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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뱝’ 전문점 운영하며 제2의 인생 설계

현내면 마차진리에 매장 낸 새터민 강민씨 … 맛과 영양 만점, 고성군 특화음식

2017년 08월 08일(화) 09:44 200호 [강원고성신문]

 

↑↑ 2007년 탈북후 중국을 거쳐 2010년 한국으로 들어와 2013년 고성군에 정착한 강민씨가 고성군의 지원을 받아 ‘듀밥’ 전문점을 차렸다.

ⓒ 강원고성신문

“건강에 문제가 있는 햄버거 같은 패스트푸드가 아니라 곤드레나물과 표고버섯, 제철 나물과 버무린 밥을 바삭하게 구은 두부 속에 넣어, 간편하면서도 영양도 만점입니다.”
고성군 농업기술센터가 농·특산물의 부가가치를 향상시키고 맛으로 지역을 알릴 수 있는 특화음식으로 ‘듀밥’을 발굴(본보 제197호, 6월 19일자)한 가운데, 이 아이디어를 최초로 낸 새터민 강민씨(31세, 사진)가 듀밥 전문매장을 운영하며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있다.
북청 출신… 2013년 고성 정착= 함경남도 북청 출신인 그가 두만강을 혼자 건넌 날은 2007년 3월 15일. 한국으로 들어온 시기는 그로부터 3년이나 흐른 2010년 12월이다. 그는 세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열 살 때 엄마와 헤어졌다. 친척 집에 도움을 청하러 혼자 찾아갔다가 황해도 청단금 장마당 입구에서 엄마를 만나기로 했는데 나타나지 않았다. 혼자가 된 그는 두 달 동안이나 그 장터에서 엄마를 기다렸으나 끝내 만나지 못했다. 결국 고향에서 엄마를 기다릴 양으로 북청으로 돌아온 그는 장마당에서 걸식을 하고 처마밑에서 잠을 자는 꽃제비(거지)가 되고 말았다.
얻어먹고 주워먹는 삶을 살던 그는 열다섯살 때부터 장사에 눈을 떠 돈을 벌기 시작했다. 그가 맨먼저 한 일은 북한에서 맛있기로 이름난 북청사과를 과수원에서 떼, 기차칸에서 파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경제특구인 나진·선봉으로 가서 중국의 주방용품(플라스틱 대야, 물통 등)을 떼어 파는 장사를 했다.
열아홉살 무렵에는 평안남도 순천과 평성에서 자전거 타이어를 파는 사업까지 해 평양의 위성도시 아파트 두 채 값이 되는 3백만원이 넘는 큰 돈을 모았다. 하지만 물품을 대량으로 사기 위해 돈을 날라주는 사람을 믿고 큰 돈을 맡겼는데, 그 사람이 그 돈을 떼먹고 잠적해 그는 인생에 또다시 커다란 시련을 겪었다.
무일푼이 된 것을 계기로 그는 북한을 뜨기로 결정을 하고 두만강을 혼자 밤에 건너 중국으로 갔다. 중국 심양에서 요리를 배웠고 광저우에서 호텔 매니저로 일을 하다가 PC방에서 브로커를 만나 쿤밍, 라오스, 태국을 거쳐 한국으로 들어오게 된 것이다.
하나원에서 3개월 적응교육을 받고 사회로 나온 그는 서울 고시원에서 살면서 1년 동안 초등과 중등 과정을 검정고시로 통과했다. 고등학교 과정은 탈북청소년학교인 ‘여명’을 다니면서 검정고시로 합격했다. 그는 이제 대학을 갈 것이냐 장사를 하고 사업을 해서 돈을 벌 것이냐 고민을 하다가 후자를 선택했다.

↑↑ ‘듀밥’은 나들이를 할 때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영양식이다.

ⓒ 강원고성신문


해당화 때문에 고성군 정착= 그가 고성에 정착한 시점은 2013년 2월. 그 계기는 고성군의 ‘군화’인 해당화 때문이었다. 아로니아를 수입해 인터넷으로 팔던 그는 비타민 함유량이 많은 딸기보다 15배나 더 많은 해당화 열매에 눈을 뜨게 된 것이다. 그래서 지난 몇 년 동안 화곡리 3천평과 죽정리 1천평 땅을 빌려 해당화 묘목을 심었다.
그러다가 어느 날, 길거리에서 햄버거와 콜라를 먹고 있는 아이를 보고는 머리를 스치는 한 생각이 있었다. 몸에 안좋은 햄버거와 콜라 대신 영양가 높고 담백한 북한식 두부밥과 시원한 동치미를 먹으면 훨씬 더 좋지 않을까? 이런 아이디어를 생각해 농업기술센터에 제안한 것이 받아들여지면서 ‘듀밥’이 탄생하게 됐다.
그는 최근 금강산콘도 맞은편인 현내면 마차진리에 듀밥본점을 차렸다. 바다 전망이 아름다운 이 가게엔 음식을 맛깔스럽게 만드는 H양(양강도 출신, 27세)이 주방을 함께 하고 있다. 피서철을 맞아 8월 25일까지 화진포해수욕장에서 분점도 운영하고 있다.
기본세트는 ‘밥+소스+동치미’로 구성돼 3천원이다. 더블세트는 5천원, 쓰리세트는 7천원이다. 바깥 나들이할 때 아이들과 가족의 건강을 위해 토스트나 햄버거 대신 달콤쌉싸롬한 해당화 과육과 함께 두 젊은 새터민이 만드는 듀밥을 한번 맛보고 즐겨볼 일이다. <문의 : 682-1004> 김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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