을 발송하면서 시작되었다.
이런 문자가 지역사회에 퍼지자 경선 상대인 함명준 예비후보가 ‘옹이박이’론으로 반격에 나섰다. 그는 ‘함명준은 옹이박이 나무입니다. 그러나 제가 고향을 지켰습니다. 금강산관광 중단으로 지역경제가 어려울 때도, 한겨울의 시린 한기 속에서 촛불을 들어올릴 때도 고성을 사랑하는 군민과 함께 고집스레 고향을 지켜왔다’며 반론을 전개했다.
양쪽 다 나름대로 타당성이 있는 주장이지만, 지방자치시대의 정신에 비쳐볼 때 ‘지역 안에서만 안주하는 우물안 개구리’라는 표현은 문제가 있다는 게 대다수 주민들의 반응이다. 지방자치시대는 지역의 문제를 지역 주민 스스로 해결하고 풀어나가는 것인데, 지역에서 생활하는 것을 ‘우물안 개구리’로 치부하는 것은 지방자치시대의 정신에 어긋나기 때문일 것이다.
지방자치는 지난 1987년 6.29 선언으로 어렵게 되찾은 국민들의 권리다. 그동안 적지 않은 문제점이 노출되면서 일각에서 다시 과거 관선시대로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비록 시간이 걸리더라도 주민들 스스로 지역사회의 민주역량을 강화시키면서 지역분권을 이룩해 나가야 할 과제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지역에서 평생 생활하는 것을 ‘우물안 개구리’로 표현한 것은 도시화의 바람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꿋꿋하게 고향을 지켜온 지역주민들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지역에서 사는 것이 자랑이 아닐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부끄러운 일은 아니다. 더욱이 오늘날과 같은 정보화 시대에는 전국 어디에서나 정보를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시골에 산다고 해서 서울보다 세상을 인식하는 수준이 낮은 것은 결코 아니다. ‘지역 안에서만 안주하는 우물안 개구리’라는 인식은 지역 화합과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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