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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하고 조용한 가진항, 자연산 ‘물회’의 원조 탄생지

이선국의 '길에서 금강산을 만나다' [25] 자연산 물회의 원산지 가진
마을 앞 포구서 잡어가 많이 잡혀 도움이 되었다 하여 ‘덕포’라 불려

2019년 02월 26일(화) 08:54 [강원고성신문]

 

↑↑ 아담하고 조용한 가진항. 자연산 물회의 원조 탄생지이다. 책 121 페이지.

ⓒ 강원고성신문


자연산 물회의 원산지 가진

죽왕면 공현진에서 옛 기찻길을 따라 간성 방향으로 가다보면 철로가 사라지고 둥그런 기찻굴이 나온다. 남북으로 내달리던 기찻길은 이렇게 끊기고 철망으로 가로막혔다. 이 철로는 1937년 12월 개통해 간성~양양을 지나다니던 동해북부선으로 한국전쟁 이후 폐쇄되었다.
컴컴한 굴에서 나오는 바람이 서늘하다. 고성에는 이렇듯 ‘끊어진 길’이 여러 곳 있다. 이러한 전쟁 의 잔해를 마주할 때마다 통일에 대한 염원이 간절히 끓어오르는 것은 분단 민족이라면 누구든 공감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오른쪽 해안에는 고제바위가 있고 그 안쪽에 가진 포구가 자리한다. 끓어오르는 마음을 철로에 남기고 포구로 향한다. 가진 마을은 예전 ‘덕포’라고 불렀다. 마을 앞 작은 포구에서 잡어가 많이 잡혀 도움이 되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후일 고개 넘어 지금의 작은 포구가 또 생겨나 더포 또는 더푸, 가포진加浦津이라고 부르다가 행정구역을 개편하면서 가진이라는 지금의 마을 이름을 갖게 되었다. 마을 안 포구는 없어졌고 현재 포구와 방파제가 크게 보강되면서 죽왕수산업협동조합에서 가장 많은 활선어가 어획되는 부자 어촌으로 바뀌었다.

↑↑ 마을 앞 작은 포구에서 잡어가 많이 잡혀 덕포라고 불렸던 가진항.

ⓒ 강원고성신문


동해안 전설의 가진물회

누구든 바닷가에 오면 우선 싱싱한 활선어회를 먼저 생각한다. 하지만 요즘 연근해 어족자원 부족과 어획부진으로 어디서든지 자연산 활선어회를 먹기가 쉽지 않다. 대부분 양식 활선어회를 팔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진 포구에선 자연산회를 값싸게 먹을 수 있다. 가진포구 횟집 상인들이 약속하고 양식 활선어회를 일체 취급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가진마을 자연산 활선어회가 유명세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작은 포구지만 청정한 연근해에서 바로 어획해 오므로 언제든지 산지가로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싱싱한 자연산 활선어회도 유명하지만 가진포구만의 특별한 것이 또 있다. 물회다. 오징어와 세꼬시, 해삼, 소라 등을 썰어 넣어 새콤달콤한 물회가 입소문을 타 전국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가진물회가 탄생된 것이다.
얼음을 동동 띄우고 칼칼한 초고추장맛이 가미된 물회는 시원하고 깔끔한 맛으로 정평이 나 있다. 전국 애주가들의 술국으로도 유명세를 타더니 이젠 도회지에서조차 가진물회 상호를 달고 버젓이 성업 중인 곳도 여러 곳이라는 얘기가 들린다.
뿐만 아니다. 생선매운탕도 그 맛이 구수하고 담백하기로 널리 알려져 많은 관광객들이 앞 다투어 찾는 대표적인 고성군의 먹거리 명소가 되었다.
가진마을 앞 해안선은 기암절벽과 절경을 이루고 있으나 대부분 군부대가 가로막고 있어 다가가기 쉽지 않은 점이 안타까움을 더한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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