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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 황기중 고성군 토성면 운봉리

2017년 11월 07일(화) 13:37 206호 [강원고성신문]

 

ⓒ 강원고성신문

그 웅장한 설악산이 그토록 푸르름을 자랑하더니 어느덧 고운 단풍은 우수수 낙엽되어 갈 바람에 떨어져간다.
때가 되면 단풍들고 낙엽지면 떠나련만 동장군의 전초병은 5.16 총칼처럼 매섭게 12.12 워카발처럼 격멸하게 한밤중 경복궁 앞뜰에 탱크가 돌진하듯 윙윙 소리치며 공수병 낙하하듯 성큼 다가와 가을을 몰아내고 있다.
여린 잎 낙엽지면 제 절기(동삼)이련만 그새를 못참고 밀어내고 빼앗고 쳐들어와 노구의 허무한 마음을 스산하게 하는구나.
누가 좋아한다고 누가 반겨준다고 간밤엔 소낙비를 몰고와 무섭게 쏟아 붓더니 한나절 제직하니 따뜻한 햇살로 양의 탈을 쓰는구나.
영 너머 사는 사랑하는 나의 동창 영숙아 자연의 섭리가 이럴진대 우린들 빗겨 가겠니? 그동안 그 이쁜 모습은? 그 검은 머릿결은? 얼마나 변했을까? 이 오라비는 들국화 송이처럼 방실대던 너희들 모습이 자꾸만 자꾸만 떠오른단다. 세월 따라 변하는 모습이야 어찌할까만 껌씹듯 꼭꼭 씹어 다진 우정 잊어먹지 말고 엿가락 늘구듯 늘궈 늘궈 떠올려보자.
작년까지 맞던 허리띠 구멍이 줄어들고 눈두덩에 안경알이 두께를 더해도 그래도 하고픈 말 한마디 검은 머리 희끗희끗 변하더라도 가슴 하나는 옛날 모습 그대로 통통하고 아름답게 변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하얀 카라를 두르고 교정을 드나들던 1964년 동광중 13회 학창시절 그 모습으로 오래오래 곱게곱게 펴거라. 그래야 호길이도 운석이도 종관이도 나도 영감탱이 일지라도 너희들을 이뻐하며 좋아하고 사랑한단다. 그래줄 수 있겠니?
친구들아, 바람결이 차구나. 건강들 조심하거라.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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