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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교육자이신 세종대왕을 기리며

금강칼럼 / 권성준 칼럼위원(강원고성갈래길본부 대표이사)

2019년 10월 23일(수) 10:15 [강원고성신문]

 

ⓒ 강원고성신문

나라 안팎으로 세계화를 향한 열기가 아직도 식지 않았으나, 나라 안에서 이루어져야 할 자강(自彊)의 노력 없이 펼쳐지는 현 상황, 평화와 번영 갈등, 경제의 위기, 정치사회적 혼란으로 대한민국의 국운을 좌우할 수많은 큰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에서도 지난 10월 9일은 573돌 한글날이었다. 빛나는 문화유산의 하나로서 대한민국을 대표하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문자라고 칭송받는 한글은 조선조 4대 임금 세종의 손에 의해 창제되었다.
민족의 성군이신 세종대왕을 본받아 오늘의 민족적 시련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문화적 주체성 찾기와 과학적 창조를 바탕으로 한 실용 정신의 고취가 시급히 요청된다. 이는 세종대왕께서 펴신 큰 정치의 뿌리를 이루는 바이기도 하다.

세종대왕께서 펴신 큰 정치의 뿌리

세종대왕은 이러한 통치의 이념적 차원을 실현하기 위하여 그 실천적 측면에서 교육의 힘을 간파한 분이시기도 하다.
세종대왕은 나라의 기틀을 바로잡고 풍속의 교화를 위해서 교육에 힘쓰셨다. 집현전을 설치하여 학문 체제를 정비하였으며, 최대의 업적인 훈민정음을 창제하셨다.
이 한글 창제의 바탕에는 민족적 각성에 의거한 주체성과 애민 정신이 뿌리 깊게 박혀 있다. 당대의 내로라하는 학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말을 적을 수 있는 글을 창제하시고 용비어천가를 편찬하여 그 실용성을 증명하는 일련의 성업으로 미루어 보면, 민족적 자존을 지키고 배달인의 얼을 각성한 최초의 임금이 세종대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세종대왕의 업적을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측면에서 조명해본다면, 탁월한 교육 사상가이자 실천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는, 농사직설·삼강행실도 등의 교육용 도서의 편찬이다. 권농(勸農)을 위하여 정초·권효문 등으로 하여금 우리의 풍토에 맞는, 즉 신토불이의 농민 교육용 도서인 농사직설을 발간하게 하였다. 또한 유교적인 윤리의식을 고취하기 위하여 그림을 곁들인 삼강행실도를 편찬하게 하였다.
이러한 업적을 통해서 볼 때, 세종대왕은 나라를 부강하게 하는 바탕이 백성들의 교화에 있다는 교육입국의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세종대왕은 더 나아가 교육의 실천적 측면에서 매체가 되는 교재(敎材)에 관해서도 폭넓은 식견을 가졌던 것으로 생각된다.
둘째는, 훈민정음의 창제이다. 백성을 교화하기 위해서는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문자가 필요하다는 생각의 토대에는 애민정신이 자리잡고 있으며, 이러한 문자관에는 교육의 실천 과정에서 제기되는 메타언어(다른 언어를 기술하거나 분석하는데 쓰는 언어)에 대한 탁월한 통찰이 내재되어 있다.
음양오행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발음기관 작동 모습을 형상화한 ‘한글’의 과학성과 독창성은 이미 널리 알려진 바 있거니와, 그 효율성 또한 오늘의 우리가 자신의 피와 살처럼 한글과 하나가 되어 생활을 영위하고 있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훈민정음 창제 당시 이를 반대했던 무리들의 생각인 ‘중국의 선진 문화=중화의 글자’라는 사고방식이, 세종대왕 탄신 622돌을 맞이한 오늘날 ‘서양의 선진 문화=서양의 글자 특히 영어’라는 사고방식으로 바뀌어가고 있음을 볼 때, 민족 구성원들의 역사의식 각성과 주체성 찾기가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히 요청되는 바이다.

교육의 질적·양적 성장을 위해

셋째는, 교육체제의 정비이다. 집현전을 설치하고 학제를 정비하여 인재를 선발하여 양성하는 일련의 업적을 통해서 볼 때, 세종대왕은 탁월한 교육 행정가이시기도 하였다.
세종대왕은 집현전을 통하여 박팽년, 신숙주, 성삼문, 이 개, 강희안 등의 뛰어난 학자들을 양성해냈으며, 이들로 하여금 우리 민족 최대의 유산인 한글을 만들게 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여기서 양성된 인재들은 이밖에도 학문 연구, 경연의 운영, 각종 제도와 의식의 정비, 외교 문서 작성, 사신 접대, 편찬 사업 등의 중대 사업을 수행해 나가고, 나라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게 된다.
이상의 세 가지 측면의 업적을 통해서 볼 때, 세종대왕은 역대 국왕 중 누구보다도 교육의 중요성을 절감하였고, 교육의 실천적인 측면까지도 두루 통찰할 수 있는 식견을 갖춘 분이셨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교육력이 국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가 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은 투자한 만큼의 결과를 보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당장의 이익을 쫓는 데 급급해서 교육에 투자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세종대왕은 국치(國治)의 근본으로 교육에 힘을 쏟으셨다.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는 대통령이 교육입국의 신념하에 과감히 교육에 힘을 쏟더라도 임기 중에는 그 결과를 얻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교육재정 GNP 대비 5% 이상의 목표만이라도 도달한다면, 머지않아 탄탄한 교육력이 토대가 되어 배출할 연구인력과 기술인력이 선진 한국을 건설하는 데 역군이 될 것이다.
세종대왕이 성군이 될 수 있었던 바탕에는 교육에 대한 남다른 통찰력과 실천을 위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임을 다시 한 번 깨달을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 위기의 시대에 세종대왕의 얼을 본받아, 나라 발전의 거시적인 측면에서 교육의 질적·양적 성장을 위해 모두가 함께 동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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