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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자가 살아온 삶을 평가하는 선거

2018년 05월 16일(수) 16:45 [강원고성신문]

 

6.13 지방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인기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바람까지 불면서 지역의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가 자칫 후보자의 성품과 능력보다는 ‘바람’에 좌지우지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제3차 남북회담에 이어 공교롭게도 선거일 하루 전인 6월 12일 북미정상회담까지 잡혀 있어서 이런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리는 형국이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중앙집권주의에 오래 길들여져 온 탓에 자신이 몸담고 있는 지역보다는 늘 중앙을 우러러보며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말은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는 말도 그래서 생겨났다. 지금도 자녀들이 성장해 지역에서 살겠다고 하면 걱정을 하고 서울로 올라가겠다고 하면 반가워하는 것이 대다수 부모들의 심정이다.
지방자치시대가 시작된 지 20여년이 흘렀지만 이처럼 아직까지도 우리 주민들은 진정한 의미의 지방자치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말로는 지방자치나 지역발전을 외치면서도 정작 자신의 의사를 결정할 때는 중앙의 논리에 따르는 경우가 많다. 이번 선거를 이른 바 ‘촛불혁명’의 연장선으로 보려는 시도도 그와 같은 발상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이다. 최순실이 농단한 것은 국정이지 군정이 아니고, 최순실에게 놀아난 것은 중앙정부이지 지방자치단체가 아닌데도 다 똑같다고 여기는 의식이 존재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런 식의 논리로 후보자를 선택한다면 그것은 지방자치의 본질을 호도하고, 지역정치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리고 지방자치의 진정한 의미를 숙고해야 한다.
우리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기초자치단체의 선거는 정당공천을 없애는 것이 지역발전과 지방정권의 성장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보수와 진보 어느 쪽이든 공천을 받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지역 후보자들은 공천에 목을 맬 수밖에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후보자 자신과 정당을 동일시하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된다.
사람은 하루아침에 인격이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 세월의 풍상속에서 다듬어지며 완성되는 것이다. 언제 사라질 지 모르는 바람의 영향으로 후보자를 선택할 경우 그 바람이 사라지고 나면 속이 텅빈 껍데기를 부여잡으며 후회할 수 있다. 그래서 지방선거는 그가 살아온 삶의 내용을 평가하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 진정 양심에 거리낌 없이 봉사할 참일꾼이 누구인지, 자신의 이익보다는 지역 전체를 보며 사심없이 일할 사람이 누구인지 가슴에 손을 얹고 깊이 생각해 선택해야 한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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