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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억 투자해 조성한 공간, 운영 문제 불협화음

긴급진단 = 고성군 친환경 로컬푸드 매장, 어디로 가나
친환경농협 운영권 요구 불구 출자금 부족·내부 진통으로 난항
고성군 공개입찰·분할 운영 계획 밝혀… 친환경농협 반발 우려

2018년 07월 24일(화) 16:55 [강원고성신문]

 

↑↑ 고성군이 31억4천만원을 들여 지난 17일 준공한 ‘해풍솔솔 친환경 로컬푸드 매장’.

ⓒ 강원고성신문

고성군이 지난 2016년 특수상황지역개발사업으로 토성면 봉포리 일대에서 추진해온 ‘해풍솔솔 친환경 로컬푸드 매장’이 지난 17일 준공된 가운데, 당초 매장 운영을 맡게 될 것으로 알려진 고성군친환경농업협동조합이 출자금 부족과 내부 불협화음으로 사업추진에 적극성을 보이지 못해 공개입찰 방식의 선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난 3년간 매장 준공만을 기다려온 친환경농협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견실한 지역 농·수·축협 중 한 곳이 운영권을 얻을 경우 친환경농협 조합원들의 반발이 우려된다. 실제로 친환경농협이 출자금 부족과 내부 진통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안 토성농협에서 의지를 갖고 적극적인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매장 운영권을 놓고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친환경 로컬푸드 매장 준공= ‘해풍솔솔 친환경 로컬푸드 매장’은 지역 주민들의 소득증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에서 생산된 친환경 농·수·축산물을 판매하는 6차산업 공간으로 총사업비 31억4천만원(국비 80%, 군비 20%)을 투자해 지난 17일 준공됐다.
대지면적 4,135㎡에 건축물 연면적 854㎡, 2층 콘크리트 구조로 조성됐다. 1층은 직매장과 즉석가공실(방앗간), 2층은 레스토랑과 카페, 사무실로 구성됐다.
직매장은 친환경 우수 농·수·축산물과 가공품을 우선 판매하고, 지역에 없거나 부족한 물품은 강원도내 우수 농·수·축산물과 가공품을 판매하도록 조례에 명시했다.
즉석가공실(방앗간)은 자신이 생산한 농산물로 심층수 두부와 콩나물, 반찬류, 강정, 착즙, 가루, 건조 등 가공제품을 생산해 판매할 수 있다. 카페와 레스토랑은 직매장과 가공실을 찾는 고객들과 일반인들이 이용하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 지난 20일 열린 고성군친환경농협 임시총회는 2시간 30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진행됐지만 회원간 고성이 오가며 주먹구구식으로 마무리됐다.

ⓒ 강원고성신문

◇친환경농협 내부 불협화음= 친환경 로컬푸드 매장 준공 후 운영권을 갖게 될 것으로 여겨졌던 친환경농협이 집행부에 대한 불신 등 심각한 내부 불협화음으로 매장 운영을 위한 최소 1억원 이상의 출자금도 마련하지 못하면서 매장 운영권을 확보하기가 어렵게 됐다.
이들은 지난 6월 8일 출자금 확보가 이뤄지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사장 등 임원진 전원이 일괄사퇴를 한 뒤 6월 18일 임시총회를 열어 임원진을 재선출하고, 출자금이 부족하지만 고성군과 협력 또는 공동 추진하는 방식으로 매장의 모든 시설을 통합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개장 이후 2~3년간 조합과 고성군이 협력해 운영하고, 사업이 안정화되면 조합이 전담하는 방식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계획에 대해 조합원들의 불신이 커지고 ‘괴문서’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지난 7월 20일 재차 임시총회가 열렸으나 임원진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가 불거지면서 회의가 매끄럽지 못하게 진행됐다. 특히 조합의 운명이 달린 중대한 안건을 다루는 자리인데도 전체 조합원 106명 가운데 56명이 참석해 겨우 성원이 된 상태에서 회의가 진행됐다.
이날 회의는 6월 18일 임시총회 때 동의서를 제출한 29명의 명단이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행을 겪어 참석자의 절반이 빠져 나간 상태에서 고성군과 함께 시설을 통합 운영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고 주먹구구식으로 마무리가 됐다.

◇고성군 계획과 향후 전망= 고성군은 기본적으로 직매장과 즉석가공실(방앗간)은 생산자단체의 사업계획서를 받아 자본력과 발전가능성 등을 살펴 선정할 계획이며, 카페와 레스토랑은 전주민을 대상으로 입찰해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친환경농협의 경우 투명한 운영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신이 크고 최소한의 출자금도 마련되지 않아 매장 운영 대상자로 선정될 지는 미지수다. 군에서는 4개 시설 전체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3억원 이상의 출자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적지 않은 친환경농협 조합원들이 견실한 다른 단체가 맡아주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도 변수다.
친환경농협 조합원인 A씨는 “우리는 물건을 팔 공간만 있으면 되지, 누가 운영을 하느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친환경농협이 투명하지 못하게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차라리 견실한 단체가 운영을 맡는 것이 판로 확보에 더 좋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이중영 친환경농협 이사장은 “우리 조합은 창립 때부터 매장 운영을 목표로 활동해왔는데 이제 와서 운영을 못하게 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조합을 흔들려는 외부 세력이 있지만, 당초 계획대로 전 시설을 통합 운영하는 방향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성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매장 운영과 관련해서 현재까지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며 “조만간 주민설명회와 현장설명회를 열고 입찰과 계약을 진행해 8월부터는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라는 원칙적인 입장만 밝혔다.
최광호 기자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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