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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바람’이 고성군에 남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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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3월 10일(화) 14:42 [강원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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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4월 27일 전국동시 지방선거를 40여일 남겨둔 시점에서 북한 최고지도자(김정은)가 사상 처음으로 남측 땅을 밟으면서 시작된 ‘평화 바람’을 누구보다 반긴 이들은 동해안 최북단에 살면서 군사적인 이유로 온갖 규제를 받아온 우리지역 주민들이었을 것이다.
금강산관광 재개를 비롯해 남북교류협력의 전초기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남·북 고성군이라는 분단군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었기에 더욱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동쪽은 바다에, 북쪽은 철책에 가로 막혀 있고, 서쪽은 진부령과 미시령을 넘어야 하는 고립된 지리적 특성 때문에 겪어야 했던 지역발전의 한계를 극복하고 ‘평화 바람’을 성장동력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다.
남북의 정상이 서로 손을 잡은 채 군사분계선을 넘나들고, 도보다리를 거닐 때만해도 ‘평화시대’가 와서 고성군이 남북 교류협력의 전초기지로 급성장할 것이라는 희망에 벅찼다. 지역의 땅값도 덩달아 오르니 정말로 그런 세상이 오는가 싶었다. 통일이 금방 되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지속가능한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기틀이 확립된 걸로 알았다.
그러나 2년이 경과한 지금 우리지역에 남은 것은 무엇인가? 금강산관광은 여전히 재개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북측으로부터 관광 시설물을 철거하라는 통보만 받았을 뿐이다. 인구는 3만 명이 붕괴되고, 지역 경제의 버팀목이 되고 있는 군부대 장병들의 숫자도 점점 줄면서 2년 전보다 주민들의 삶은 더욱 어려워졌다. 한반도에 전쟁 없는 새로운 평화시대의 막을 열었다고 하지만, 북한은 여전히 핵을 보유하고 있고 수시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무력을 행사하고 있다.
특히 한반도 문제를 남과 북이 풀어간다는 ‘당사자 역할’을 강조했으나, 금강산관광 재개나 개성공단 재가동 등을 우리 대통령이 하고 싶다고 해도 북한 최고지도자가 허락하지 않거나 미국이 동의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 이러다 보니 정부가 접경지역을 평화지역으로 바꿔 부르기로 했으나, 지역에서는 ‘평화’란 말조차 함부로 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되고 말았다.
남과 북의 문제는 근본적으로 중국·미국과 연결되어 있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아직도 6.25 한국전쟁이 끝나지 않은 채 ‘정지’된 상황에서 북한은 우리가 같은 민족이라는 것은 인정하지만, 한반도 평화를 위한 상대국으로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1953년 7월 27일 판문점에서 체결된 정전협정에는 국제연합군 총사령관 클라크와 북한군 최고사령관 김일성, 중공인민지원군 사령관 펑더화이가 서명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미국은 북한이 핵을 완전히 없애지 않는 한 대북제재를 해제하지 않을 것이며, 결과적으로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는 요원하기만 한 상황이 지속될 것이다. 따라서 ‘평화 바람’이 우리지역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는 이제 접어야 한다. 남북은 분단 이후 수시로 그랬던 것처럼 어느 시점에서 다시 화해와 협력의 시기를 맞겠지만, 그것이 우리지역 발전에 근본적인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보다는 현재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정주의식을 갖고 농업과 어업 그리고 관광업 등에 종사하면서 조금씩 소득을 향상시키며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바람직하다. 아울러 전국 제일의 청정한 자연환경을 성장동력으로 삼고, 대도시의 귀농·귀촌인을 많이 끌어 들여 원주민들과 어울리며 편안한 노후 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군의 갈 길은 그것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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