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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기 위한 실질적 지원책 서둘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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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는 이야기 / 신창섭 고성시민포럼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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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4월 19일(금) 09:16 [강원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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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강원고성신문 | 이재민 임시주거시설에도 이제 일상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지쳐가는 과정에서 긴장을 늦추지 않으려고 고단한 몸을 일으켜 세우는 모습들이 역력합니다.
이번 화마 피해가 큰 용촌리 장씨 할머니의 이야기는 재난이 준 현실적 피해를 웅변합니다.할머니는 4월이면 양구 해안면에 감자 심는 부업을 다녔습니다. 하루 일당 6만5천원. 새벽에 일어나 도시락 챙기고 버스에서 쪽잠을 자면서 양구까지 가서 일을 하고 오후 4시에 다시 돌아오는 당일 코스. 고되지만 현찰이 쥐어지는 부업이라 괜찮았고 고생한 만큼 수입도 쏠쏠했습니다. 올 봄은 그 수입마저 펑크가 났으니 수중에 돈이 있을리 만무합니다.
견본 주택이 전시되었다고 해서 보고 온 소감들로 화제를 이어갑니다.목조주택이 오면 체육관 신세는 모면해서 다행이겠지만 그곳에서 살면서 제대로 집을 복구할 일을 생각하면 걱정이 태산입니다. 목조주택이지만 세간도 있어야 하고, 집을 지으려면 큰돈이 얼마나….
산불이 난지 2주일이 넘어갑니다. 말은 무성한데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습니다. 1300만원 주거비에 융자를 해 준다는 등 들려오는 이야기에 숨이 턱턱 막힙니다.이번 산불 피해가 특별하고 특단의 지원책이 요구되는 것은 말 그대로 잿더미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어디 붙잡고 일어설 기둥뿌리 하나 남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상의 회복이 녹록치 않고 그 이상은 당장 엄두를 못내는 상황입니다.
일부 농기구가 지원되었지만 그걸 둘 곳도 없을 정도입니다. 그래도 농사는 지어야하는데 텃밭에 옥수수 씨앗 뿌리고 온 것이 고작입니다. 거기에다가 장씨 할머니처럼 생업의 중단은 큰 고통입니다. 대피소에서 직장을 나가는 두 아들의 출퇴근이 말이 아닙니다.
소상공인들도 마찬가지고 펜션을 운영하던 분들은 아예 영업이 불가능해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융자를 통한 지원이라는 게 얼마나 이재민들의 생계와 재기에 도움이 될는지 현실감이 있어 보이지 않습니다.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구체적인 로드맵이 제시되어 불확실성으로 인한 고통과 막막함을 덜어주어야 합니다. 이재민들은 정부가 주거지원비에 성금을 분배해 주는 걸로 상황을 종료하려 한다는 근심어린 이야기도 합니다.
이곳 현장을 방문한 총리는 ‘제도를 넘는 지혜’의 방법론까지 제시하면서 약속했습니다. 지혜가 구체적으로 뭔지 궁금합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느끼고 접하는 명료한 소식은 없습니다. 면사무소에 누가 왔다 갔더라 등 분주한 발걸음에, 듣기 좋은 말은 무성한데 후속조치는 아직 전달되지 않고 있습니다.이재민들은 지혜 이전에 제도로서 실질적인 지원책이 먼저 수립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정치권도 힘을 모아야합니다. 모든 것이 사라진 산불재난만큼 더 고통스런 민생이 어디 있습니까? 산불재난이 정치적 이해관계의 흥정대상이 되서는 안 될 것입니다. 현실성 없는 법과 제도를 고쳐서 지원의 근거를 만들어주고 정부에게 대책을 촉구해 줘야 합니다.땅을 일구면서 성실하게 세금내고 산 국민들이 재난을 당했으면 당연히 국가가 팔 걷고 나서는 게 기본 책무입니다.
국가의 역할은 무엇인지 고성산불은 다시 묻고 있습니다.시간은 가고 있습니다. 보상과 복구대책은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지쳐가는 이재민들의 인내심이 분노로 옮겨가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과 행정적 편의를 뛰어 넘는 지혜로서 이재민들의 생계와 복구 대책을 구체적으로 조속히 제시해 주길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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