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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는 문화예술에 관심을 가져보자

2017년 09월 05일(화) 11:00 202호 [강원고성신문]

 

초여름 반짝 더위가 기승을 부리더니 보름 이상 계속된 궂은 날씨로 절정기의 여름을 보내고 나니 어느새 계절은 가을의 문턱이다. 지난달 23일 ‘더위가 그친다’는 뜻의 처서를 지나면서 아침저녁으로 신선한 기운이 느껴진다. 오는 7일 ‘흰 이슬’이라는 뜻의 백로를 기점으로 가을의 기운이 완연히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흔히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라고 한다. 새봄부터 논밭을 갈아 정성껏 가꾼 각종 곡물들을 수확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백로를 전후한 시기의 날씨가 좋아야 그해 농사가 풍년이 든다고 한다. 우리지역에서도 본격적인 가을 농번기를 앞두고 농업인들의 손길이 점차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많은 주민들이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농토에서 한평생 일만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큰 이익이 생기는 것도 아닌데, 배운 게 농사일뿐이라 그 일을 계속하는 분들도 많다. 열심히 일해 돈 많이 벌어 자녀들 키우고 배불리 먹는 것이 소원이던 시절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삶의 질’을 높이는 문제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일상이 각박하지 않고 넉넉해야 한다. 하루 동안 해야 할 일이 산더미 같이 쌓여 있더라도 틈틈이 자신의 마음을 키우는 문화예술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TV를 보는 것도 문화생활이라고 할 수 있지만, 우리 고장에 산재해 있는 문화예술시설들을 둘러보면서 문화의 향기를 향유할 필요가 있다.
일부 주민들이 우리지역은 문화시설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이는 서울 등 대도시와 비교할 때 맞는 말이지만 그렇다고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은 아니다. 본지가 특별기획으로 연재하고 있는 문화예술시설만도 무려 열 곳에 이르고, 화진포와 왕곡마을 등 수준 높은 문화관광시설도 많다.
이제는 피서객들이 떠나 바다에서 모래사장을 천천히 걸으며 옛사랑을 추억하거나 아쉽고 후회되는 일들을 떠올리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것도 결실의 계절에 어울린다. 건강관리도 할 겸 지역의 명소를 걷거나 운동을 하는 것도 삶에 여유를 준다. 보다 적극적으로는 주말마다 우리지역의 문화예술시설을 관람하거나, 취미 생활로 사진이나 색소폰을 배우는 것도 좋은 문화생활이다.
이 계절 문화적인 삶을 누리면서 농번기에 접어든 농가를 찾아 일손을 돕는 것도 보람찬 일일 것이다. 동해안 최북단의 작은 고을에 살지만, 천혜의 자연환경을 벗삼으며 마음만은 대도시의 주민들보다 넉넉하고 ‘행복지수’가 높은 우리지역 주민들이 되기를 기대한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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